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가를 무대로 한 비정한 범죄물 느와르! 과연 느와르는 무엇일까요? 느와르는 프랑스어로 '검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면이 강하지요. 느와르는 주로 현실적인 허무함과 무정함을 표방하므로 범죄물로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뗄 수 없지만, 하드보일드와 호러, 멜로, 좀비 나아가 SF와도 결합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장르를 꼬집어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기획 후기 참고)사실 추리 미스터리는 좋아하지만 느와르는 왠지 낯설다고 할까요. 분위기도 어둡고 왠지 모를 침울함이 느껴져서일꺼라 생각합니다. 장르를 보기 전에는 '좀 어두운 분위기네.' 라고 생각하다 장르를 보게 되면 '아, 그래서 이런 분위기구나.' 하고 느끼게 될 느와르 소설들이 한데 모인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랍니다. 다섯편의 작품과 다섯 작가님들의 색깔을 볼 수 있기도 한 단편들이라 설레이기도 했던 이번 책은 익숙한 작가님이 한분 뿐이어서 조금더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반성을 했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작가님들이 쓰신 책이지만 희한하게 빨려들면서 금방 읽어나갈 수 있었던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였답니다.-합격하셨습니다.합격 통지는 킬러의 나이프처럼 기습적으로 날아왔다. p.14프리랜서 느와르 소설 작가인 도민혁은 오랜 연인과의 결혼을 위해 소속을 갖고자 구직신청을 했고 저녁에 합격통지를 받았다. 첫 출근한 날 자신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서방유통'이라는 상호와 직원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던 도민혁은 자신이 이력서를 잘못 넣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차마 그만둘 수가 없다. 자신을 코드네임 수리부엉이로 오해하고 채용했다는 김서방 대표. 도민혁은 어느새 자신이 의도치 않은 신분세탁으로 킬러계의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과연 도민혁은 그 곳에서 적응하여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 유괴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에게 연락하기 전 아이를 찾기 위해서 나선다는 '네고시에이터 최보람'은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대학 교수인 딸 연아를 찾기 위해 유괴한 사람을 찾아 협상을 하려고 하고, 예상치도 못한 분쟁 조정매니저 김현수가 등장한다. 그의 등장은 네고시에이터 최보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까? 중고차 파는 여자인 왕지혜. 그녀는 중고차를 판매하면서 자신과 맺은 인연의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녀의 활약은 마치 탐정을 연상케했다.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라는 김현철은 세상 물정을 너무나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시세보다 싸게 나온 매물을 보고 갔던 곳에서 현금에 케피탈까지 써가면서 차를 구입하게 되었다는 김현철은 지혜를 통해서 구입한 차량을 환불받을 수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한번 더 찾아와 자신의하소연을 하는 김현철. 지혜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과 동시에 골치덩이 아들까지 맡아준다. 여자 중고차 딜러라고 하면 뭔가 다르게 볼지도 모르지만 왕지혜는 중고차를 파는 동시에 정의를 지키는 정의의 사도 느낌이었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나영은 징계기간 6개월동안 수많은 책을 독파하고 지금은 경찰서 앞에 있는 약국의 한 공간에 진열되어 있는 '아직 독립 못한 책방'에 들러 책을 구입한다. 하루에 열권의 책을 구입해가는 나영이 신기했던 약사는 책의 내용을 다 읽고 외우기까지 하는 나영이 신기할 따름이다. 남다른 기억력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던 나영은 이경과의 공조를 위해 민원봉사실의 일을 돕지만 이경의 모습은 나영이 자신을 돕는다는 느낌이 아닌, 당연한 일을 왜 제대로 안하냐는 식으로 대한다. 그런 모습에서 나영은 아직 독립 못한 형사이리라. 대회장으로 가던 도중 버스가 납치가 된다. 납치되어진 채로 흙속에 매장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 모습은 마치 한 드라마를 연상케했다. 자식들의 잘못을 덮으려고 시체를 유기했던 부모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버스에 폭탄을 설치해서 진실을 고백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아이들로 인해 자살했다는 한 학생의 억울한 죽음이 불러온 부모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살과 관련한 진실에 다가선다. "몸이 불타는 통증을 작열통이라고 하지.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에 가장 심한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p.335평범한 일상속에 숨겨져 있던 느와르의 향기를 그대로 드러낸 단편 소설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였습니다.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