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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계절엔
이진수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7월
평점 :
내가 사랑했던 그 계절,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시집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
내가 사랑했던 계절은 언제였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는 시집을 만났다.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잔잔한 감정을 일깨워 주는 시집은 이진수 작가님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계절별로 담고 있다. 하지만 시들을 읽다 보면 나의 감정이 묻어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감정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 봄, 사랑해서 설레였다
보고만 있어도 많은 감정을 가져다주는 그대. 그런 상대방을 보고 있는 듯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나에게 그런 사람'은 단순한듯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사랑의 설렘을 그대로 담고 있다. 나를 향한 마음이 한결같기를, 그런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랄까. 꽃이 피어나 그 꽃을 바라보는 행복을 느끼듯, 너로 가득해진 마음을. 나도 너도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물들어 가고 있음을.
🌴 여름, 뜨겁도록 사랑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행복, 크지 않아도 작은 행복을 느끼며 그 마음을 혼자 느끼는 것이 아닌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것을. '너와 꿈꾸던 관계'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사소한 행복을 느끼는 나는 너도 행복함을 느끼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일상의 반복됨에 지쳐 일탈을 꿈꾸기도 하듯, 사랑도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너무 익숙하고 매번 같은 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버리기 마련이다. 그런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두려워지는 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 희석되어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처음 사랑하던 그 마음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기에, 나와 함께해 주기를 바라고, 나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꾸기를 바라는 마음, 결국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서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닐까.
🍁 가을, 사랑해서 그리웠다
함께하고 있지만 조금씩 허전함을 느끼곤 한다. 봄의 설렘도, 여름의 정열도 어느새 익숙함으로 사랑을 말하지 않을 때쯤. 그렇게 우리에게 서로의 추억을, 서로에 대한 감정을 보여주려는 듯 찾아오는 '마음의 공복'.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결국 설렘이 무뎌지다 사라지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던 작은 불씨들이 우리를 이별하게 만들어버린 우리의 관계. 영원할 줄만 알았던 사랑은 결국 사랑이 아닌 이별의 모습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주어 나도 언젠가 느껴본 이별의 감정이 떠오르게 한 '우리 헤어졌구나'를 읽으며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 있는 시였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 겨울, 아프니까 사랑이었다
이별을 겪은 아픔, 그 슬픔의 감정은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아물게 될까. 사랑은 사랑으로 잊힌다지만 다시 찾아올 사랑도 이별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떨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보내며 하지 못했던 감정의 표현을 다음에는 꼭 하리라 다짐해 보지만 다음, 계절에 할 수 있을까. 아프니까 사랑이었지만 아프지 않은 사랑을 할 수 없을까?
나의 사랑이 아닌 누군가의 사랑, 그리고 그 누군가의 사랑 속에서 나의 사랑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사랑을 그리워할 수 있게 해준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 이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