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팜파스 그림책 15
김우영 지음 / 팜파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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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스마트폰 포니와 함께 하는 미지의 일상.

하루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일어나야 할 시간을 맞춰둔 알람시계의 기능을 시작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해보고, 지금이 몇시인지까지 확인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던 기억은 추억속으로 묻어둔지 오래다. 이렇듯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일상에 문제는 없을까? 그런 궁금함을 알려줄 책이 바로 《포니》다.

똑똑한 스마트폰 포니는 미지의 하루를 깨운다. 알람으로 일어날 시간을 알려주고 등교 시간을 계산해 식사시간을 조절하기까지 한다. 포니는 어떻게 그런 예상까지 할 수 있을까? 포니의 몸속에는 알고들이 미지를 온종일 지켜보며 미지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계획해 준다. 어쩌면 미지를 미지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존재가 포니일지도 모른다. 포니는 미지가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까지 다 알고 있다.그리고 미지의 얼굴 표정을 보고 기분을 짐작하기까지 한다.

미지의 일상은 포니의 계획에 따라 흘러간다. 포니가 등교시간이 늦을꺼라며 등굣길에 빵을 먹으라고 한 말에 빵을 물고 자전거를 타고 나서는 미지. 빵을 먹으며 좀더 빠른 길로 가던 미지는 결국 체하고 만다. 이른 시간이라 병원이 문을 열지 않았을꺼라며 가방에 넣어둔 약을 먹으라고 하고, 이미 늦었으니 기분을 바꿀겸 등교대신 놀이터에 가기도 한다.

미지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변수들로 완벽한 하루일줄 알았던 하루가 엉망이 되었다. 미지는 포니가 자신에게 알려주는 것들에 대해서 궁금해졌고 포니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포니가 하라고 하는대로만 하는 미지의 일상. 그것이 정말 미지의 일상이고 삶일까? 미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해야할 일을 계획하기 위해 포니의 설정을 바꾸게 된다. 포니는 미지에게 단순히 알람시계의 역할을 하거나, 아침준비를 하는 일을 거들뿐이다.

언제나 함께하던 포니와의 등굣길이 아닌 처음으로 혼자 나서는 미지의 등굣길은 순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지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에 대응하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판단해나가면서 스스로의 일상을 선택하게 될것이다. 그런 미지의 하루가 포니와의 완벽한 하루와는 거리가 멀지 모르지만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미지 혼자 나아갈 하루를 응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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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 사랑의 내공을 높이는 64편의 인문학적 사유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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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주의자에서 둘도 없는 사랑꾼이 된 어느 인문학자가 전하는 우리가 사랑할 때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빼고 논할 수 있을까? 가난 속에서 피어나는 것도 사랑이요,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지만 시작한 사랑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어려운 사랑을 우리에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바로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이다. 독신주의자였다는 인문학자인 저자가 책의 제목에까지 아내를 언급할 정도로 사랑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랑과 그의 생각을 만나보자.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은 단순히 인문학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저자가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현재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갔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문학을 우리와 밀접한 사랑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온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쳐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다. 서로 오래 알고 지냈다고 해서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짧은 시간을 함께 해도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지속되기도 한다.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어서다. 서로가 알지 못하는 시간 동안의 상대방에 대한 모습마저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두 사람을 묶어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랑과 결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다. p.56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지금의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간순간 나의 희생과 헌신으로 내가 사라져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용기가 아닌 호기로움으로 시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호기로움도 용기가 아닐까. 때로는 내가 사라져가는 자존감조차 바닥을 치기도 하지만 어느새 다시 나의 자존감은 올라간다. 나의 희생과 헌신이 보상받는 순간이다. 나는 오늘도 나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상대방의 자존감은 어떻게 높여 줄 수 있을까?
상대방을 바라보며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감사하고, 그 마음을 매일 표현할 때 상대방은 물론 내 자존감까지 높아진다. 그렇게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 p.172

항상 기분 좋을 수는 없다. 기분이 안 좋아진 내색을 둘 중 하나라도 보이면 왜 기분이 좋지 않냐고 바로 묻기보다 기분 좋아지는 말로 기분을 풀어준다. 서로가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 주면서 서로를 보듬어 준다. 그러다 보면 자존감 또한 상승한다. 서로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야말로 자존감이 더없이 상승한 순간이 아닐까? 작가님께서 이야기하시는 사랑의 본질을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사랑도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으로 유지됨을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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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호 아이 - 이수경 작가가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동화
이수경 지음, 오상민 그림 / 명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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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작가가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동화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가슴 따스해지는 책을 만났다. 동화를 읽다 보면 내 마음도 아이의 마음에도 사랑이 번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203호 아이》에 담겨있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아쉬운데, 아이들에게 시련과 고난이 닥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런 책 속의 아이를 보면서 친구관계에 힘들어하는 아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힘들어하는 아이. 그런 관계 속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는 아이.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주저하다 받게 된 한 통의 전화. 그 전화로 지우는 유빈이가 된다. 원래 번호를 쓰던 손주 유빈과 통화하려고 전화를 한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과 걱정이 너무 좋았던 지우는 할머니와 통화하는 순간에는 유빈이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런 지우가 안타깝게 느껴진 것은 바쁜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낯선 할머니께 느꼈다는 것이었다. <신지우 그리고 장유빈>은 주변에 사랑이 부족한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면서도 할머니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지우의 마음이 사랑스러웠다.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 산책을 하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혹시나 물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함께 느끼게 된다. 입마개를 하지 않고 몸집이 큰 개가 지나갈 때면 가던 길조차 멈추게 된다. <산책길 할아버지>이야기 속 할아버지도 그런 두려움에 산책 나온 개들을 향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곤 하셨다. 하지만 우연히 키우게 된 체리라는 강아지를 보면서 새로운 마음이 생겨났다.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강아지 체리로 다정한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각자 살기 바빠진 사람들, 그 속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 이야기였다.

고시원 203호에 살고 있는 정우. 정우는 고시원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정우와 아빠가 그곳에 살고 있는 이유는 정우를 낳다 머리를 다친 엄마의 병원과 가까워서였음을 알게 되니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정우 아빠가 사고를 당하게 되었을 때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정우의 상황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정우의 주변에는 다정한 이웃이 있었다. 정우의 공부 과외 선생님이 되어주는 고시원 총무 삼촌과 슈퍼 아줌마가 기꺼이 내어준 방. 정우의 아빠가 깨어나고 정우는 이웃의 사랑을 느끼던 <203호 아이>였다.

"공주님, 나다운 게 가장 아름다운 거야. 곱슬머리가 얼마나 좋은데 그래? 제아무리 유명한 미용사라도 이렇게 자연스러운 웨이브 못 만들걸. 더구나 까무잡잡한 피부는 단단해서 상처에도 강하고, 멍도 잘 안 들어. 엄마 좀 봐, 여기 모서리에 긁힌 데도 말짱하잖아." p.144 <가장 나다운 것>

자신의 곱슬머리도, 까무잡잡한 피부도 아이들의 놀림 대상이 되어버리는 지은은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어진다. 하지만 그런 지은에게 엄마는 나다운 것이 가장 좋은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런 엄마의 말에도 지은은 자신의 곱슬머리를 펴고 까만 피부를 가리기 위해 화장을 하고 학원에 갔다. 그곳에서 만난 친한 친구인 은지는 웨이브를 하고 나타났다. 은지는 지은에게 지은의 그런 모습이 부러웠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에게는 불평의 대상도 다른 사람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가장 나다운 것이야말로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야기였다.

《203호 아이》에는 11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짧지만 오랜 여운을 가져다준다.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고전적인 감정일지도 모를 감정이 이야기들에 녹아있어 읽는 내내 용기를 심어준다. 그리고 어려운 친구와 이웃을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배려하는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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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들 :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앤디 필드 지음, 임승현 옮김 / 필로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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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우리의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어릴 때 알게 된 인연이 오래 이어지기도 하고, 알던 인연과 헤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평범하게 다가온 만남이 특별해지기도 하고, 특별한 만남이 평범해지기도 하는 변화와 함께 한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만남도 반복되다 보면 나의 삶의 인연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만남들: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는 이런 우리의 만남에 한 에세이 아홉 편을 책에 담았다. 어떤 글에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어떤 글에는 친구나 지인과의 만남이 담겨있다. 어떤 만남은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또 어떤 만남은 영화관이나 공원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심지어 전화를 통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자유로운 만남이 제한되었던 시기로 인해 지금의 만남은 그 이전의 만남과 조금 다르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매일 만난다.

이 책을 추천한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다. “앤디 필드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겼던 일상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운다. 우리를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매우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타인과의 만남, 일상에서 받은 보살핌, 어렵사리 이뤄낸 연대의 순간을 응시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 축배를 드는 태도로 우리의 일상적 만남을 기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앤디 필드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의 만남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만남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나의 일상적인 만남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익숙한 듯 낯선 누군가의 만남을 보면서 내가 만난 누군가를 떠올려보게 되었다.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남편을 따라갔다 만나게 된 인연. 낯선 다정함에 연락처를 주고받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소식을 전하던 만남. 그 만남은 나에게는 일탈과도 같은 만남이었던 거 같다. 그러다 문득 그 인연이 내게 종교 이야기를 꺼내었을 때 거리를 두기까지 힘들었던 나의 만남. 문득 그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별한 만남이 있다. 독서를 통해 만나게 된,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매 순간 함께 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연과의 만남. 서로 이해해 주고 아껴주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이런 인연과의 만남은 언제나 소중하다. 그런 소중한 인연과의 만남을 지켜나가고 싶어진다. 수없이 많은 만남 속에서 일상의 변화를 가져올 만남이 있기에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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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풀 킴 씨
한사원 지음, 민영 그림 / 풀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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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을 간직한 풀 킴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풀빛 출판사의 그림 동화책을 만났다. 풀 킴씨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져 책을 펼쳐보았다. 회색 도시에 사는 풀킴씨. 회색 도시답게 삭막한 배경 속에서 초록색의 싱그러운 풀 킴씨를 만났다. 여느 직장인처럼 월세를 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반려 달팽이에게 싱싱한 채소를 주기 위해 출근하고 있었다. 풀 킴씨의 여정을 보면서 우리 집 가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반려동물들의 사룟값, 간식값을 벌기 위해 일하러 간다는 우리 집 가장. 새삼 고마움이 느껴졌다.

다른 것이 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초록빛을 가졌다는 이유로 풀 킴씨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풀킴씨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혼이 날 때는 시무룩해있는 모습에 안쓰러웠다. 자신이 초록색이고 싶어서 초록색은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런 풀 킴씨가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던 그날, 비가 내리고 있었고 도토리 비를 보고 풀 킴씨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도토리 하나를 먹었다. 자신에게 닥쳐올 변화는 알지도 못한 채로 말이다.

다음날 풀 킴씨는 여느 때와 달랐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풀 킴씨의 커져가는 몸 위에 반려 달팽이도 함께 출근길에 나섰다. 그리고 풀 킴씨는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상사의 말에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주 힘없는 걸음으로 느릿느릿 걷는 풀 킴씨.

다람쥐들의 살 곳이 사라져 다람쥐 주술사가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어젯밤 도토리 비를 내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신비로운 도토리 비가 내린 이유가 바로 다람쥐 주술사가 건 주술 때문이라니! 풀 킴씨는 다람쥐 주술사의 이야기에 다람쥐의 집에 되어 줄까요?

풀 킴씨는 남들과 다르게 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같이 어울리지도 못하고 지냈어요. 하지만 도토리 비가 내릴 때 도토리를 먹고 다람쥐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 것이죠. 풀킴씨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다람쥐들을 위해서 기꺼이 다람쥐들의 숲이 되었어요. 남들과 다르더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풀 킴씨와 다람쥐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던 그림동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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