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버리, 몰입하는 글쓰기 - 머나먼 우주를 노래한 SF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가 쓰는 법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보은 옮김 / 비아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머나먼 우주를 노래한 SF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가 쓰는 법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작가님이시지만, SF의 거장이라고 불리시는 레이 브래드버리 작가님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만났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한 사람으로, 특히나 SF 소설은 더욱 어렵다고 느껴진다.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움직이는 세계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읽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구상할 수 있는 계기라거나, 어떤 것과 연관 지은 것인지 뒷이야기가 궁금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뒷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기는 쉽지 않다.

《브래드버리, 몰입하는 글쓰기》는 그런 우리의 생각을 눈치채신듯, 작품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이야기는 어디서 왔는지, 작품의 창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면서 작가에게 관찰력과 세심함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소재들도 작가님 손에서는 글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 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열의와 열정, 재미없이는 불가능하다.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허울만 좋을 뿐 재미없는 반쪽자리 작가 일뿐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지식적으로 유용하기는 하지만 재미는 없어서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책도 있고, 때로는 글을 읽는 재미가 있어 소위 말하는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글인 경우도 있다. 무언가 지식을 알리기 위하는 책에 조금의 재미를 가미한다면 잘 팔리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글을 쓰면서 글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의 문제가 아닐까?

모든 글의 변천사는 마치 일기예보처럼 읽혀야 한다. p.21

일기예보처럼 읽혀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는 날씨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추운지, 더운지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지고 내일의 계획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날씨를 체크하고 습관적으로 매일 확인하게 된다. 작가님의 말씀이 어쩌면 누구에게나 읽히는 글로 바뀌기 위해서는 글에 재미를 부여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글을 쓰는 작가에게 뮤즈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글을 이끌어 나가도록 영감을 주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고 뮤즈와 가깝게 지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을 적은 글인 소설은 상상력과 함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다. 자신이 경험을 흡수하고 그것을 소설에 녹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작품으로 완성이 될 수 있을까?

《브래드버리, 몰입하는 글쓰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거장으로 인기를 얻은 작가님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작가님이 작품 세계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글을 쓰는데 열정과 열의를 다해 에너지가 느껴지는 글을 쓴다는 작가님의 생각에는 많은 공감을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스다 미리의 귀염 뽀짝 추억 소환 에세이

어른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을 줄 만 알았던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라고 되뇌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간들이 흘러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이자,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된 나는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샘솟게 만든 작은 나를 만났다. 작은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담고 있다. 그 속에서 마스다 미리의 추억을 들여다보는 즐거움과 함께 나의 추억을 떠올리는 즐거움이 있었다.

근처 공원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았다는 친구의 말에 함께 네잎클로버를 찾다가 세잎 클로버만 찾았던 날. 세잎 클로버에서 잎을 떼어내어 풀로 붙이면 네잎클로버가 된다는 말에 풀로 붙였더니 진짜 같다는 아빠의 말에 몇 개 더 붙여서 네잎클로버를 만든다. 하지만 너무 많아져 버린 네잎클로버는 그 매력을 잃고 만다. 세잎 클로버들 속에서 몇 개 되지 않는 네잎클로버를 찾았을 때의 기쁨, 그 기쁨이 사라지게 되자 더 이상 만들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보면서 친구와 경쟁이라도 하듯 네잎클로버를 찾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키우던 금붕어를 묻기 위해 상자에 넣으면서, 금붕어를 위해 그림을 그려서 상자 속에 담고 이름을 정하지 않았던 이유로 금붕어씨가 된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몇 년 전 집 마당에 떨어져 있던 제비가 떠올랐다. 아무렇게나 버리기에는 불쌍했던 마음에 잘 담아서 밭으로 가지고 가서 묻어주고 이름도 '제리'라고 붙여두었던 아이들과의 기억. 그 근처를 지날 때면 "저기 제리가 묻혀있죠?"라는 아이의 말도, 제리 보러 가야겠다며 그곳으로 찾아가는 일도 우리의 추억이 되어 아이들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겨지길 바란다.

아빠와 낚시를 하러 갔다 보이지 않는 바닷속의 물고기들의 세계가 무서워진다. 자신이 바다에 빠지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바로 뛰어들어서 구해준다는 아빠의 말에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어린 시절 작가님의 모습. 그 모습이 왠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아빠와의 추억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슬퍼졌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다 읽어버려 아쉬운 순간들이 많다. 어렵지도 않고 나도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순간들을 작가님의 매력으로 담고 있음에도 공감되어 더욱 그렇다. 작가님의 이야기들 속에서 마치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기분도 동시에 들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기억 저편에 묻혀있어 떠오르지 않던 작은 나를 책을 통해서 다시 살아나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의 악마를 꺼내지 마세요 -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이 만난 악마를 꺼낸 사람들
이진숙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이 만난 악마를 꺼낸 사람들

프로파일러라는 낯선 직업, 그들이 만나는 범죄자들은 어떻게 그들에게 다 털어놓게 되는 것일까? 종종 뉴스에서 접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더욱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범죄자들은 자신의 범죄 사실과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지 않는다. 그들이 이야기를 털어놓게 만드는 프로파일러인 이진숙이 말하는 내 안의 악마를 제어하는 방법을 만나보자.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있다. 1부에서는 악마를 꺼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떤 범죄가 이루어졌는지, 그 사람이 어떻게 범죄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방송매체에서도 범죄사실을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보니 범죄 이야기에 대한 실화를 간략하게 구성한 것은 익숙했다. 하지만 단순히 범죄 이야기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범죄자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 프로파일러의 관점에서 보는 피의자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2부는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범죄의 유형도 시대가 변화하면서 바뀌고 있다. 어쩌면 그 옛날 아무렇지 않게 있었던 성추행과 같은 일들이 사회가 변화하고 인식이 변화해가면서 범죄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어른들이 예쁘다고 아이들을 쓰다듬던 것도 이제는 성추행으로 몰릴 수 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사회구조, 문화, 기술 발전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람이 벌이는 범죄의 내용이나 방법이 변화하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p.58

범행이 어떻게 시작됐든 시간이 지날수록 수법도 진화하고 대상 선택도 대답해졌다. p.83

범죄의 이야기를 읽던 중에 우리 생활의 변화로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온라인상에서만 이루어지다 보니, 상황이 바뀐 지금은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온라인으로 서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낯선 사람과의 접촉으로 오프라인에서의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통신 문화의 발전이 장점도 있지만 단점을 품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악한 본성이 어떤 식으로 고개를 들고 밖으로 나오느냐에 따라서 악마가 되어 생각지도 않은 범죄를 저지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결국 내 안에 숨어 있는 악마도 나의 감정이 표출된 것이기에 악마를 잠재울 방법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세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로 가능하면 감정을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얘기하기, 둘째는 확실하지 않은 감정은 판단을 보류하기, 셋째 상대방의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잠시 기다리기이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다. 이것이 건강하게 화내는 방법,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p.141 ~ p. 142

쉬운 방법이지만 어렵기도 하다.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나의 마음을 다독일 줄 아는 힘. 그것은 나이를 막론하고 쉽지 않다.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것도 내 안의 숨어있는 악마와 멀어지는 방법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범죄들이 일어날 상황에 놓인다. 나의 잘못이 아닌 상대방의 잘못으로 범죄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런 상황이 닥칠 때 나에게 마음의 힘,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힘이 있다면 내 안에 숨어 있는 악마를 만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냥 지나쳐온 사건들에 대해서 프로파일러가 하는 역할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르 귄, 항해하는 글쓰기 - 망망대해를 헤매는 고독한 작가를 위한, 르 귄의 글쓰기 워크숍
어슐러 K. 르 귄 지음, 김보은 옮김 / 비아북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르 귄의 글쓰기 워크숍을 위한 워크북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작가는 아니지만, 내가 읽은 책의 기록을 남기면서 꾸준히 글을 써왔다. 하지만 그 기록이 단순히 줄거리 요약이거나, 글의 구절을 언급하고 그 구절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대한 단순 독서노트에 불과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러다 만나게 된 그귄, 항해하는 글쓰기는 글을 쓰면서 자칫 놓치는 것에 대해서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여러 장르를 오가며 글을 써온 어슐러 K. 르귄이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실천했던 조언과 가이드 연습문제를 정리한 워크북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가이드를 따라 글쓰기를 실천해 온 독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유용하고 현실적으로 개정되었다고 하니 지금의 우리가 이 책을 워크북으로 활용하여 글쓰기 연습을 하고 방법을 익힌다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어슐러 K. 르귄 작가님께서 10가지의 방법으로 글을 쓰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작가분들이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실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단순히 서평을 남기는 입장에서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콕콕 집어주고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어릴 적 글쓰기를 할 때면 반복되는 단어는 피하고 너무 문장을 길게 적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어온 영향으로, 글을 쓰다 반복적인 단어가 있으면 고치곤 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다 보면 글의 분위기를 해치게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글을 쓰거나 읽을 때 문자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글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속도와 진행, 리듬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임의로 규칙을 깨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참신함을 가져다주지만, 잘못하다가 실수를 범하게 되어 오히려 망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을 의도적으로 깨뜨리고자 한다면 문법과 어법의 규칙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글을 쓸 때 단락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락은 글의 흐름 속에서 연결과 분리를 보여주는 장치이므로 글의 흐름에 맞게 나누어야 한다. 문장을 화려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형용사와 부사를 남발하여 사용한다면 도리어 문장이 과한 느낌을 받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 글을 읽다 보면 예기치 않은 동물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내가 주변인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경우도 있다. 글을 읽을 때 시점이 중요하듯이 글을 쓸 때도 중요하다. 시점의 선택은 전적으로 작가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글을 써나가다 막힌다면 다른 시점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이렇듯 글쓰기의 이론적인 내용을 알려주고만 있다면 워크북이라는 별칭이 붙지 않았을 것이다. 10개의 이론을 알려주고 이론을 뒷받침할 글을 작품 속에서 발췌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내용이 첨부되어 있다. 읽는 동안 글을 쓰는 연습을 다 할 수는 없었지만 하나씩 써나가는 연습을 하고, 수록된 작품을 다시 읽어본다면 글쓰기에 힘이 실릴 것이다. 반복된 글쓰기로 발전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서 나아갈 길을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고 싶은 한 남자와 말하는 고양이의 특별한 만남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집사라 더욱 와닿았던 책 뒤표지에 적힌 "너, 내 집사가 돼라!"라는 문구. 고양이에게 간택을 받은 것처럼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읽어볼 수 있었다. 《프랭키》는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고양이 프랭키의 시점으로 프랭키가 이야기하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폐허와도 다를 바 없는 집을 기웃거리다 자신처럼 끈을 가지고 놀고 있는 인간을 만나고, 그 인간과 함께 살아가게 되면서 겪는 프랭키의 진솔함이 담겨있다. 말 그대로 전지적 프랭키 시점의 이야기다.

말을 할 수 있는 고양이라니 얼마나 신기하고 좋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여덟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제각각 목소리도 다르고, 소리를 내는 상황도 다르다. 그렇기에 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고양이는 적다. 대답이라도 하듯 야옹~하고 대답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데 같은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랭키는 골드를 만나 함께 골드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 프랭키는 골드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골드는 고양이와의 대화가 믿기지 않았다.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자신의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기까지 한다. 그러다 함께 동물용품 가게를 가고, 그곳에서 고양이와 강아지의 차별에 대해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간다.

길고양이 프랭키는 철학적이다. 골드와 함께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죽으려고 의도하는 생명체는 없다며 심각하게 진지해진다. 그리고 골드가 자살에 대해 언급하는 목소리의 미묘한 떨림에서 섬뜩함을 느끼지만 곧 그것에 대해 잊는다. 함께 할리우드에 가서 고양이 모델 응시도 하면서 둘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하지만 골드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괴로움으로 바뀌어 삶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골드의 삶에 다가와 작은 의미가 되어 골드가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

낯선 고양이, 그것도 말을 하는 고양이와 만나서 변하게 되는 골드의 모습은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살아갈 힘과 이유가 생겨 자신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게 되는 골드의 결심을 보면서 골드가 프랭키와 함께 살아나가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