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이묵돌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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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초월한 삶

내게는 다소 낯선 '이묵돌'이라는 이름 세 글자와 함께 예상치 못한 700페이지의 두께에 책을 펼치기 망설여졌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알지 못한 채 받아들었던 호기로움과는 다른 나의 망설임이 무색하게 《초월》은 나를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책이 더 두꺼웠더라도 하루 만에 읽을 수밖에 없을 가독성을 보여준 이묵돌 작가님의 《초월》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던 소녀, 입양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쉽지 않았던 그 소녀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가까스로 입양될 수 있었다. 그리고 소녀가 입양된 곳에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오빠가 있었다.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는 오빠는 자폐를 가졌고, 소녀의 양부모는 그녀가 학교에서 오빠를 보호해 주기를 바랐다. 마치 소녀를
입양한 이유가 그거 하나라는 듯이 상황이 변해갔다. 같은 중학교에는 진학하지 않겠다는 소년의 선언에 쉽게 허락을 하였지만 개학날이 되어가도록 교복조차 맞춰주지 않는 무심함은 소녀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순탄치 않은 소녀의 삶은 엄마의 죽음으로 더욱 걷잡을 수 없이 불행을 향해 나아갔다.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고 나서야 소녀는 자신의 집에서 탈출하다시피 집을 나온다. 갈 곳 없던 소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고, 그런 시간들을 지나 해도를 만나게 된다. 해도를 만난 소녀는 자신을 원래 이름인 민진이 아닌 자신의 친한 친구였던 도연으로 소개한다. 그렇게 함께 하게 된 두 사람은 함께 동거를 하지만 두 사람의 삶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해도의 집에서 나와야만 했던 도연의 삶은 여전히 구렁텅이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도연과 헤어진 해도는 계속되는 두통과 반복되는 쓰러짐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해도는 자신에게 숨겨져있던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 해도는 그 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고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다 죽게 되는 듯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 그는 다시 새로운 시간의 삶을 살게 된다. 되돌아간 시간 속에서의 삶은 이전의 삶과는 달랐고, 그가 노력한다고 해서 이전의 삶과 같아질 수 없었다.

그런 시간 속에서 해도는 자신에게 소중했던 도연을 떠올리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도연을 찾아헤매는 시간 또한 쉽지 않았다.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헤매게 되고, 그녀를 찾는 시간 속에서 도연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게 된다. 해도가 도연을 만날 수 있을지 그의 뒤를 쫓다 보면 시간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달려가고 있었다.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자신의 능력을 다 써가면서 그녀를 찾으려고 했던 해도의 마음은 도연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가 그녀를 만난다면 두 사람은 어떤 관계를 맞게 될까? 그녀를 찾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사랑은 삶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도 잊히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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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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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편이 내연녀 살해 용의자로 기소되었다면 그를 변호하시겠습니까?

어느새 결혼 10주년이 된 세라 모건과 애덤 모건. 세라는 파트너 변호사로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한다. 그리고 애덤은 한 권의 책으로 반짝 인기를 얻고 두 번째 세 번째 책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여전히 작가로 글을 쓰고 있다. 워싱턴 DC에 살고 있지만 애덤의 작업실 겸 근방에 별장을 구입해 둔 세라와 애덤. 하지만 세라가 그곳에서 자고 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결혼 10주년을 그 별장에서 보내기로 했었지만 세라는 바쁜 업무로 그곳에 가지 못했다. 그리고 애덤은 그곳에서 자신의 글을 적으면서 하루를 보낼 줄 만 알았다. 하지만 애덤의 일상 속에는 세라가 아닌 켈리라는 내연녀가 있었고 애덤의 애정은 켈리에게 모두 바치는 듯 보였다. 그렇게 열정적인 관계를 가진 후 애덤은 켈리와의 미래를 위해 결정을 내린 듯 보이는 듯한 쪽지를 켈리에게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애덤은 자고 있는 세라가 이제 엄마가 될 결심을 했다는 사실에 자신이 집으로 돌아온 이유를 잊은 채 애정을 가득 담은 눈빛을 보내며 자신이 켈리에게 남긴 쪽지를 후회한다. 그렇게 완벽한 결혼으로 다시 포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상은 낯선 이의 방문으로 깨진다. 애덤이 보안관들에게 잡혀가면서 애덤에게 내연녀가 있었다는 사실은 물론, 그 내연녀가 죽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는 세라. 게다가 살인 용의자로 몰린 애덤을 자신이 변호해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동안 쌓아 올린 명성과 함께 자신의 완벽하다고 믿었던 부부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세라. 하지만 자신이 맡은 변호를 위해서 켈리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켈리의 과거에 대해 애덤이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라는 배신감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힘쓴다. 켈리에게서 세 사람의 DNA가 확인되면서 제3의 인물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인물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소 남편인 스콧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켈리의 말과는 다르게 스콧은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애덤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켈리와 애덤 두 사람을 몰래 찍은 사진이 별장에서 발견되면서 협박범인 살인자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변호사인 세라에게 적극 협조하며 다정하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보안관 스티븐스. 스티븐스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것일 뿐일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일까?

세라 모건과 애덤 모건 두 사람의 시점을 오가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드러나는 가운데 살인범을 찾기 위한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한다. 과연 켈리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애덤이 아닌 진범을 찾고 난 이후에 과연 세라와의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세라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내용과 빠른 전개로 휘몰아치듯 결말로 흘러가는 《완벽한 결혼》. 또 한 명의 페이지터너를 만난 기분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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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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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아름다움을 살피는 눈'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가치 있는 것과 아름답다는 것은 동일할까?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읽어보게 된 《심미안 수업》은 내게 새로운 시각을 안겨주었다.

🏷️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결국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이 깨어나는 건 몸의 반응이 있을 때다. 편견 없이 바라보면 느낌이 확 다가오는 순간을 맞게 된다. 눈이 크게 떠지고 가슴마저 두근거린다. 적극적 자세로 미술을 받아들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p.33

이 문장을 읽으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장이 생각났다. 심미안이라는 것이 타고난다고 생각했던 내게 심미안은 성장하는 능력이라는 이야기 자체만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름다운 작품과 마주했을 때, 그에 해당하는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보다는 더 많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심미안 수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해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미술은 시간의 마법 속에서 빛나는 예술이다. 음악은 누구나 소통하는 직감의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가져다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게다가 다른 예술보다 음악에 대한 판단은 훨씬 빠르고 보편적이다.

'위대한 건축은 인간이 위대하다는 위대한 증거다.'라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말처럼 공간의 아름다움을 위한 인간의 노력은 다양하게 보인다. 안과 밖에서 공간과 사물의 조화를 추구하는 종합예술인 건축은 인간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생각으로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시간을 통째로 담아두는 동시에 그 순간의 진실이 담겨있다.

좋은 디자인은 공감의 폭이 넓다. 많은 사람들이 그 디자인을 보자마자 디자이너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경험하다 보면 스스로의 인식과 판단이 변화함을 느끼게 되고, 그런 변화 속에서 가치를 바라보는 눈도 변화해 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적 능력이 필요한 시대 멈춰있던 내 감각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교양수업과도 같은 《심미안 수업》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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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감정식당에 가요 ㅣ 레인보우 그림책
김현태 지음, 오숙진 그림 / 그린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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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이 이해받고 요리되는 곳, 감정식당

아이들의 감정은 수없이 짧은 순간에 바뀐다. 때로는 그 전환이 너무 빨라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해맑게 웃다가도 어느새 울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들을 엿볼 수 있는《나는 오늘도 감정식당에 가요》를 읽으면서 위로를 건네본다.

맛나맛나 감정식당의 손님인 미미. 활짝 웃는 얼굴로 요리사가 미미를 맞이한다. 그리고 곁에서 함께 웃고 있는 고양이. 미미에게는 오늘 어떤 일이 있었을까? 요리사는 미미에게 "오늘 너의 감정은 어떠니?" 하고 물었다. 미미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엄마가 안아주셔서 너무 기쁘다는 미미에게 요리사는 예쁜 딸기 컵케이크를 건넨다.

달리기하다 넘어져서 슬픈 날도, 동생이 자신의 인형을 망가뜨려 화가 나는 날도, 어젯밤 무서운 꿈을 꿔서 조마조마한 날에도,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서 외로운 날에도 미미는 맛나맛나 감정식당을 찾아 요리사가 만들어주는 요리를 먹으면서 위로받는다.

🏷️ "우리가 먹는 요리 하나하나가 소중하듯, 너의 모든 감정은 하나하나 다 소중하단다.
우리가 음식을 요리하듯, 우리는 감정도 요리할 수 있어."

스스로의 마음을, 감정을 요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나는 오늘도 감정식당에 가요》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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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ㅣ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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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법칙을 거스르는 열여섯 아이들의 존재 사수 판타지

점점 커가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아이들도 늘어난다.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시작되는 아이들의 고민을 그대로 담고 있는 《천국에 염라가 산다》. 염라대왕이 천국에 산다는 설정 자체만으로도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염라대왕이 되기 위해서 각종 시험을 치르고 점수로 뽑는다고 하니 아이들이 읽게 되면 더욱 공감될 거 같았다.

염라대왕 1차 시험을 통과한 후 교육을 받고 있는 차기 염라대왕 실습생인 선학인 라희. 그중에서도 성적이 꼴찌인 라희에게 점수를 올릴 기회가 찾아왔다. 윤회대기소 시위 해산을 위해 그곳에 가지만 그곳에 갔다가 시위를 막기는커녕 도리어 한방 먹고 오는 라희. 선학중에서 윤회도 안 해본 구천소생촌 출신에 점수가 꼴찌인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또라이라는 말까지 듣게 된 라희는 너무 화가 났다.

화가 난 마음을 삭히며 구천소생촌에 있던 중에 염라대왕 비서 차사의 부름으로 염라대왕의 전용공간에 오게 된 라희. 그곳에는 라희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학들이 모여있었다. 영혼 튕김 현상으로 이승에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학을 선발하려고 부른 염라대왕은 누구 하나 나서지 않자 선심 쓰듯 라희를 강제 임명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면 염라대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라희는 조건을 내걸고 이승으로 향한다. 그리고 라희는 자신이 차기 염라대왕임을 밝히면 율민에게 적극 협조할 것을 이야기한다. 어떤 상황인지 알지도 못한 채 라희에게 끌려다니던 율민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이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율민과 다르게 다정하고 아윤동 캣대디인 이진의 실종을 알게 되는 율민은 혼란스럽다.

라희가 찾고 있다는 원혼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이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율민. 그리고 이진에 대한 비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라희.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물론 잘하는 것, 되고 싶은 것도 다른 율민과 이진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라희는 과연 이진의 원혼을 저승으로 잘 보내고 염라대왕이 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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