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내려놓기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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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죄책감내려놓기 #도리스볼프 #생각의집 #주제로읽는심리학

당신의 가슴을 짓누르는 돌 하나가 있다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 기쁨의 감정뿐만 아니라 슬픔으로 파생된 감정 속에서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다양한 감정들은 우리의 삶에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우울의 늪에 몰아넣기도 한다. 그런 감정들 중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 중의 하나는 바로 죄책감이다. 그렇다면 죄책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도리스 볼프의 《죄책감 내려놓기》에서는 죄책감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죄책감 해소에 유익한 전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도리스 볼프 작가님께서 직접 만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죄책감이 들기 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죄책감은 무엇일까? 죄책감은 저지른 잘못이나 죄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마음을 말한다. 흔히 '양심의 가책'이라고 우리가 말하는 감정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죄책감과 후회를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서로 다른 것이다. 죄책감은 우리의 행동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평가할 때 느끼는 감정이고, 후회는 우리의 행동을 틀렸다고 생각하고 안타깝게 여기지만 그 실수를 용서랄 때 느끼는 것이다.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하던 죄책감과 후회의 감정을 다시 한번 정의 내려 보고 기억해야겠다.

죄책감은 다양한 감정과 신체 반응, 행동방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진짜 구멍이 아니다. 우리는 정형화된 규칙 속에서 그것을 어기게 되면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죄책감을 느낀다는 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간으로서 자신을 단죄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는 지점에서 멈추고, 인간으로서의 자기 가치를 문제 삼지 않는다면 우리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끌어안고 살기보다 내려놓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행복할 것이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죄책감을 내려놓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쉽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랜 습관으로 굳어진 행동을 고치고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려면 5단계를 거쳐야 한다. 죄책감의 경우 생각 바꾸기 과정이 힘들지만 그것을 반복해서 해 나가다 보면, 죄책감이 드는 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이론적인 깨달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때로 머리와 가슴의 충돌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감정만 앞서기보다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해냄으로 해서 머리와 가슴이 일치하게 되면 생각을 바꿀 수 있게 된다. 무언가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오래되고 굳어져있을수록 더욱 그렇다. 한 번의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반복해서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를 평가하고 점검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순서를 따라야 한다. 익숙하지 않겠지만 죄책감 내려놓기에서 이야기하는 7단계를 따라가고, 죄책감이 들 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통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책에 언급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자신과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타산지석으로 삼아 따라 해보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죄책감의 순간들을 털어내고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죄책감 내려놓기》를 여러 번 읽어봐야겠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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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필사 - 오늘의 태도로 내일을 읽는 시간 ㅣ 고전필사노트 1
김동완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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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주역필사 #김동완 #양양하다 #고전필사도서추천

세상의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를 단단히 세우는 문장들!

동양의 유학 오경(五經)의 하나로, 만상(萬象)을 음양 이원으로써 설명하여 그 으뜸을 태극이라 하였고 거기서 64괘를 만들었는데, 이에 맞추어 철학·윤리·정치상의 해석을 덧붙인 주역. 고전문학과 만날 기회가 될 때면 동양 고전이 논어나 주역을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펼쳐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고전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그런 두려움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면서도 주저하게 될 때 만나게 된 《주역 필사》는 동양 철학의 최고 권위자 김동완 교수가 우리의 하루를 새롭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 이 책은 주역 해설서가 아니라 주역 필사 노트입니다. 필사는 읽는 것과 다릅니다. 눈으로 이해하는 대신, 손으로 받아 적는 일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문장을 몸 안으로 들이는 방식입니다. 의미를 곱씹기보다ㅏ 문장이 마음에 머무를 시간을 허락하는 방식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흔들림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 그 순간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면 혹은 누군가 나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안겨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주역 필사를 접하면서 결국 고전도 그 시대에서 겪었던 어려웠던 마음을 해결할 방법이 담겨 있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글로 읽어나가던 시간을 멈추고 필사를 하면서 문장에 마음이 머무르게 되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주역 필사를 통해 다른 독자들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마주하게 되면 의견이 맞는 사람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마음이 맞지 않는 이와도 함께 해야 하기에 그런 다툼의 순간이 다가오면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툼도 삶의 일부다. 그러나 끝까지 밀어붙이면 결국 모두 다치게 된다.'는 주역의 말을 기억하고 이기려고만 한다면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해야겠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라는 존재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내 삶에서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갖다보면 제대로 된 대답을 얻지 못하고 한참을 헤매게 된다. 그런 순간 주역은 이야기한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양육이다.'. 결국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한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아니면 다시 되돌아가서 시작해야 하는 길인지 지금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가도 그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알게 되어 한참 주저앉아 있기도 한다. 그런 우리에게 '끝까지 집중하라. 완성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속도인지 집중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여전히 어렵고 딱딱하지만 세상의 변화 속에 흔들리는 우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주역을 필사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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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철학이구나! - ‘왜’가 ‘내 생각’이 되는 순간
지하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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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아이게철학이구나 #지하늘 #위즈덤하우스 #철학

소크라테스, 공자, 데카르트 등 동서양 대표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으로 생각에 길을 터 주는 위트 만점 철학 만화

고전 문학을 마주했을 때의 주저함은 철학 책을 마주할 때도 비슷하게 느끼게 된다.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과 철학의 이야기를 학교 수업 시간에 배웠지만 시대적 흐름과 그들의 사상을 전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철학 또한 어려운 학문으로 막막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아, 이게 철학이구나! 》에서는 그런 철학을 만화로 보여주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 재밌고 호기심의 대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단순히 시대적인 흐름에 의해서 넘어가는 철학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릴 적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왜?라고 묻던 작은 질문 하나가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이 어떤 것을 모르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더 이상 배울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철학은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고 질문하는데 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수월할 것이다.

공동체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경할 줄 아는 예의와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규칙이 아닐까. 예의 없는 행동은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결국 상처받게 된다. 예의를 지키면서 살아가는 마음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를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 일과를 마치면 저마다 바쁘게 움직인다. 하나둘 학원으로 들어가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은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까? 아무런 목적도 없이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로 억지로 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스스로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 아이가 되었을 때야말로 진정 필요한 것은 아닐까? 아이들을 위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어른인 우리 또한 노력해야 한다. 아, 이게 철학이구나!를 읽다가 위대한 교육 이론을 세운 루소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의무를 다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아이를 보육원에 맡겼다는 사실은 가히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제시간에 일어나 생활해야 하는 이유, 왜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지, 왜 폭력을 금지하는지, 사랑을 하는 이유, 인간이 환경을 왜 파괴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만화를 통해 철학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철학자의 목소리를 통한 권위를 드러낸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한눈에 보는 철학과 세계의 역사'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을 보다 쉽고 우리의 사회와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있는 학문임을 느끼게 해주어서 더욱 유익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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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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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구원에게 #정영욱 #부크럼 #에세이

어둡고 아파했던 사랑의 조각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던 정영욱 작가님의 산문집 《구원에게》는 이전의 도서와는 다른 분위기의 도서라 더욱 반가웠다. 사랑에 있어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일 수밖에 없다. 작가님의 도시적이고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의 사진과 다르게 사랑 앞에서는 어쩔 줄 모르고 방황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가님도 여느 평범한 누군가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에 있어서 만나게 되는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단 하나의 사랑으로 끝이 나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여러 번의 사랑으로 다가와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이별이라는 아픔을 남기고 간다. 그런 감정을 고스란히 《구원에게》에 담아 내신 듯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구원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여주신 거 같은 느낌이었다.

🏷️ 무언가를 잊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망각한 것이 아닌,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그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기억에 잠식당한
과거 속의 그를 사랑하는 것이기에. p.33 '기억'중에서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희미해진다. 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추억의 장소에서나 혹은 그가 했던 말들을 다른 이가 비슷하게 하게 되는 것을 듣는다면 그 기억을 되뇌게 된다. 그것이 망각이라고 믿었던 내게 '망각이 아닌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다'는 작가님의 문장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그 기억 속에서는 사랑했더라도 지금은 다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 또한 기억되고 있을 하나의 추억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하나의 사랑이 떠나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기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듯, 하나의 사랑을 제대로 떠나보내는 시간 또한 다르다. 떠난 그 사람을 다시 떠올리며 추억하고 되뇌다 보면 때로 새로운 사랑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랑의 끝을 단호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다 자신의 감정이 이용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순간의 기억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나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만나러 가는 마음은 미련이 아닌 정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나의 사랑을 다른 이에게 강요할 수 없듯, 그 사람의 마음을 내게도 강요할 수 없다. 사랑의 시작이 서로 다르듯이 사랑의 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추억마저 떠올리고 싶지 않게 나의 끝나지 않은 사랑을 강요하지 않아야 함을, 그 강요가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을 집착이라는 이름으로 변질되게 만드는 것임을 느낀다.

내가 상대방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이 그에게 닿아 사랑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나의 사랑을 알아주지 않는 이에 대한 애달픔으로 나의 시간을 눈물로 보내는 것은 나에게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인지 이제는 안다. 왜 그때는 몰랐을까.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왜 그토록 아파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냥 핑크빛으로 물들 수는 없음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이 나의 삶에 구원으로 다가오는 순간, 《구원에게》를 읽으면서 마음에 닿는 문장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아껴서 읽고 싶었던 정영욱 작가님의 《구원에게》를 오늘도 펼쳐보게 되는 날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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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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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타인의구두 #조조모예스 #다산책방 #소설

조조 모예스 작가님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미 비포 유》를 통해 가슴 아픈 로맨스를 선사했던 조조 모예스 작가님의 신작 《타인의 구두》. 《미 비포 유》를 통해 느꼈던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안겨주는 이번 작품 역시 작가님의 필력에 이끌려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작가님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을 무심코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타인의 구두 속 샘이 되기도 하고, 니샤가 되기도 하면서 작가님의 이야기 속 인물들과 함께 해나간 여정은 너무나도 즐거웠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런 변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삶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타인의 구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운동을 마치고 급하게 서두르다 자신의 가방과 바뀌어 버린 샘. 하지만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되돌아가기에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계약을 따내기 위해 가는 자리에서 슬리퍼를 신을 수 없어 그 가방 속에 있는 하이힐을 신고 가게 된 샘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에 낯설고 어설픈 모습이었다. 설명을 듣기 위해 온 업체 관계자 역시 샘이 술을 마시고 온 게 아니냐는 오해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여러 개의 계약을 위한 자리에 나선 샘은 점점 그 하이힐에 익숙해져갔고, 자신을 바라보는 부담스러웠던 시선이 어느새 당당한 자신을 부러워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런 시선을 느끼며 샘은 자신이 가져온 구두를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곳이 잠정 휴업을 하게 되어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체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돌려주어야 했기에 구두와 재킷을 집에 보관했던 샘은 직장에서 잘리고 아버지를 잃고 무기력해 있던 남편 필에게 오해의 소지가 되고 만다.

그리고 언제나 완벽한 모습만을 위해 살아왔던 니샤는 한순간에 완벽했던 삶이 무너지고 만다. 자신의 구두와 옷이 스포츠 센터 탈의실에서 사라지고 물건을 찾지 못해 화가 난 니샤는 자신의 물건들이 있는 펜트하우스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거부당하고 만다. 그 거부 뒤에는 자신의 남편 칼이 있었고, 모든 것을 빼앗긴 채로 그녀는 거리로 내몰린다. 제대로 된 옷도 입지 못한 니샤는 자신의 구두를 가지고 사람이 원망스러웠다. 그 구두를 잃고 난 그 순간부터 조금씩 틀어져 버린 자신의 삶에 대한 원망이 되고 만다. 게다가 니샤가 그렇게도 믿고 있던,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자신의 것이 아니고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갈 곳 없는 그 상황에서 칼에게 맞서기 위해 노력하는 니샤의 처절함, 고군분투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니샤가 자신의 구두를 가져간 사람이 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구두를 찾으러 나선다. 그녀에게 구두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샘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타인의 구두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며 삶이 바뀌기 시작했던 샘과 구두를 잃은 것과 동시에 결혼생활이 종잡을 수 없이 변했음을 알게 된 니샤. 그녀들이 만들어갈 삶을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작은 변화가 가져온 삶의 변화를 꿈꾸며 나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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