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정 허균 - 화왕계 살인 사건
현찬양 지음 / 래빗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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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사건에 휘말린 천재 탐식가 허균의 탐정기

이재영을 아끼던 허균은 이재영의 모친 삼년상의 끝나는 시기에 맞추어 자신 있는 나주 관청으로 오길 바라며 서신을 보낸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허균이 미식가였다는 설정과 함께 우연히 보게 된 탐정이 등장하는 서책에 심취하여 자신 또한 탐정이 되기를 바랐던 허균. 그 여정에 재영이 함께 했고, 그 여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되어 흥미진진했다.

허균은 아끼는 재영에게 나주곰탕을 먹게 해주기 위해 나섰다 그곳에서 기녀 애생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간 관청에 얼굴을 비추지 않으며 재영 곁에서 반복되는 일상이 변화를 맞이한 순간 허균의 표정은 점차 바뀌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살인범을 잡기 위해 재영과 나선다. 재영은 의술을 배웠으나 안타깝게도 산자보다는 죽은 자를 검시하는 쪽에 더 일가견이 있었고, 그런 그의 능력을 허균은 충분히 이끌어냈다.

그렇게 기생 애생의 사인과 함께 용의자를 추포하여 관청에 가두었으나 그곳에서 객사하고 만다. 기생 애생을 죽인 범인은 무엇을 노리고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 가운데 음식에 일가견이 있어 까다로운 허균의 입맛을 잡을 찬모를 구하게 된다. 그렇게 구한 찬모는 허균의 음식 담당과 함께 재영이 검시하는 동안 보조를 맡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오합지졸 느낌이 나는 조합이라 그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허균의 전략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과연 이것이 탐정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고, 그 의구심은 허균의 귀향으로 이어졌다.

🏷️ "탐할 참, 바를 정! 세상에 하나뿐인 답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탐정이 가야 할 길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은 허형 아닙니까. 옳은 일을 위해 생동하다가 다소간의 피해를 본 것은 군자로서 부끄러운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닙니다." p.123

우금령 와중에 소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귀양살이를 떠나게 된 허균과 동행하는 재영과 찬모. 그들은 여느 귀양살이를 떠나는 죄인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 허균을 달래려는 듯 탐정에 대해 다시금 이야기하는 재영과 그들과 동행하는 찬호와 서리. 그들은 또다시 죽은 시체와 대면하게 되고,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식탐정 허균》을 읽으면서 허균과 재영은 서로 티격태격하는 듯 보이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서로에게 미움받기를 두려워하는 듯 보일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탐정 역할에 임하는 능청스러움을 가진 허균에 조정석이 어울릴 거 같다. 그리고 그를 형처럼 따르면서 소심한 듯 보이기도 하는 재영에는 현빈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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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가
존 엘리지 지음, 이영래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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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의 숨은 규칙을 읽는 열쇠, 국경선 47개의 경계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

국경이라는 경계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인들. 하나의 지구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경계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으로 놓여있다. 지도 위에 선이 그어지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그 선 또한 각국의 이익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경계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경계선이 생겨났다. 그런 경계선이 생겨난 배경과 현재의 모습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에는 역사적 내용뿐만 아니라 현 세계의 상황에 대한 논평도 포함되어 있다.
1부 '역사'는 연대기 순으로 고대 세계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계들을 다룬다 2부 '유산'에서는 현재까지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경을 이야기한다. 군사적 충돌 지점이나 외교정책의 딜레마가 되는 곳이 다루어져 있어 흥미로웠다. . 3부는 '외부 효과'에서는 땅 위의 통제권을 나누는 문제 외에 다른 유형의 경계를 다루고 있다.

역사 속에서 생겨난 경계들은 결국 국가의 출현, 국가의 흥망성쇠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는 세계 최초의 경계를 보여주는 이집트 통일 왕국은 물론, 기원전 221년부터 중원의 경계를 표시하고 있는 만리장성의 이야기 또한 담겨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이했던 점은 자신들이 본적도 없는 지역을 두고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일어난 분쟁이었다. 이런 분쟁이 일어난 이유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기 위한 항해에서 비롯되었다. 무엇을 나누고 있는지도 모른 채 지구를 나눈 유럽 국가들, 그리고 그 중요한 경계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는 채로 맺는 토르데시야스 조약은 수십 년간 경계선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런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한반도 분단에 대한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남한과 북한 두 국가를 가르는 국경선은 북위 38도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지 않다. 단지 이 경계선의 이름은 지구를 따라 이어지는 경로 가운데 미국 켄터키주 렐싱천이나 스페인의 무르시아 같은 지역을 통과하는 선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 1945년부터 1950년까지 짧은 기간 동안 공식적인 국경선이었던 이곳이 이후 전쟁이 발발하고 현재는 휴전 중인 상태이다. 한반도 국경의 중요한 점은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충돌이 핵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이다.

이런 경계선은 지상에만 존재할까? 지상 이외에도 시간, 해상, 공중에 다양한 방식으로 경계선은 존재한다. 동반구와 서반구를 나누는 자연적인 선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측정할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기 위해 에라토스테네스가 고안해낸 방식으로, 모든 동서 위치를 측정하는 기준점으로 정하는 방식인 본초자오선을 바탕으로 소수의 배들이 운항에 이용하였다. 국제 날짜 변경선은 지그재그 형태로 인해 지구상에서 매일 짧은 시간 동안 세 개의 서로 다른 날짜가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특정 경계는 바뀔 수 있고 불확정적일 수 있지만 경계라는 근본적인 '개념'은 탐욕이나 욕망만큼이나 강력하고 그 힘은 영원할 것이다.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경계선에 지닌 의미와 그 배경에 대해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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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ㅣ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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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보다 나은 가족이 되고 싶은 세 모녀의 좌충우돌 일주일

가족의 모습은 점점 변해가고 있다. 대가족이었던 모습에서 핵가족화된 모습에서 한부모 가정의 모습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가족이라는 제도 속에서의 변화는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우리 사이 햇빛》 속의 혜준은 엄마와 언니, 그리고 이모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빠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아이 둘을 키우면서 도배 일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두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신의 친정엄마가 신경 쓰여 딸에게 부탁하는 엄마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였다.

홀로 지내고 있는 할머니 곁에 누가 일주일간 시간을 보낼지 정하는 긴급 가족회의에서 혜준은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예민한 성격인데다 작년에 가지 못한 캠프를 가야 하는 혜나,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하는 이모는 다가올 태풍으로 비상근무에 대비해 가지 못하고, 엄마 또한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혜준이 가게 된다.

역시 혜준의 예상대로 할머니는 혜준의 방문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할머니는 할머니가 지내온 방식 그대로 아침을 먹고 할머니의 텃밭으로 가서 고추를 따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할머니의 무덤덤함 속에 숨겨진 슬픔을 혜준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의 제사와 할머니의 큰언니 제사가 일주일 간격이라 할머니의 슬픔이 더 클 거라고 예상한 엄마의 특단의 조치로 일주일간을 보내게 된 혜준이지만, 데면데면하게 지낼 뿐이다.

그러면서도 언니인 혜나에게는 하지 못하는 부탁을 하는 엄마의 모습에 서운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엄마의 사랑이 언니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서운하고, 엄마 역시 할머니의 사랑이 다른 자매에게 집중되었던 것이 서운했었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 느끼게 되는 서운함, 그 서운함을 풀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방법밖에 없다. 왜 서운함을 느끼는지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 결국 상처받은 채로 머물기 마련이다. 《우리 사이 햇빛》을 읽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만들어낸 그늘이 햇빛으로 가득 차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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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내리는 비, 잠비 - 2025년 제4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ㅣ 일공일삼 116
김도영 지음, 해랑 그림 / 비룡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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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잠을 부르는 빗소리 사이로 서로에게 기대었다가 한 걸음 나아가는 두 소년의 이야기

신분의 차별이 존재했던 시대 조선, 아버지의 죽음 이후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자신 또한 안전하다고 믿을 수 없었던 왕세손 이산의 이야기가 담긴 역사 동화 《여름에 내리는 비, 잠비》를 만났다.

천민의 신분을 벗고 평민이 될 수 있는 면천의 기회만을 바라고 있는 규안은 상처 난 얼굴로 아버지를 만나야 하기에 난감했다. 게다가 아버지가 아닌 '영감마님'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신분, 규안이 왜 다쳤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눈 감고 있는 아버지가 얼마나 야속했을까? 하지만 규안은 그런 마음을 입을 삐죽이는 것 말고는 어떤 방법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몇 달 만에 보는 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궐에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규안은 자신이 내시가 되는 것인 줄 알고 놀랐다. 하지만 규안이 그곳에 가게 되는 것은 영빈 마마를 뵙기 위함이라는 것을 듣게 되었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다. 궐로 들어간 규안은 여느 양반집의 아이들과는 달랐고 그런 모습과 함께 규안의 능력을 보게 된 왕세손은 그에게 서책을 외워오라는 숙제를 주게 된다.

규안은 왕세손의 숙제를 위해 밥 먹는 시간도 쪼갤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마님의 부름에 갔다가 형님들에게 모진 수모를 겪어 성한 곳 하나 없지만 왕세손을 만나기 위해 궐로 향한다.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 규안과 그것을 보며 누가 했는지 짐작한 왕세손은 규안을 회복이 될 때까지 궐에 머무르라고 지시한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규안에게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누군가 해치러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에도 불을 켜두고 서책을 읽으면서 잠을 자지 않는 왕세손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규안은 그런 왕세손이 잠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서로 각자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어느새 서로를 아끼는 사이가 된다. 신분의 차이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산과 규안 두 사람이 다시 궐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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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 신 3 - 유무, 신은 함정에 빠졌다 ㅣ 김서진 부조리극 판타지 소설
김서진 지음 / 시시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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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가 사라지는 세상, 그날을 꿈꾸며

《 Sin, 신》은 주인공 이지언이 국세청의 7급 공무원으로 업무 내에서의 권력 다툼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하지 않다. 시간의 흐름부터 작가님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기 전 잦은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만 1권과 2권을 읽은 후에 만나게 되었을 때는 그런 거부감은 어느새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권력을 위한 줄다리기를 하는 그 사이에 마치 고래 싸움에 끼어버린 새우처럼 있던 지언은 잘못 잡은 줄로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된 듯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라져버린 한 과장과 그의 행적을 찾는 과정에서 마주한 최 사장의 횡설수설함, 그가 말하는 자신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해져온다.

권력 다툼 속에서 사라져버린 한 과장을 찾기 한 움직임을 보이던 지언은 자신의 친한 친구인 현근에게 마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 sin, 신 2》에서는 현근이 지언이 아닌 자신의 상사에게 듣게 된다. 섣불리 행동하고 나서는 것이 아닌 조용히 움직여 사건을 파악하려 하는 그는 조금씩 그 진실이 드러남을 느끼는 와중에 지언의 바지에서 떨어진 쪽지를 보면서 어쩌면 자신이 조사하려고 하는 사건에 지언이 연루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지언을 믿는다. 지언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현근의 이런 갈등 상황을 알지 못하고 지언은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표류선에 탑승해 있었다. 그리고 그 표류선에는 주 신부와 또리도 함께였다. 그는 표류선을 타고 가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난다. 현실이 아닌 상황 속에서 자신이 죽음의 세계로 들어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의 너머에는 점점 지언을 의심하게 되는 현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궁금증을 남겼다 두 번째 이야기 이후 만나게 된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꿈과 현실을 오가며 권력을 차지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느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작가만의 독특한 시대관이 녹아 있는 <Sin, 신>시리즈는 처음 만나본 김서진 작가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킬 수밖에 없었다. 소설의 세계 그 속에서 담긴 소설가의 생각과 의식, 게다가 권력 다툼과 함께 숨겨진 우리의 삶과 죽음은 심오하게 다가왔다. 신의 창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이 세계에서 살아나간다는 것, 생존만으로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하는 왠지 모를 긍지를 느끼게 된다.

세 권의 이야기를 만나보면서 작가님의 세계관이 펼쳐낼 또 다른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이 시리즈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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