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사의 시대
이석용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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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자살 사건에 휘말린 최면술사의 미스터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다독이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면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최면에 의해 숨기고 싶은 아픔과 마주하고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다.

《최면술사의 시대》에 등장하는 최면술사 T는 최면술사 중에서도 높은 레벨로 공리청에 소속되어 있다. 공리청 소속인 그가 공리청의 지시로 가게 된 이곳은 복지 행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독립적인 공리청이 '노인을 위한 최면 복지'를 신경 쓴다는 것 또한 이례적이었다. 새롭게 부임하게 된 곳의 첫 피술자 박련섬 할머니의 죽음은 T를 흔들어놓았다. 자살이라 하기에도 사고라고 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박련섬 할머니는 처음부터 최면에 대해서 부정적이었고, T를 믿지 않았다. T가 박련섬 할머니를 대면할 수 있었던 것은 최면술사와 만나지 않으면 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그런 잘못된 설명이 없었다면 만나지도 않았을 두 사람이지만, 할머니를 대하는 T의 진심에 마음을 열고 최면을 경험해 보게 된 것이었다. 최면을 거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실수가 없었는지 자신이 녹화한 영상을 확인해 보지만 T는 속시원히 답을 찾지 못한다.

할머니의 죽음에 누군가 책임이 있다면 할머니 주변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시작해야 할 테니까. p.82

그렇게 시작된 하나의 불신은 또 다른 피술자의 사고사로 인해 더욱 T를 혼란스럽게 했다. 두 개의 사건과 연관된 최면술사인 S802를 미행까지 해보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다. 두 피술자와 연관된 자료에서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서류를 발견하면서 미심쩍은 일들만 반복되던 중 예기치 않게 진실의 빛이 드리워진다.

알레스 구트는 허상일 분이다. 죽음은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는, 목표가 되어서도 안되는, 단지 삶의 종착점이다. p.215

삶은 언제나 죽음의 이면에 있듯이,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우리에게 죽음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런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최면술사 T를 따라 마주한 진실은 우리에게도 충격과 반전임은 틀림없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복지를 앞세우던 최면술, 과연 그것이 정령 복지였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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