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ㅣ 매드앤미러 1
아밀.김종일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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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같은 한 줄에서 출발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채로운 경험을 독자들에게 경험하게 해 주려는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한 텍스티의 프로젝트인 매드앤 미러 시리즈의 1권인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를 만났다.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라는 공통된 문장이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책 내용을 읽으면서 매드앤 미러 시리즈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되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은진은 여성주의 단체의 기획포럼에 초청받았던 강연에서 동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보다 마음의 아름다움을 알아봐 주는 동우와 집안의 반대에도 간소하게 결혼식을 치른다.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치러진 결혼식에 언니만이 참석했을 뿐이다. 행복함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 첫날, 은진은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듣고 만다. 동우가 집들이에 오는 길에 친구에게 했던 그 말이 은진과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그리고 그러다 은진은 동우를 죽게 만들고 정신이 나간 채 집을 나섰다 한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네 남편이 살아나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죽게 된 이유도 기억하지 못할게다. 그것을 절대 일깨우면 안 돼. 그 기억을 돌이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나는 노부인의 말을 멍하니 곱씹었다. p.38

은진은 동우를 살려달라고 이야기하고, 돌아간 집에는 동우가 자신과의 일을 잊은 채로 집에 들어오는 은진을 맞았다. 다를 것 없어 보이는 동우에게서 은진은 피가 떨어지고 창백해진 얼굴을 보게 된다. 하지만 동우가 살아있기에 안심한다. 신혼 생활을 보내던 그들은 동우의 소설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동우의 삶은 바뀌게 된다. 승승장구하는 동우와 다르게 그를 바라보는 은진의 마음은 좋지 않다. 피를 흘리는 모습은 은진 자신에게만 보이기에 괴롭기만 하다. 이런 상황으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해마>
회영은 오늘도 악몽에서 깨어난다. 자신이 1년 전에 당했던 교통사고가 또다시 악몽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회영은 그 순간의 기억이 온전치 않다. 함께 타고 있던 시광은 오늘도 회영을 다독인다. 회영은 어릴 적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을 시광과 그의 부모에게서 받고 있어 자신의 삶에서 어느 때보다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낯선 시광의 모습을 볼 때면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맞는지 의문스러워진다. 그렇게 회영의 의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신들과 사고가 났던 가해차량에 타고 있던 아람이 자신을 찾아와 해준 이야기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회영은 달라진 시광에게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금 자신의 앞에서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해마 탐정을 찾아가게 된다.

"호스트가 되는 조건이 뭔데요?"
"살인. 반드시 누군가를 죽였어야 해. 죽음을 기억하는 자만이 삶을 기억하는 자도 될 자격이 있거든." p.224

시광의 속에 다른 인격이 자리 잡았다고 확신한 회영은 시광 속에 있는 해마를 사라지게 만들기 위해 사고를 일으킬 계획을 세운다. 과연 회영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나가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만난다.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 그리고 그 이후 달라져버린 남편의 모습이라는 설정에서 시작된 매드앤 미러 시리즈 1권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공통된 한 줄이 작가님들의 상상으로 다르게 탄생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큰 재미를 안겨주었다. 1권을 읽고 나니 2권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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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 - 그날그날 기분 따라 골라 읽는
김병철 지음 / 자화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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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부터 신화, 세계사, 근현대사까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인문학 강의를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는 《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

책의 장르를 골고루 읽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편독에 사로잡힌 나. 그런 내게 인문학은 여전히 어려운 분야로 인식된다. 그러던 중에 서평단을 통해서 만나보게 된 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은 인문학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듯하다.

이 책의 일상의 인문학을 지향한다. 일상의 인문학이란 말 그대로 우리 일상이 인문학이라는 뜻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문화를 다룬 학문이고, 문화는 자연 발생적인 것들을 제외한 인간이 만든 모든 인위적인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삶 그 자체가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이고 우리의 발자취가 문화이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님의 말씀처럼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 중의 한 명이 나이다. 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을 읽으면서 알고 있던 사실들과의 만남은 너무나도 반가웠다. 한국사, 신화, 세계사, 근현대사까지 두루두루 한 권으로 살펴보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에는 정체성 확립을 위한 인문학, 리더십 향상을 위한 인문학, 인간관계를 위한 인문학, 애국심을 일깨우는 인문학, 인생 2 막을 위한 인문학, 아웃사이더를 위한 인문학으로 나누어져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는 즐거움까지 주고 있다. 인문학도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친숙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정체성 확립, 인간관계, 애국심 등 어렵지 않은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부조리한 현실에 반항하며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시시포스 신화는 "아모르파티"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인간의 특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조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리더십을 보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약점은 숨기고 장점을 드러내고자 하지만 자신의 콤플렉스를 드러내어 약점을 사라지게 만든 왕이 있었다. 그분은 바로 정조로, 자신은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왕위에 오르자마자 공표함으로써 어느 누구도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것에 대한 사실로 정조에게 공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때로는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삶에서 어디로 나아갈지 몰라서 방황을 하곤 한다. 그런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바로 《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의 인물들의 위대함도 결국 사소한 일들에서 시작되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도 동시에 준다. 《하루 30분 일상의 인문학》을 읽으면서 인문학도 어렵지 않음을 느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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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계절엔
이진수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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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그 계절,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시집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

내가 사랑했던 계절은 언제였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는 시집을 만났다.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잔잔한 감정을 일깨워 주는 시집은 이진수 작가님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계절별로 담고 있다. 하지만 시들을 읽다 보면 나의 감정이 묻어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감정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 봄, 사랑해서 설레였다

보고만 있어도 많은 감정을 가져다주는 그대. 그런 상대방을 보고 있는 듯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나에게 그런 사람'은 단순한듯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사랑의 설렘을 그대로 담고 있다. 나를 향한 마음이 한결같기를, 그런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랄까. 꽃이 피어나 그 꽃을 바라보는 행복을 느끼듯, 너로 가득해진 마음을. 나도 너도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물들어 가고 있음을.

🌴 여름, 뜨겁도록 사랑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행복, 크지 않아도 작은 행복을 느끼며 그 마음을 혼자 느끼는 것이 아닌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것을. '너와 꿈꾸던 관계'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사소한 행복을 느끼는 나는 너도 행복함을 느끼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일상의 반복됨에 지쳐 일탈을 꿈꾸기도 하듯, 사랑도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너무 익숙하고 매번 같은 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버리기 마련이다. 그런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두려워지는 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 희석되어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처음 사랑하던 그 마음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기에, 나와 함께해 주기를 바라고, 나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꾸기를 바라는 마음, 결국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서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닐까.

🍁 가을, 사랑해서 그리웠다

함께하고 있지만 조금씩 허전함을 느끼곤 한다. 봄의 설렘도, 여름의 정열도 어느새 익숙함으로 사랑을 말하지 않을 때쯤. 그렇게 우리에게 서로의 추억을, 서로에 대한 감정을 보여주려는 듯 찾아오는 '마음의 공복'.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결국 설렘이 무뎌지다 사라지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던 작은 불씨들이 우리를 이별하게 만들어버린 우리의 관계. 영원할 줄만 알았던 사랑은 결국 사랑이 아닌 이별의 모습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주어 나도 언젠가 느껴본 이별의 감정이 떠오르게 한 '우리 헤어졌구나'를 읽으며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 있는 시였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 겨울, 아프니까 사랑이었다

이별을 겪은 아픔, 그 슬픔의 감정은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아물게 될까. 사랑은 사랑으로 잊힌다지만 다시 찾아올 사랑도 이별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떨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보내며 하지 못했던 감정의 표현을 다음에는 꼭 하리라 다짐해 보지만 다음, 계절에 할 수 있을까. 아프니까 사랑이었지만 아프지 않은 사랑을 할 수 없을까?

나의 사랑이 아닌 누군가의 사랑, 그리고 그 누군가의 사랑 속에서 나의 사랑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사랑을 그리워할 수 있게 해준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 이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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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
히스이 고타로 지음, 이맑음 옮김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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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가장 찬란하게 만들어 줄 단 하나의 질문 "지금,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일본 출간 즉시 40만 부 판매 돌파한 화제의 책이라고 하는 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삶은 비로소 시작된 다음 만났다》 제목이 가져다주는 끌림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비로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는 제목처럼 우리는 왜 마지막을 떠올리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까? 누군가는 오래전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어 새벽기차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바다와 마주하며 일출을 보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이 정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일들, 하고 싶었던 일들이 떠올라 마지막이 아닌 새롭게 시작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기에 마지막의 순간에 추억을 떠올리고 다시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아직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옛날의 당신은 죽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구속하던 낡은 가치관, 사고방식을 없애고 새로운 당신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당신은 이미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은 이 책을 손에 쥔 것입니다. 오늘부터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이 책을 읽은 미래의 당신'이 전하러 온 것입니다. p.23

마지막을 택하는 것이 운명이 아닌 나의 선택이라면 어떨까?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들은 우리의 선택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 노력은 나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이 책에서는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길을 헤매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헤쳐나갈 용기를 가지고 시작되는 모험이 결국 우리의 후회 없는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을 선택하는 용기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죽음 앞에 평온함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죽음 앞에 하나 둘 떠오르는 후회와 미련들, 그리고 자신이 떠나곤 난 후의 걱정들. 그것이 결국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지도 모를 그 마지막의 순간, 평온함을 안고 떠날 수 있게 된다면 그것 또한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죽음을 어두운 그림자로만 생각하기보다 지금 살아있는 자신을 더욱더 살게 하는 힘을 주는 존재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순간 미소 지으면서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는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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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개업
담자연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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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운명의 구슬, 얽히고설킨 운명을 풀기 위해 펼쳐지는 새로운 판타지!

버퍼링 걸린 동영상을 본 듯, 자신의 사고 영상을 보다 깬 채이. 게다가 알 수 없는 동굴에 갇힌 기분에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채이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동굴을 벗어나서 당도한 곳은 사막 위의 국숫집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채 사장은 채이의 모습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사막 위의 국숫집은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환승'세게에 존재하는 특이한 곳이었다. 채 사장은 그곳에서 진여사가 가져다주는 재료를 이용하여 이승으로 돌아가기 전 국숫집에 들른 사람들에게 국수를 만들어준다. 단순한 국수가 아닌 환승을 하기 위한 운명의 구슬이 들어간 국수를 먹어야만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각자에게 정해진 구슬을 먹어야만 한다. 구슬이 각자의 주인을 찾아가듯 아무에게나 그것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채 사장은 왜 이곳에서 국수를 만들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이야기하는 채 사장. 정말 벌이라도 받는 것처럼, 국수를 먹은 손님들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고통에 몸부림치기도 하는 채 사장의 모습에 채이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신의 의중이야 어떻든, 하던 대로만 하면 그만이다. 일을 끝마치면 자신에게도 자유가 올 테니까. 그는 호기심을 삭막한 가슴에 묻고 평소처럼 굴려고 애썼다. p.132

그런데 그것 말고도 채 사장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국수를 먹지 않은 채이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과연 채 사장과 채이는 어떤 인연의 끈이 묶여있는 것일까?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떨까 궁금증이 끝없이 생겼다. 물론 그 궁금증은 나에게만 생긴 것이 아니었다. 채이의 기억을 공유한 채 사장에게도 생겼다. 그리고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채 사장에게도 변화가 생겨났다.

사막 위의 국숫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다양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 메달을 땄지만 엄마에게는 부족한 딸이라고 느끼는 그녀, 죽음을 앞두고 홀로 남겨두고 가기에 걱정스러운 딸로 인해 혼란스러운 엄마, 친구의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자신이 죽게 되었다는 안타까움, 쌍둥이였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언니의 죽음으로 불행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여자, 일찍 떠난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살아가는 부부. 그렇게 오고 가는 손님들 사이에서 운명의 구슬은 모두 소진되고 채이의 구슬을 찾기 위해 국숫집을 나선 채 사장은 채이를 이승으로 보낼 수 있는 구슬을 찾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채 사장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이승의 기억은 무엇일까?

처음 읽어본 담자연 작가님의 독특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사막 위의 국숫집.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음을 알 수 있다. 몰입감 있는 판타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다른 분들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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