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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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를 무대로 한 비정한 범죄물 느와르! 과연 느와르는 무엇일까요? 느와르는 프랑스어로 '검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면이 강하지요. 느와르는 주로 현실적인 허무함과 무정함을 표방하므로 범죄물로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뗄 수 없지만, 하드보일드와 호러, 멜로, 좀비 나아가 SF와도 결합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장르를 꼬집어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기획 후기 참고)

사실 추리 미스터리는 좋아하지만 느와르는 왠지 낯설다고 할까요. 분위기도 어둡고 왠지 모를 침울함이 느껴져서일꺼라 생각합니다. 장르를 보기 전에는 '좀 어두운 분위기네.' 라고 생각하다 장르를 보게 되면 '아, 그래서 이런 분위기구나.' 하고 느끼게 될 느와르 소설들이 한데 모인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랍니다. 다섯편의 작품과 다섯 작가님들의 색깔을 볼 수 있기도 한 단편들이라 설레이기도 했던 이번 책은 익숙한 작가님이 한분 뿐이어서 조금더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반성을 했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작가님들이 쓰신 책이지만 희한하게 빨려들면서 금방 읽어나갈 수 있었던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였답니다.

-합격하셨습니다.
합격 통지는 킬러의 나이프처럼 기습적으로 날아왔다. p.14

프리랜서 느와르 소설 작가인 도민혁은 오랜 연인과의 결혼을 위해 소속을 갖고자 구직신청을 했고 저녁에 합격통지를 받았다. 첫 출근한 날 자신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서방유통'이라는 상호와 직원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던 도민혁은 자신이 이력서를 잘못 넣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차마 그만둘 수가 없다. 자신을 코드네임 수리부엉이로 오해하고 채용했다는 김서방 대표. 도민혁은 어느새 자신이 의도치 않은 신분세탁으로 킬러계의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과연 도민혁은 그 곳에서 적응하여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

유괴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에게 연락하기 전 아이를 찾기 위해서 나선다는 '네고시에이터 최보람'은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대학 교수인 딸 연아를 찾기 위해 유괴한 사람을 찾아 협상을 하려고 하고, 예상치도 못한 분쟁 조정매니저 김현수가 등장한다. 그의 등장은 네고시에이터 최보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까?

중고차 파는 여자인 왕지혜. 그녀는 중고차를 판매하면서 자신과 맺은 인연의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녀의 활약은 마치 탐정을 연상케했다.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라는 김현철은 세상 물정을 너무나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시세보다 싸게 나온 매물을 보고 갔던 곳에서 현금에 케피탈까지 써가면서 차를 구입하게 되었다는 김현철은 지혜를 통해서 구입한 차량을 환불받을 수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한번 더 찾아와 자신의하소연을 하는 김현철. 지혜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과 동시에 골치덩이 아들까지 맡아준다. 여자 중고차 딜러라고 하면 뭔가 다르게 볼지도 모르지만 왕지혜는 중고차를 파는 동시에 정의를 지키는 정의의 사도 느낌이었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나영은 징계기간 6개월동안 수많은 책을 독파하고 지금은 경찰서 앞에 있는 약국의 한 공간에 진열되어 있는 '아직 독립 못한 책방'에 들러 책을 구입한다. 하루에 열권의 책을 구입해가는 나영이 신기했던 약사는 책의 내용을 다 읽고 외우기까지 하는 나영이 신기할 따름이다. 남다른 기억력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던 나영은 이경과의 공조를 위해 민원봉사실의 일을 돕지만 이경의 모습은 나영이 자신을 돕는다는 느낌이 아닌, 당연한 일을 왜 제대로 안하냐는 식으로 대한다. 그런 모습에서 나영은 아직 독립 못한 형사이리라.

대회장으로 가던 도중 버스가 납치가 된다. 납치되어진 채로 흙속에 매장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 모습은 마치 한 드라마를 연상케했다. 자식들의 잘못을 덮으려고 시체를 유기했던 부모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버스에 폭탄을 설치해서 진실을 고백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아이들로 인해 자살했다는 한 학생의 억울한 죽음이 불러온 부모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살과 관련한 진실에 다가선다.

"몸이 불타는 통증을 작열통이라고 하지.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에 가장 심한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p.335

평범한 일상속에 숨겨져 있던 느와르의 향기를 그대로 드러낸 단편 소설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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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필요해 소원어린이책 18
박상기 지음, 이지오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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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필요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유나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에 누군가의 사진을 캡쳐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후 친구들과의관계가 달리지게 됩니다. 처음 시작한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만들면서 결국 진실을 이야기하는 용기있는 모습을 보이는 유나의 성장동화이자,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유나는 오늘도 좋아하는 고양이 동영상을 보고 있어요. 열살 생일 선물로 고양이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허락해주시지 않는 부모님으로 인해 최악의 생일이되었던 유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는 마음을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을 보면서 달래고 있답니다. 그러던 중 '혜연의 냥샹'이라는 블로그 속의 고양이 쿠키에 빠져버린 유나는 사진을 다운받으려다가 복사 금지 문구를 보고 캡펴를 하고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해 두었지요. 그 사진을 보고 엄마가 유나의 마음을 알아 주길 바라면서요.

유나는 쿠키로 인해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잠이 들지요. 지루하게 계속되던 학교생활에서 변화가 생겼어요. 캣패밀리의 리더이니 은빈이가 유나에게 고양이 귀엽다며 메시지를 보냈어요. 유나는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고양이라며 거짓말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거짓말 하나로 유나의 학교 생활은 바뀌게 되요. 조용하다 못해 지루하던 학교 생활에 활기가 넘치게 되지요.

불조심 포스터를 그리기 위해 은빈이네 집에 모인 캣패밀리들은 은빈이네 고양이 벨라를 만져보지만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인 유나는 바로 만질 수 가 없었답니다. 같은 공간에 혼자 소외된 듯 보이는 모습이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들이 쿠키를 보러 유나네 집에 가도 되냐고 묻는 말에 당황한 유나는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아이들도 당황해하지만 이유를 설명한 유나랍니다.

유나는 캣패밀리들이 고양이와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을 자신도 하기 위해 '혜연의 냥상' 블로그 주인인 혜연의집에 놀러가게 되고, 자신이 한 거짓말을 이야기 하며 혜연에게 쿠키의 사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한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어떻게 털어놓아야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이야기 하지요.

"제일 깔끔한 건, 모든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는 거야. 지금 나한테 그랬던 것 처럼." p.80

유나는 혜연 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털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불조심 포스터에서 유나가 은상을 받게 되고, 아이들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과 비슷한 그림이 표절이 아니냐고 묻게 된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표절'과 '오마주'에 대해서 알려주신답니다.

"표절은 남의 것을 몰래 가져다 쓰는 거예요. 마치 이 아이디어와 표현 방식이 자기 것인 듯 행세하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은 표절을 나쁘다고 봐요. 심하면 범죄라고 보기도 하죠." p.95
"오마주는 달라요. 처음부터 이 사람을 존경하거나 작품이 좋아 모방했다고 당당히 드러내요. 경우에 따라 원작자의 허락을 받기도 하고요. (생략)." p.96

표절과 오마주 이야기를 들은후 유나는 포스터에서는 당당히 인정받았지만 혜연 언니의 쿠키 사진을 표절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답니다.

유나는 은상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아이들과 카페에서 만나 케이크와 주스를 마시면서 통크게 쏘면서 아이들에게 쿠키 이야기를 한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은빈이는 화가 나서 뛰쳐나가게 되고, 다윤이와 한별이는 우는 유나를 달랜답니다. 유나는 이제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마음 불편하게 친구들과 어울렸던 생활에서 벗어나게 될 유나의 용기있음에 박수를 보내며 유나가 어떻게 변화해갈지 궁금해지는 《고양이가 필요해》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고양이가필요해 #박상기지음 #소원나무 #고양이 #성장동화 #표절과오마주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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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인간, 낸즈 YA! 7
문상온 지음 / 이지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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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인간, 낸즈 라는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을 떠올렸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는 우리, 마스크를 쓰면서 생활해야하는 우리의 삶.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우리의 삶을 떠올리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와도 맞아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아암에 걸린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약 '캔서큐어'는 아들을 코어상태로 만들었고,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암 환자의 목숨을 뺏아가기 이른다. 그런데 비극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출된 캔서큐어가 암환자의 목숨을 거두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살아났다.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낸즈 (Not Alive, Not Dead Syndrome)'가 된것이다. p.7

낸즈,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 급기야 군대가 움직여 도시 성벽 밖에 임시수용소를 두고 가우기에 이른다. 도시로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도시로의 유입을 막으려는 자들. 순수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었지만, 감염인간을 같은 인간이 아닌 괴물로 취급하며 한명의 감염인간이 발생하자 몰살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하지만 박흥범은 그럴 수 없었다. 박흥범이 지키고 있는 임시 수용소에 아들이 바이러스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나상일 박사가족을 태우고 나오려 할때 상부의 지시를 받고 온 마상필은 부부를 죽인다. 그런 모습에 박흥범은 마상필과 싸우게 된다. 코마상태인 나상일 박사의 아들을 데리고 도망치려는 박흥범. 그도 낸즈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었다.

낸즈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뇌가 죽은 몸을 되살려 낸 존재다.공격성이 강하여 산사람을 물어뜯어 감염시키고, 빛을 싫어하여 어두운 곳에서 활동한다. 반면 청각은 그들의 1차 감각기관이라고 할 만큼 우수하다. 그들을 막기 위해선 머리를 공격해 뇌를 파괴해야 한다. p.20

박흥범은 낸즈에 관한 발표를 기억하고 낸즈로 부터 소년을 보호했다. 보호하는 과정에서 물린 자신의 왼쪽팔을 잘라내고 소년을 질병관리청 정문에 두고 간 박흥범. 그리고 발견하고 보육원에 보낸 후 찾으러 가겠다며 목걸이를 건젠 정 박사. 치료된 인간을 '감염인간'으로 부르며 격리시키는 현실. 책을 읽으면서 좀비물 드라마인 우리학교는이 떠올랐다. 그 드라마를 다 본것은 아니지만 좀비가 누군가를 물어 좀비화되어지고, 좀비 중에서도 공격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좀비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좀비도 있었다. 감염인간 중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보육원으로 갔던 소년은 마상필에 의해 특전단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두려움 없는 눈빛처럼 마상필과의 대검 훈련에서 조차 두려움은 없었다. 38번으로 불리는 소년은 마지막까지 남아 몬스터 1호로 불렸으며, 정연주 박사가 있는 연구소에서 신체 검사를 받게 되고 소년을 찾고 싶은 정박사는 심정지로 사망이라는 진단을 내려 마상필을 당황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소년을 구하며,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의 아들인 지민으로 살아가게 했다.

감염인간의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순수한 인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이유로 열여섯살부터 스물여섯살 사이에 결혼해야하는 법이 정해지면서 계엄사령관인 유나의 아빠는 영석과의 결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군사교육에서 1등을 해서 거부하려고 계획한 유나, 자신과 같은 조가 된 재석과 지원으로 1등을 하지 못할꺼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던 유나를 엄호하며 1등으로 마무리 짓게 된 군사교욱으로 유나의 약혼상대는 지민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던 사실을 알려주는 박흥범.

"넌 감염인간의 구원자다. 우리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 p.87

지민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고, 그런 와중에 자신들의 본부가 들켜버린 일비. 그 곳에 다녀온 후 지민과 정박사의 상황이 바뀐다. 유나의 아버지인 계엄사령관의 지시로 납치당하게 되는 엄마와 그 모습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지민. 결국 지민은 엄마를 구하기 위해 박흥범을 찾아가고, 친구인 재석의 도움을 받게 된다. 지민은 자신의 엄마를 구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면역항체를 지니고 있다는 나상일박사의 아들이자, 정연주 박사의 양아들이 된 지민. 그는 코마상태에서의 깬 이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에게 있다는 면역항체로 감염인간들을 구할 치료제를 만들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감염인간낸즈 #문상온장편소설 #이지북#몽실북클럽서평단 #몽실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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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던 아이 라임 청소년 문학 59
은이결 지음 / 라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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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출간하신 은이결 작가님의 새로운 청소년 소설인 《잘 모르던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다가올 청소년 시절을 생각해보게 하고 지나버린 나의 청소년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에게 사춘기가 다가오는 것인지, 점점 대화를 나누기보다 언성이 커지게 되고 서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있는 시기여서 청소년 소설을 읽곤 하는데 읽다보면 우리 아이도 이런 시기를 보내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걱정이 앞서게 되네요. 《잘 모르던 아이》는 다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성장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저 따라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p.22

같은 아파트 다른 층에 사는 후배를 알게 되면서 그 후배에게 꽂혀서 일거수일투족 감시라도 하고 싶은 듯이 SNS를 들여다 보는 지애. 어느 누구보다 댓글을 빨리 달고 싶은 마음에 망가진 휴대폰을 선생님께 제출하고 수시로 들여다보는 지애. 송주의시간대를 파악하고 따라다니던 지애를 <스토커>로 여긴 송주의 친구 용진은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른다. 그 후 지애는 자신의 물건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눈치채게 되고, 집앞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그동안 잃어버린 물건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스토커처럼 따라 다녔는데 결국 자신에게 스토커가 붙었다니.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버린 지애의 이야기 <스토커>였다.

집에서 꿈쩍하지 않고 병원에 가는 것조차 시키는 언니, 조물주가 되기라도 한 듯 철사로 생물들을 만들어 내는 아빠,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기점으로 승진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지방으로 전근을 간 엄마. 그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나는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들렸던 환청은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싫은것을 싫다고 내 뱉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용기를 보여주는 <한 소리가 있어>였다.

"형이 그랬어. 이제 막 출발한 인생인데 평생을 숨기며 살 수는 없다고. 어느 길로 갈지를 결정했으면 우선 마음 잘 통하는 한 명에게 말해보라고 했어. 그게 시작이라고. 나는 지금이 시작인 것 같아." p.94

태권도장 막내사범으로 온 오빠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자영. 사랑이라는 연애감정을 처음 겪어본 자영은 고백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소꿈친구인 민규로 부터 예상치 못한 고백을 듣게 된다.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민규, 그런 민규의 고백에 <너의 시작>을 응원하갰다는 자영의 모습이다.

이혼한 엄마와 살고 있는 혜진은 잦은 엄마와의 다툼과 아빠집으로 가라는 엄마의 말에 아빠집으로 가게 되고, 재혼한 아빠의 집에서 의붓동생을 만나게 된다. '엉니'라고 부르는 말투에서 거슬리는 지원을 곱게 볼 수 없고, 깁스한 자신에게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미래가 얄밉기만 한 혜진이다. 그런 혜진이만 지원의 부탁에 넘어가게 되고 뒤늦게 알게 된 엄마의 수술 소식을 혼자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야속하지만 지원과 조금은 친해진 듯 휴대폰 액정에 지원이 연락해 둔 이름을 바꾸는 혜진의 이야기다.

눈 덮인인 산을 보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주인공이 중학교 때 만났던 K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시기에 전학을 하게 되어 상담센터에서 이진은 K과 만나게 되고 K의 계속된 호의로 친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이진에게 생각지도 않은 비밀을 이야기 하는 K의 태도가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잘 모르던 아이로부터 듣게 된 비밀의 무게감. 그렇게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을 이야기 했던 <잘 모르던 아이>였다.

가끔은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건네는 다섯 빛깔 이야기 《잘 모르던 아이》 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잘모르던아이 #은이결소설집 #라임 #청소년소설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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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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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을 처음알게 된 것은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작가님의 작품에 빠져 하나둘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감성에 매료되어 있었고 신작 소식에 주저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이번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생각지도 못한 소재를 사용하셔서 깜짝 놀랐다. 지금껏 읽은 작품에서도 예상치 못한 소재를 사용하시기도 하셨지만 말이다. 두 자매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낭만적이지 않았던 별사탕 내리는 밤이라는 작품이 문득 생각난다. 함께하면서도 외로운, 홀로 있으면서도 행복한. 에쿠니가오리 작가님의 특유한 감성들이 묻어난 작품들이 많았다.

세 사람 모두 추억담이라면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것이다. 어느새 가족보다도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있었다. 가족만큼 친밀한 관계였던 것은 아니라 해도 아주 오래전에는 반했느니 어쨌는니 콩깍지가 씌었던 적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실제로 간지는 치사코가 자신에게 마음을 두었던 무렵의 일을 기억하고 있으며, 츠토무는 치사코와 잠자리를 같이 했던 것을 기억한다. 물론 치사코는 그 전부를 기억했다.p.12 ~ p.13

이렇듯 치사코, 간지, 츠토무 세사람의 이야기인 과거 회상이 주로 언급되어지면서 세사람과 인연인 있는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조금은 복잡하게 진행이된다. 세사람이 엽총동반자살이라는 죽음을 택하지 않았다면 알 지 못했을 인연이 시작되기도 하고, 가족이 와해된거나 다름없어서 결혼식날 숙부님만을 불렀던 도우코는 할머니인 치사코의 죽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결혼한 도우코는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 자리까지 만들게 된다.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세사람(치사코, 간지, 츠토무)와 달리,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서로를 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 죽음을 맞이한 뒤에서야 그들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때는 소중한 것을 알지 못하다가 사라져버리고 나니 그 사람들의 흔적을 뒤늦게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두 사람에게 감사해요. 아니, 이번일 뿐만 아니라 내내 당신들 같은 사람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p.271

츠토무는 치사코와 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세사람이 어떤 식으로 함께 죽음을 택하기로 한것일까?
죽음의 순간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한편으로는 누군가와 함께 세상을 마감할 수 있음이 안심되고, 마지막에 대한 정리를 하고 갈 수 있어서 안심되기도 할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사람은 자신들의 죽음에 대한 나름의 계획을 세웠다. 치사코는 자신들의 시신이 늦게 발견되어 부패된 상태인것은 피하고 싶다고 한다. 죽음 뒤에 그것이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치사코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자신의 재산을 처분해서 기부를 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와중에 누군가와 연관있는 것들은 차마 버리지 못하고 가방에 가득 챙겨오는 세심함을 보인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는 세사람의 죽음에 대한 언급보다는 과거회상의 비중을 많이 두면서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세사람의 죽음으로 와해되었던 한 가족이 다시 왕래하는 계기가 되었고, 할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알지 못하는 유족과의 연락을 주고 받기도 하고, 떠난 이에 대한 슬픔만을 그리기보다 세사람을 추억하는 분위기여서 슬프지 않았다. 슬픔 속에서도 담담한, 에쿠리 가오리 작가만의 매력이 아닐까.

#혼자서종이우산을쓰고가다 #에쿠니가오리 #소담출판사 #일본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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