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은 비밀입니다 ㅣ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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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희진이 맞닥뜨린 기상천외한 사건, 그 끝에서 마주할 삶의 진실은 무엇일까?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라는 제목만으로 단순하게 유튜브 채널을 떠올렸다. 하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신비한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를 오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텔레비전에 몰입하는 모습에 어른들이 '그 속으로 들어가라'라며 푸념하시던 말이 하나의 현실로 존재하는 세상을 만났다.

희진은 오늘 중간고사 시험을 마쳤지만 쉬지 않고 독서실로 향한다. 그런 희진을 보는 희진의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짓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희진은 엄마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끊기지 않고 보고 싶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을 하자 수긍하고 만다. 희진은 왜 이토록 성적에 예민하고 집착하게 된 것일까? 아빠라는 존재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희진에게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방패막과도 같은 것이었다. 왕따를 경험하는 속에서도 공부를 잘하게 되었을 때 자신을 대하는 반응이 달라지자 희진은 그렇게 공부에 집착했다.

희진의 엄마 미영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텔레비전 앞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희진은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모습을 보는 희진의 할아버지조차 같은 심정이었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할아버지를 위한 마음으로 더 노력하는 희진. 잠을 설치다 깬 어느 밤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다. 모니터링 일을 하게 되었다는 엄마의 이야기에 놀랐던 희진은 그 놀라움 이후에 엄마가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더 커진 놀라움의 연속 속에서 두 세계를 오가는 엄마의 모습에 엄마는 어떤 세계에서의 생활이 진짜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전학생 소미의 존재가 희진에게는 달갑지 않았다. 어릴 적 윤아의 친구였다는 소미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댄다. 밝은 윤아를 걱정하는 소미를 보면서 불편했던 희진은 소미에게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미는 윤아를 잃지 않기를 부탁한다. 윤아가 결석한 그날, 윤아의 심상치 않은 문자에 희진은 수행평가 도중 윤아의 집으로 달려간다. 그렇게 희진과 상우는 윤아를 지켜낼 수 있었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실패의 쓴맛을 연거푸 느끼다 세상 밖으로 갈 용기를 내지 못했던 미영은 두 세계를 오고 가면서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희진은 그런 미영을 보면서 자신에게 무관심하던 모습에 야속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변화해가는 엄마의 모습이 반갑게 느껴진다. 지금의 이 세계가 아닌 내가 있는 다른 세계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세계에 내가 가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채널명은 비밀입니다였다.

우주로 가는 계단, 무스키의 저자이신 전수경 작가님의 첫 청소년 장편 소설인 채널명은 비밀입니다을 통해서 세계를 넘나드는 현실이 아닌 판타지 세상을 만나는 동시에 청소년들이 가지는 고민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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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알을 낳았어요 ㅣ 즐거운 그림책 여행 29
양정숙 지음, 전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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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둔 유정란에서 병아리 까망이가 태어났다고? 천방지축 까망이가 엄마가 되는 이야기

어릴 적 집에서 강아지, 염소, 소, 닭을 키우며 동물들이 커가는 과정을 눈으로 보았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기 고양이가 성묘로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모든 동물들의 커가는 과정을 보여줄 수 없기에 책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와! 알을 낳았어요》에서는 더운 날씨로 인해 베란다에 둔 유정란 한판에서 한 마리 병아리가 깨어났다. 날씨가 얼마나 더웠으면 유정란이 태어났을까 싶기도 하면서, 부화기가 아닌 자연상태로의 탄생에 신비로움은 더 커졌다. 병아리를 보고 키우고 싶다고 하는 현수와 다르게 엄마는 키울 수 없다고 반대한다. 하지만 현수의 해맑은 모습에 결국 엄마도 허락을 한 듯 스티로폼 상자를 가지고 와서 병아리의 집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까망이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까망이는 현수의 사랑을 받고 탈 없이 자란다. 학교에 다녀오면 언제나 까망이와 함께 하는 현수. 그런 현수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집으로 돌아와 까망이를 부르면 달려오는 까망이의 모습도 신기하기만 하다.

점점 커지는 까망이의 모습에 현수는 엄마와 함께 더 큰상자를 가지고 와서 까망이의 집을 만들어주지만 까망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그러다 그곳에서 탈출해서 나온 까망이는 집을 엉망으로 만들게 되고, 엄마는 화가 난다. 지금이라도 다른 곳에서 키우자고 하는 엄마 앞에서 울음을 터트린 현수. 결국 엄마는 현수가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어른 닭이 된 까망이. 어느 날 현수가 까망이를 불러도 나오지 않더니'꾸우꾸우'로리를 내며 에어컨 뒤에서 나오는 까망이. 까망이는 그곳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우연히 베란다에서 태어난 병아리를 소중하게 아끼면서 기르는 현수의 마음. 그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에 연신 미소를 지으면서 보았던 《와! 알을 낳았어요》였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현수와 같은 일이 생긴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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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의 시대
이석용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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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자살 사건에 휘말린 최면술사의 미스터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다독이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면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최면에 의해 숨기고 싶은 아픔과 마주하고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다.

《최면술사의 시대》에 등장하는 최면술사 T는 최면술사 중에서도 높은 레벨로 공리청에 소속되어 있다. 공리청 소속인 그가 공리청의 지시로 가게 된 이곳은 복지 행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독립적인 공리청이 '노인을 위한 최면 복지'를 신경 쓴다는 것 또한 이례적이었다. 새롭게 부임하게 된 곳의 첫 피술자 박련섬 할머니의 죽음은 T를 흔들어놓았다. 자살이라 하기에도 사고라고 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박련섬 할머니는 처음부터 최면에 대해서 부정적이었고, T를 믿지 않았다. T가 박련섬 할머니를 대면할 수 있었던 것은 최면술사와 만나지 않으면 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그런 잘못된 설명이 없었다면 만나지도 않았을 두 사람이지만, 할머니를 대하는 T의 진심에 마음을 열고 최면을 경험해 보게 된 것이었다. 최면을 거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실수가 없었는지 자신이 녹화한 영상을 확인해 보지만 T는 속시원히 답을 찾지 못한다.

할머니의 죽음에 누군가 책임이 있다면 할머니 주변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시작해야 할 테니까. p.82

그렇게 시작된 하나의 불신은 또 다른 피술자의 사고사로 인해 더욱 T를 혼란스럽게 했다. 두 개의 사건과 연관된 최면술사인 S802를 미행까지 해보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다. 두 피술자와 연관된 자료에서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서류를 발견하면서 미심쩍은 일들만 반복되던 중 예기치 않게 진실의 빛이 드리워진다.

알레스 구트는 허상일 분이다. 죽음은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는, 목표가 되어서도 안되는, 단지 삶의 종착점이다. p.215

삶은 언제나 죽음의 이면에 있듯이,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우리에게 죽음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런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최면술사 T를 따라 마주한 진실은 우리에게도 충격과 반전임은 틀림없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복지를 앞세우던 최면술, 과연 그것이 정령 복지였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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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엔딩 클럽 ㅣ 티쇼츠 2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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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너에게

우리는 현실에서 힘든 순간을 만나게 되면 피하고 싶어진다. 나의 잘못이 아닌 주변의 요소들로 인해 겪게 되는 혼란스러움과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다. 특히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들과 마주할 때면 그런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그런 나의 마음처럼 아이도 그런 마음을 겪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니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거 같다.

《초승달 엔딩 클럽》의 제미는 오늘도 엄마 아빠의 다툼으로 필요한 것을 챙겨 집을 나선다. 제미는 절친인 연준이 머무는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려 했으나, 오늘따라 사감의 개인 물품 확인으로 기숙사로 가지 못하고 별관에 있는 생물실에 가게 된다. 그것이 제미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로 가게 되는 신비한 경험으로 이어진다. 연준이 들려주던 괴담이 괴담이 아닌 현실이면서도 허구의 세계에서 스트로베리 문과 괴물을 만난 경험, 연준은 괴담을 즐기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고 선을 그으며 제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여전히 집 분위기가 좋지 않아 학교 대나무숲 SNS에 동아리 모집 글을 올리게 되는 제미. 그 글을 잘 읽어본다면 동아리 모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된 세 사람은 불편한 상황에 마주한다. 제미를 제외한 두면은 서로 껄끄러운 사이였다. 그 두 사람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 사람은 장광은으로 정수림을 괴롭히는 가해자이자, 유환희의 친구였다. 그렇게 불편한 만남 끝에 '초승달 엔딩 클럽'이라는 이름을 정하게 된 세 사람은 다음 보름달이 떴을 때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달성하려고 했다. 보름달을 기다리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는 동안 제미는 자신의 친구 연준에게조차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게 보름달이 뜬 밤, 거사를 치르고자 모인 세 사람은 연준에게는 자신들이 만나기로 한 시간과 다른 시간을 알려준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었다 가게 된 그곳에서 괴물과 마주한다. 세 사람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뒤늦게 그곳으로 오게 된 연준은 또 다른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은 그 일로 인해 자신들이 벌이려고 하던 일을 더 이상 벌이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다른 계획을 세우게 된다.

네 사람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생물실에서 마주한 세상의 괴물은 왜 그곳에 있는 것일까? 괴물의 사연 또한 궁금해진다면, 《초승달 엔딩 클럽》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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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빵을 샀어 -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이현숙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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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우울해서 빵을 샀어》는 단순히 우울한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숨어있는 설렘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도 일상의 작은 변화를 안겨줄 책이다. 특별하고 화려해야만 로맨스의 한 장면 같지만 사실은 소소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것이 로맨스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보고, 먹고, 춤추고, 듣고, 즐기고, 냄새 맡고, 느끼고, 사랑하고, 키스하고, 꿈꾸는 그 짧은 모든 시간에 우리가 감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 그것이 '로맨스'입니다. p.15

우리의 일상이 '로맨스'가 될 수 있다는 발상, 왜 해보지 못했을까? 우울해서 빵을 샀어를 읽다 보면 그동안 만날 수 있었지만 놓쳐버린 일상 속의 설렘을 보게 된다. 그 설렘을 책으로 읽고 흘려보낼 게 아니라,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에게도 그 로맨스를 선물하고 싶어진다.

남들보다 먼저 깨어나 해가 뜨기 2시간 30분 전 '암브로시아의 시간'에 오롯이 나를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해보거나, 해변을 거닐며 자연을 느끼고 바닷바람을 만끽해 보는 것도 나의 삶에 '로맨스'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기분이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달콤한 것만 찾았던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가져볼 기회를 우울해서 빵을 샀어를 통해서 배워나가는 시간이었다.

연애시절에는 많이 썼지만 지금은 항상 곁에 있기에 쓰진 않게 된 손 편지. 상자 속에 고이 담아 둔 손 편지를 볼 때면 그때의 내 감정이 떠올라 괜스레 부끄러워진다. 그러면서도 손 편지를 주고받던 그때가 그리워지곤 한다. 가끔 손 편지를 받게 되면 너무 좋아서 다이어리 속에 보관하게 된다. 그런 순간의 설렘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어진다.

내가 머무르는 공간을 향기로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가는 곳에서 하나의 향수를 구입해서 그 여행지에서는 하나의 향수만을 쓰면서 여행을 하고 다닌 일화가 문득 떠올랐다. 배우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향수의 향기를 맡을 때마다 그 여행지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했던 이야기가 우울해서 빵을 샀어 속에서 향으로 떠나는 향수의 여정과 닮아 있었다. 그 배우는 이미 자신의 삶을 로맨스로 채우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평범하고 매일 똑같이 흘러간다고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가 나의 삶에 로맨스를 불러온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나의 일상을 보다 화사하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우울해서 빵을 샀어》였다. 우울하지만 빵을 사면서 기분 전환을 해보려는 작은 노력처럼, 나의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행복으로 채워나가 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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