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개업
담자연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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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운명의 구슬, 얽히고설킨 운명을 풀기 위해 펼쳐지는 새로운 판타지!

버퍼링 걸린 동영상을 본 듯, 자신의 사고 영상을 보다 깬 채이. 게다가 알 수 없는 동굴에 갇힌 기분에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채이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동굴을 벗어나서 당도한 곳은 사막 위의 국숫집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채 사장은 채이의 모습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사막 위의 국숫집은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환승'세게에 존재하는 특이한 곳이었다. 채 사장은 그곳에서 진여사가 가져다주는 재료를 이용하여 이승으로 돌아가기 전 국숫집에 들른 사람들에게 국수를 만들어준다. 단순한 국수가 아닌 환승을 하기 위한 운명의 구슬이 들어간 국수를 먹어야만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각자에게 정해진 구슬을 먹어야만 한다. 구슬이 각자의 주인을 찾아가듯 아무에게나 그것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채 사장은 왜 이곳에서 국수를 만들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이야기하는 채 사장. 정말 벌이라도 받는 것처럼, 국수를 먹은 손님들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고통에 몸부림치기도 하는 채 사장의 모습에 채이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신의 의중이야 어떻든, 하던 대로만 하면 그만이다. 일을 끝마치면 자신에게도 자유가 올 테니까. 그는 호기심을 삭막한 가슴에 묻고 평소처럼 굴려고 애썼다. p.132

그런데 그것 말고도 채 사장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국수를 먹지 않은 채이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과연 채 사장과 채이는 어떤 인연의 끈이 묶여있는 것일까?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떨까 궁금증이 끝없이 생겼다. 물론 그 궁금증은 나에게만 생긴 것이 아니었다. 채이의 기억을 공유한 채 사장에게도 생겼다. 그리고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채 사장에게도 변화가 생겨났다.

사막 위의 국숫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다양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 메달을 땄지만 엄마에게는 부족한 딸이라고 느끼는 그녀, 죽음을 앞두고 홀로 남겨두고 가기에 걱정스러운 딸로 인해 혼란스러운 엄마, 친구의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자신이 죽게 되었다는 안타까움, 쌍둥이였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언니의 죽음으로 불행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여자, 일찍 떠난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살아가는 부부. 그렇게 오고 가는 손님들 사이에서 운명의 구슬은 모두 소진되고 채이의 구슬을 찾기 위해 국숫집을 나선 채 사장은 채이를 이승으로 보낼 수 있는 구슬을 찾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채 사장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이승의 기억은 무엇일까?

처음 읽어본 담자연 작가님의 독특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사막 위의 국숫집.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음을 알 수 있다. 몰입감 있는 판타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다른 분들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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