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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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귀염 뽀짝 추억 소환 에세이

어른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을 줄 만 알았던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라고 되뇌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간들이 흘러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이자,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된 나는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샘솟게 만든 작은 나를 만났다. 작은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담고 있다. 그 속에서 마스다 미리의 추억을 들여다보는 즐거움과 함께 나의 추억을 떠올리는 즐거움이 있었다.

근처 공원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았다는 친구의 말에 함께 네잎클로버를 찾다가 세잎 클로버만 찾았던 날. 세잎 클로버에서 잎을 떼어내어 풀로 붙이면 네잎클로버가 된다는 말에 풀로 붙였더니 진짜 같다는 아빠의 말에 몇 개 더 붙여서 네잎클로버를 만든다. 하지만 너무 많아져 버린 네잎클로버는 그 매력을 잃고 만다. 세잎 클로버들 속에서 몇 개 되지 않는 네잎클로버를 찾았을 때의 기쁨, 그 기쁨이 사라지게 되자 더 이상 만들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보면서 친구와 경쟁이라도 하듯 네잎클로버를 찾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키우던 금붕어를 묻기 위해 상자에 넣으면서, 금붕어를 위해 그림을 그려서 상자 속에 담고 이름을 정하지 않았던 이유로 금붕어씨가 된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몇 년 전 집 마당에 떨어져 있던 제비가 떠올랐다. 아무렇게나 버리기에는 불쌍했던 마음에 잘 담아서 밭으로 가지고 가서 묻어주고 이름도 '제리'라고 붙여두었던 아이들과의 기억. 그 근처를 지날 때면 "저기 제리가 묻혀있죠?"라는 아이의 말도, 제리 보러 가야겠다며 그곳으로 찾아가는 일도 우리의 추억이 되어 아이들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겨지길 바란다.

아빠와 낚시를 하러 갔다 보이지 않는 바닷속의 물고기들의 세계가 무서워진다. 자신이 바다에 빠지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바로 뛰어들어서 구해준다는 아빠의 말에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어린 시절 작가님의 모습. 그 모습이 왠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아빠와의 추억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슬퍼졌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다 읽어버려 아쉬운 순간들이 많다. 어렵지도 않고 나도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순간들을 작가님의 매력으로 담고 있음에도 공감되어 더욱 그렇다. 작가님의 이야기들 속에서 마치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기분도 동시에 들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기억 저편에 묻혀있어 떠오르지 않던 작은 나를 책을 통해서 다시 살아나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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