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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디톡스 -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려라
애나 렘키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정신의학 공부를 하신 저자님은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계시다고 한다. 2021년 「도파민네이션」으로 현대 사회에 만연한 중독 문제와 쾌락 추구가 어떻게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알린후 「도파민네이션」에서 논의한 아이디어를 보강할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을 만들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도파민네이션」의 실천워크북으로 「도파민 디톡스」를 집필하셨다고 한다.
「도파민네이션」에서 등장했던 쾌락-고통 저울의 지배를 받는 우리의 뇌 이야기가 또 등장한다.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부위에서 처리되며 서로 시소게임을 하는데 우리의 뇌는 쾌락과 고통의 수평상태를 유지되기를 원하기때문에 자체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쾌락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뇌는 시소의 평형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쾌락이 많을 수록 고통도 커지게 되어 또 다시 더 큰 쾌락을 쫓는 중독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저울이 계속해서 쾌락 쪽에 치우치면 그렘린들이 반대편, 즉 고통 쪽으로 몰려든다. 반대로, 저울의 고통 쪽에 무게를 실어주면 그렘린들이 쾌락 쪽으로 몰려든다. 대가(고통)를 선불로 지불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도파민을 얻고 불안, 우울증, 갈망을 초래하는 도파민 결핍 상태를 피할 수 있다.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자신 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하는데 '도파민 디톡스'란 중독된 물질이나 행동을 일정 기간(평균 4주) 완전히 끊어, 보상 경로를 재설정하고 도파민 분비 수준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한다. 물질이나 행동을 안전하게 중단할 수 있다면 4주간의 도파민 디톡스를 추천하는데 신경 적응의 그렘린들이 저울의 고통 쪽에서 내려오고 항상성을 회복하는 데 평균적으로 4주가 걸리고, 4주보다 짧아지면 회복 효과는 없고 금단 증상의 고통은 얻게된다고 한다.
호르메시스(hormesis,'움직이게 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금욕주의)의 과학 - 경미하거나 적당한 수준의 혐오 자극에 생명체를 노출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힌 과학분야 - 으로 고통을 통해 보상 경로를 재설정하는 다양한 금욕적 활동들을 통해 적당한 고통으로 저울을 더 민감하고 회복력 있게 만들어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작곡, 악기 연주, 어려운 책 읽기,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대신 바리스타나 가게 주인, 점원과 대화하기, 운전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 타기, 감사 편지 쓰기, 오랜 친구나 부모님, 조부모님께 연락하기, 솔직하게 말하기, 사과하기, 적당히 운동하기, 얼음장 같은 물에 뛰어들기, 간헐적 단식, 기도, 명상, 요리, 정원 가꾸기, 반려동물 돌보기,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옷장 정리, 세차... 방법은 다양하다.
술, 담배 같은 전통적인 중독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유튜브 쇼츠, 소셜미디어, 온라인 포르노, 게임, OTT 등 디지털 중독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 중독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게 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킬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멋진 책이다.
사방에서 도파민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 즉, 건강한 삶을 살기 쉽지 않은 도파민 과부하 세상에서 현명하게 자신을 돌보고, 건강한 선택을 하는 자기결정성을 길러 더 나은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면 삶에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책 「도파민 디톡스」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우리의 뇌가 어떻게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지 살펴보며 도파민의 유혹에서 벗어나 회복의 지혜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실천하고 싶다면 이 책을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닌 실천이다. 그냥 계속하면 된다. 만약 넘어진다면 다시 일어나서 시도하라.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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