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자존감 대화법 - 밝고 긍정적이며 야무진 아이로 키우는 하루 10분 부모 대화 수업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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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학기 학부모 상담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모래 놀이 치료를 제안받아 아이 미술 치료를 시작하면서 PCT(부모 양육 특성 검사)와 아이양육 스트레스 검사를 받았다. 나의 양육 유능감이 많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워킹맘으로 살면서 돈도 벌어야 하고, 가득한 집안 일도 해야하는데 나이가 들어 몸은 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해져서 그런지 아이라는 낯선 존재를 책임지며 기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나의 양육 효능감을 높이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20년간 90여 권의 책을 쓰고 인문학과 자녀교육을 연구하신 저자님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하는 부모의 예쁜 말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잠재력을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깊이 깨달으셨다고 한다. 명령과 강요가 아닌 생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매일 아이가 자기 삶에 행복을 저축할 수 있도록, 마치 훌륭한 클래식을 들려주듯 하루 10분씩 저자님이 소개하는 66가지 치유의 말들을 암기하듯 외워서 꼭 필요한 순간에 아이에게 들려주며 대화에서 다양하게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하신다. 


 그네를 독점하는 아이에게 멋지게 양보하게 하는 방법부터 놀이터에서 10분만 더 놀겠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에게 해주면 좋은 예쁜 말들 그리고 공부하지 않는 아이를 바꾸는 '지성의 말'까지 육아를 하면서 마주친 난감한 상황들에 대한 세련된 대화법이 소개되어 있어 정말 유용했다. 이밖에도 '예민하다'는 관점을 버리고, 그걸 '섬세하다'는 관점으로 채우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달라져서 나오는 말도 부드럽게 바뀌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말씀, '너무'라는 표현보다는 '정말'을 넣어서 대화를 시작해 보라는 말씀, '비교의 언어'가 아닌,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그 사람의 성장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어 상대방을 이해한 '성장의 언어'로 바꾸서 말해보라는 말씀, 혼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불가능의 언어'에서 벗어나, 아이만의 방법을 찾아주는 '가능성의 언어'에 접속해야 한다는 말씀, '결과'의 언어인 칭찬보다는 '과정'의 언어인 격려를 하라는 말씀, 위험해서 안되는 이유만 알려주지 말고, 조심하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주라는 말씀, 아이가 매일 실수를 할때마다 분노하려는 마음을 억제하며 최대한 긍정어를 쓰려고 노력하라는 말씀, 가장 강력한 삶의 에너지는 '가능성을 믿는 마음'이라는 말씀 등이 마음에 남았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아이의 말에 따스한 마음을 담아 반응해주면서 하루에 10분이라도 눈을 마주 보며 집중한 상태에서,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 시간을 갖고, 저자님이 알려주신 치유의 말들을 하나하나 내면에 담겠다는 마음으로 읽으며 암기하듯 외워서 꼭 필요한 순간에 아이에게 들려주는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생각과 말처럼 현실의 변화는 쉽지 않지만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은, 너무나 다른 인생을 의미하므로 필사하고 낭독하며 우리 자신에게 믿음을 가져보라는 저자님의 제안에 마음이 동한다. 매일 아이에게 들려주면 정서가 안정되는 말들, 자신의 생각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공격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들, 확신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긍정의 말들을 일상에서 아이와 함께 대화로 혹은 필사나 낭독으로 적절히 나누며 일상 곳곳에서 활용해 보면 어떨까? 언제나 시작은 지금부터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저자님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말을 자주 바라보며 낭독하고 필사하면서 '나의 언어'로 만드는 멋진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여러분의 아이는 작거나 약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모든 부분이 나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어제보다 컷고, 단단해졌으며, 빨라지고 있죠.


부모가 가장 사랑스러운 말을 주면 아이는 가장 사랑스러운 삶을 살고, 부모가 가장 귀한 말을 주면 아이는 가장 귀한 삶을 살게 됩니다. 


모든 아이는 부모가 들려주는 언어의 정원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은 자신을 찾는 사람에게만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꽃이 아무리 주변에 많아도,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법이죠. 아이와 함께 희망과 긍정 등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좋은 것들을 찾으며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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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별 종이접기
이나 밀카우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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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색바탕에 예쁜 별들이 반짝반짝, 표지만 보아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느껴지며 가슴이 설렌다. 올겨울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며 우리 집을 한번 꾸며볼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쳤다. 


 나 어릴적 접어보았던 추억의 <행운의 황금별>부터,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초3아들이 학교에서 배웠다며 접어준 <반짝이는 별꽃>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접어보는 새로운 별들이었다.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보는 가성비 끝인 <순식간에 만드는 별>부터 복잡할 것 같지만 아주 간단하고 우아한 <눈의 여왕 눈송이 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 개성이 넘치며 파티 분위기가 나는 <별 동전>, 헌책이나 신문지로 만들 수 있는 <팔각별>, 트리에도 선물포장에도, 화한에도, 창문 장식에도 어울리는 <시간의 별>, 상상력을 한없이 발휘해 만들 수 있는 휴지심으로 만드는 <조각조각 별>, 꽃같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잡지로 만드는 <별꽃> 등 멋진 별을 만드는 방법이 38가지나 소개되어 있다.  


 그저 예쁜 별이 좋아서 별 종이접기를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필요한 재료와 도구가 많아서 어린이용 종이접기 책은 아니다 싶다. 아이와 함께 할 수 만들 수 있는 별들도 있지만 오리고 붙이는 어른의 섬세함이 필요한 복잡한 별들도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접는 종이접기 책인듯 하다. 


 일단 집에 있는 색종이로 당장 할 수 있는 별부터 도전해 보았는데 아이와 함께 <별자리 - 3D 종이접기 별 그릇>을 만들어 보았다. 


 우리가 만든 별그릇은 책 속 사진처럼 세련되지 못하다는 점 빼고는 만족스러웠다. 예쁜 종이를 구하러 문구점에 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책에 나와있는 모든 별들을 똑같이 만들 수 있는 만들기 키트도 부록으로 함께 있다면 더 좋겠다. 책의 그림과 설명만으로는 따라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아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궁리궁리하며 접었는데 QR코드와 함께하는 종이접기 시범영상이 제공된다면 더 좋을듯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별은 필리그란 별! 필리그란이란 금은 세공의 일종으로 금은을 치선상 내지 입상으로 하여, 금 은 유리그릇에 융착시켜 장식으로 하는 세공을 뜻한다고 한다. 고대 미술, 비잔틴 미술 등에서 성하였는데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와 계속 접고 있는 별이라 익숙했다. 꽃모양을 닮기도 해서 그런지 이 꽃별은 안좋아할 수가 없다.  


 이 책과 함께 별을 매개로 온 가족이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별 종이접기를 해보면 어떨까? 끈을 묶어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면 멋진 장식이 되는 별, 창문이나 식탁 위에 매달아 감상하기 좋은 예쁜 별, 선물 포장용 장식으로 안성맞춤인 별, 책이나 잡지로 만들어도 참 예쁜 별,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별 페스툰(축제에서 장식으로 사용되는 꽃장식), 아이들과 같이 접기 좋은 소원을 적어 만드는 <작은 소원별> 등을 만들며 기대 이상의 예쁨을 선사하는 별들과 생각보다 멋진 결과물에 뿌듯함을 느끼게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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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크리스마스별종이접기#이나밀카우#장혜경#생각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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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감독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4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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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제법 글밥있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붙여 읽기 시작한 구드래곤 시리즈, 아이와 함께 출간될때마다 챙겨 읽고 있는 구드래곤 시리즈의 네번째 책 「축구감독 구드래곤」도 어김없이 아이의 선택을 받았다. 승천하기 위해서 그 어렵다는 영양사 면허 시험을 단 며칠 공부해서 수석으로 합격해 급식 알바를 했고, 놀이 공원에서도 꽤 괜찮은 안전 요원으로 일했던 뭐든 잘하는 우리의 구드래곤이 이번에는 무엇이 될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흥분해서 언박싱한 아들은 글밥에 전혀 개의치 않고 만화책보듯 집중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구렁이 선조들이 남긴 전설의 책이라는 용몽록이 알려주는 대로 승천 미션을 수행하지만 매번 실패해 떨어져 용이 되지 못했던 우리의 구드래곤이 이번에는 축구 감독이 되었단다. 용목록 4장을 읽기 위해 눈 감고도 골을 넣을 수 있게 공 차는 연습을 한 구드래곤은 용몽록 4장의 미션을 확인하게 된다. 10월 10일 밤 10시까지 축구로 한번의 승리를 하면 승천할 수 있다는 용목록의 내용에 따라 '위대한 용'을 꿈꾸며 이번에는 '구용'으로 변장해 용용초등학교 축구 감독이 된다. 


 천 년을 넘게 산, 용을 꿈꾸는 구렁이 구드래곤은 진정한 친구이자 탐정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셜록 홈스 같은 명탐정을 꿈꾸는 순동이도 다시 만나게 되고, 꼴찌 축구부를 맡아 10월 9일 시합전에 공공초등학교와의 친선경기를 하게 된다. 일곱명밖에 되지 않는 꼴찌 축구부에 추가인원을 모집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하고자 아주 대단한 분을 초빙하기로 하였으나 월드컵 영웅이자 해외파 선수였던 그 사람은 갑자기 영국 프리미어리그 감독 제의를 받는 급한 일이 생겨 못오게 된다. 하지만 친선경기에서 선수를 보호하려다 다친 구드래곤의 모습에 아이들은 감동을 받게 되고 용용 초등학교 전교생 사이에서 구드래곤은 위험한 순간에 선수를 보호하는 멋진 감독님이 되어 축구부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친선 경기때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아주 착하고 멋진 구용감독님이 된 구드래곤 덕에 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축구부원을 뽑게 되고, 용용 초등학교 축구부는 이제 모두 열 세명이 되어 용용 초등학교 축구부 매니저를 자청하고 나선 순동이와 함께 10월 9일 시합을 함께 준비한다. 


 좋은 친구이자 좋은 매니저인 순동이의 뛰어난 관찰력과 계획대로 구드래곤은 서로 돋보이기 위해 골을 넣으려고 했던 축구부 아이들에게 누가 제일 잘한 사람인지 알게한다. 


너희는 축구 영웅들이 골을 넣는 것만 기억하지? 하지만 잘 보렴. 골은 혼자 넣는 게 아니야. 축구 영웅들도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받아 넣지. 그리고 축구 영웅들도 자기가 직접 넣는 것보다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는 횟수가 더 많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도우면서 축구의 영웅이 탄생해. 영웅은 혼자 되는 게 아니지......


나도 나 혼자 잘나서 천 년을 수행한 게 아니지. 이렇게 멋진 구렁이가 된 게 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야. 새끼 뱀이던 시절, 나는 내가 제일 잘난 뱀인 줄 알고 빨빨 기어다녔지. 그때 갖은 고초를 겪으며 나를 용이 될 구렁이로 만들어 준 구렁이들이 있었지. 포기하고 싶을 때 잡아 주고 때려치우고 싶을 때 위로해 주던 친구들이 있었어. 


축구도 마찬가지지. 다 자기가 골을 넣으려고만 하고 골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지 않으면 골인은 없는 거지. 그런데 나도 그랬지 뭐야. 친선 경기 때 나만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흐어어어엉.


 구드래곤이 들려준 새끼뱀 이야기와 본인이 잘못한 걸 솔직히 말한 구드래곤에 감동 받은 용용초 축구부 아이들은 공공 초등학교를 2대 1로 이겼다. 그렇게 축구로 한번의 승리를 하게 된 구드래곤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뭐가 잘못된건지 또 승천에 실패하고 만다.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변함없는 재미와 감동으로 초등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며 책을 읽게 하는 구드래곤 시리즈는 진정 사랑이다. 계속 방법을 알려 주는 데도 용이 못 되는 우리의 구드래곤이 다음 권에서 무엇이 될지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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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축구감독구드래곤#박현숙#이경석#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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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커비 푸푸푸 히어로 2 - 특훈! 웨이들 디! 별의 커비 푸푸푸 히어로 2
아오키 케이.미카마루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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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책마실을 종종 다니는 나는 그곳에서 매우 고가의 커비 피규어를 본적이 있다. 핑크색 말랑이처럼 생긴 동그란 저 캐릭터에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저런 고가의 피규어까지 파는 것인가 하며 의아해했는데 바로 그 커비를 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왜 그렇게 커비캐릭터에 열광하는지 커비의 매력을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첫장을 넘기면 뭐든지 빨아들이는 먹보 커비, 커비와 함께 살고 있는 칠리, 자칭 푸푸푸랜드의 대왕 디디디 대왕, 디디디 대왕의 수하 엘리트 마술사 시미라, 수수께끼를 품은 가면의 기사 메타 나이트, 메타나이트의 제자가 되기 위해 찾아온 웨이들 디 등 아이가 좋아하는 별의 커비 주인공들이 캐릭터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엄마도 간접적으로 계속 접하게 되기도 하고,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커비 캐릭터들을 보며 신나서 설명해주니 별의 커비 캐릭터들이 대충 누가 있는지 눈에 들어왔다. 


 차례를 살펴보면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먹보 커비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또다시 음식 레이스!>를 시작으로 산타를 돕겠다고 나서는 커비 이야기 <커비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푸푸림픽 개최!> 등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겨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죽순이 뭔지도 모르면서 왐밤록 격파하는 모습에 아이가 무척 신나했던 <지하에는 죽순이 잔뜩!>도 귀염뽀짝이었는데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챕터는 <축구공 대폭발!>이었다. 월드 클래스 촌스러운 마법사 시미라와의 대결에서 악담에 약한 시미라를 상대로 골을 넣는 장면에서 아이는 껄껄껄 웃으며 너무 좋아했다. 


 푸욱, 후오오오, 슈웅, 타탓, 꽈당, 크윽, 우물, 부들부들, 꾸우우욱, 타악, 부와아앙, 휘리리릭, 콰앙, 하아앗, 우오오오, 털썩, 훌쩍훌쩍, 콰과과광, 쿠구구구, 슈슈슉 등 온갖 만화적 추입새들이 절반인 책을 읽으며 그래 저때는 이런게 재미있었지 했다. 사실 아이와 어른인 나의 웃음의 포인트가 참 많이 다름을 실감했지만 아이가 행복해하며 껄껄껄 웃는 모습에 엄마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차량 이동중에 아이에게 실감나게 읽어주기도 하고, 심심할때 아이와 함께 보며 낄낄거리면서 휴식같은 시간을 보냈다. 


 귀여운 캐릭터 커비의 등장만으로도 아이가 책을 보게 만드는 실로 마법같은 만화책이 발간되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커비를 만화로 만나며 아기자기 귀여운 커비와 친구들이 펼치는 우당탕탕 예측불가 대모험을 함께하면 어떨까? 커비를 사랑하는 아이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커비 만화책으로 아이와 함께 유쾌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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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별의커비푸푸푸히어로2#특훈웨이들디#아오키케이#미카마루#김지영#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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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발소 - 소심하고 찌질한 손님들 대환영입니다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정미애 옮김 / 리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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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골치아픈 고민으로 머리가 아픈 요즘 이 소설을 읽으며 내 인생도 리셋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눈썹의 중요성>, <야쿠자의 기억상실>, <우당탕탕 취업기>, <멜론빵 머리의 영웅>, <호신술의 여신>, <한여름날의 기적> 이렇게 6개의 옴니버스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모음집으로 각 단편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은 강변 산책로로 들어서기 전 작은 이발소이다. 이 이발소에는 서른 전후로 보이는 여자 이발사가 있는데 작은 체구에 귀여운 인상의 그녀는 싹싹한 성격에 붙임성이 좋고, 수다떨기를 좋아한다. 같이 일하던 남편과 이혼하면서 이 가게를 빼앗았다는 이야기, 남자 손님 중심의 이발소가 신경쓸 일이 적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하고, 공감과 격려의 말로 삶에 지친 소심한 손님들이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하는 유능한 상담가의 재주도 가지고 있다. 그녀는 특히 어깨와 목 마사지를 잘하는데 어찌나 솜씨가 좋은지 방문하는 손님마다 스르르 잠이 들게 만든다. 깜빡 잠든 손님들이 잠에서 깨어나면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스타일에 깜짝 놀라 당황하는데 6개 이야기 주인공들이 모두 이런식으로 스타일 변신을 하며 소심하고 찌질한 주인공들의 인생도 180도 바뀌게 된다.   


 <눈썹의 중요성>의 주인공은 학교법인 총무과에서 보람없는 일을 견디는 대신 월급을 받는 스가와 사키 주임이다. 서른이 다 된 여자인 스가와 사키는 회사 후배 이케시타 하루미의 말을 빌자면 소심해서 후배한테 단호하게 말 한마디 못하는 만만해 보이는 타입의 찌질이로 일은 제법 잘해서 쓸모는 많지만 협상 능력이나 대인관계는 꽝이라 다들 무시하는 인물이다. 서른을 앞두고 애인도 없고, 고압적인 상사에 건방지고 신경 거슬리는 후배, 외로움, 불안, 자기 혐오로 우울한 스가와 사키는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을 하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 이발사가 운영하는 이발소를 찾게 된다. 이발사는 어깨와 목 마사지도 해주었는데 덕분에 졸음이 쏟아져 편안한 무의식의 시간을 가진후 깨어나는데 거울 속 가늘고 매끈하게 치켜 올라간 눈썹을 보고 깜짝 놀란다. 선잠을 자며 머리모양에 어울리게 눈썹을 다듬어달라고 했다는데 새로운 눈썹때문인지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것 같다. 이발사가 멋대로 눈썹을 민 것이 발단이 되어 변신을 하게 된 스가와 사키는 눈썹밀고, 머리 모양이랑 화장 좀 바꿨을 뿐인데 예전과 달리 힘이 넘치고 당차 보인다. 우울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던 그녀는 이발소에 다녀온 뒤 기분을 리셋하게 되고 다부진 눈썹의 힘으로 회사의 비리에 용감하게 맞선다. 



자기 내면을, 성격을 완전히 바꾼다는 건 꽤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기라고 자기암시를 건다면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말투를 쓰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진정한 화장은 내면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야쿠자의 기억상실>은 어떤 문제에 휘말려 산속에서 기억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과거의 생활사 기억을 전부 잃은 전건망 상태인 이 남자는 우선 먹고 살기 위해 요네바라 가즈히코라는 가명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하수도 배관공사 보조 일자리 면접을 보기위해 이발소를 찾는다. 목과 어깨 마사지를 받으며 저항하기 힘든 졸음이 쏟아진 남자는 끝났다는 목소리에 잠이 깼는데 이발소 거울을 마주하고는 할 말을 잃게 된다. 적당히 다듬어달라고 하고 잠이 들었는데 머리카락은 싹둑 잘려나가고 옆머리에 줄무늬가 생겨있다. 꾸벅꾸벅 조는 상태에서 조금 대범한 스타일은 어떠냐는 이발사의 제안에 괜찮다고 해서 이렇게 해봤다는 말에 남자는 당혹스러운 기분이 드는 한편 기묘한 만족감도 느낀다. 이발소를 나와 하수도 배관공사 면접을 갔으나 누가 봐도 야쿠자인 남자의 모습에 불합격이 예상된다. 호구지책으로 뭐라도 해야했기에 쓰레기통 잡지 구인코너에서 기숙사가 있는 기업 정보지 잇시키 타임즈의 구인 광고를 보고 남자는 또 면접을 보러 간다. 잇시키 타임즈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기업의 부정을 고발하는 블랙 저널리스트 일을 도우며 잡일을 하게 된다. 회사 대표 니시자카 겐이치가 술한잔 사겠다고 해서 번화가의 고급 클럽에서 술을 허용치 이상을 마신 남자는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안 양복주머니에서 살짝 노란빛이 도는 투명한 액체가 담긴 금붕어 모양의 간장통을 발견한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으며 술김에 객기로 그 액체를 단숨에 마셔버리는데 이 후 잠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며 자신의 역사를 되찾는다. 남자의 이름은 미요시 오사무, 서른한 살의 미혼으로 시카마 건설 총무부 자재과 주임이었다. 시카마 건설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는 사귀던 회사 홍보부 후배 여성에게도 이별 통보를 받았다. 인생을 비관하며 우울증에 빠졌던 그는 죽음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산속을 헤메다 수면제를 삼키고 발을 헛디뎌 가파른 비탈을 굴러떨어져 기억을 잃었던 것이다. 지금의 그는 기억을 되찾았지만 고작 실직했다고, 재취업이 힘들다는 이유로 죽으려 했던 예전의 그가 아니다. 이발사가 머리는 이렇게 만들어놔서 멋대로 야쿠자라고 착각하고 스스로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발단으로 야쿠자 혹은 그와 비슷한 부류의 인간일 거라는 자기암시를 했던 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억을 찾은 미요시 오사무 시카마 건설회사의 비리를 알게 돼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회사에 설명하고 잇시키 타임즈를 통해 정리 해고를 목적으로 모욕적인 연수 통지서를 건넨 전 직장상사 우메하라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우당탕탕 취업기>는 취준생 마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조직안에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아 프리랜서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은 마미는 기분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서 이발소에 가게된다. 머리를 감고 이발사가 어깨와 목 마사지를 해주어 스르르 잠이든 마미는 깨어나보니 거울속에서 이마가 훤히 드러나는 숏컷 금발을 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당황스럽다. 이발소를 나온 마미는 왠지 '아오야기'의 우동이 먹고싶어 아빠의 우동가게에 가는데 한동안 가게에 머물면서 몇몇 손님이 드나드는 모습을 관찰하게 되며 예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광경이 지금은 이상하리만치 신선해 보이는 경험을 한다.그리고 마미는 손님을 대접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아빠의 우동가게 '아오야기'에서 일을 배우기로 한다. 


 요즘 회사가 한참 구조조정중이어서 그런지 <우당탕탕 취업기>에는 직장인으로서 공감할만한 문장들이 참 많다 느꼈다.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도 적성에 맞는 나의 업을 찾는 변화를 꽤할때가 되었다 싶었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며 꾸역꾸역 살아가는 인생을 180도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그래, 자부심이다, 자부심. 가슴을 펴고 나는 이것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자부심. 자부심이 있다면 작은 악행에 가담할 필요 없이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마미의 취업기를 통해 스트레스가 당연해진 나의 자본주의 노예 모습이, 적성에 안맞는 회사생활을 벌써 이십여년째 계속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리고 이제는 어느새 회사가 내쫓고 싶어하는 마흔 넘은 관리직이 된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마음이 헛헛하다. 한때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의 유지태머리(짧은 재색 머리)를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회사생활 이십여년이 넘은 지금까지 아직도 그 머리는 못해봤다. 문득 이 수상한 이발소에 가서 '조직에서 일하는 인간은 절대 못 하는 머리'를 꼭 해보고 싶다. 짧은 머리에 재색 염색 머리를. 


 소심하고 찌질한 주인공들이 수상한 이발소에서 예상치못하게 스타일을 바꾸게 되면서 삶의 태도와 내면까지 변화하게 되어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다소 엉뚱하지만 유쾌 통쾌한 힐링 소설모음집이 발간되었다. 마음속에 새로운 인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이 소설을 통해 새로운 삶을 향해 작은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 수상한 이발소에서 스타일의 변신을 하게되면서 내면의 변화를 통해 통쾌한 복수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반전 모습을 보면서 인생역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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