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타 가족
브랜던 홉슨 지음, 이윤정 옮김 / 혜움이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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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이들의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

상실에 대한 슬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상처받은 마음을 완전히 치유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지는 것이 아닐까? 상실을 인정하고 시간이 흘러 그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에코타 가족은 갑작스럽게 죽게 된 가족(레이-레이)으로 그에 대한 슬픔을 흘려보내다 10년이 흘러서야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에 대한 추모를 하게 된다. 레이-레이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을까?

단란하게 시간을 보내던 에코타 가족은 그들에게 그런 슬픔이 찾아오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평소처럼 부모님을 웃겨드리기 위해 성대모사를 하던 레이-레이. 막내 동생인 에드가가 혼자 담요 위에서 레고를 하고 있는 모습에 다가가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레이-레이가 그들의 곁을 떠나기 전 날밤이었기에, 소냐는 혼자 노래를 들으며 방에 있었다. 레이-레이가 떠나고 나서야 소냐는 그날 밤의 일을 후회한다.

열다섯 살이던 레이-레이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의도치 않은 일에 말려든다. 그러다 결국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는다. 제대로 상황을 살피지 않은 상태에서 인종차별적으로 총을 쏜 것이다. 그렇게 경찰의 무지와 인종차별은 한 아이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그것은 레이-레이의 목숨을 잃은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고, 사랑하는 동생을 잃었으며, 사랑하는 형을 잃은 가족은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지니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 마리아는 우울한 감정에 빠지고 남편 어니스트는 치매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딸인 소냐는 어지러울 정도로 낭만적인 연애에 집착하며 막내아들 에드가는 마약에 빠져 외로움을 달랜다. 가족을 잃은 아픔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스며드는지, 비극 뒤 고통의 나날을 등장인물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고, 그 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 그럼에도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 레이-레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겪게 되는 시간들은 침울하고 헤어 나올 수 없는 슬픔을 보여주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에코타 가족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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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티셔츠 웅진 우리그림책 104
이주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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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티셔츠 속 공룡이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이들이 어릴 적 좋아하던 공룡.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박물관을 가기도 하고 공룡 만화도 보면서 즐길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조카도 공룡을 아는 나이가 되었네요. 집에 놀러 온 조카와 함께 재밌게 읽어본 《공룡 티셔츠》랍니다.

《공룡 티셔츠》 표지 앞의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우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는 게 없어서 큰아들의 도움을 받아서 공룡 이름을 알려주었답니다. 아직은 어렵기만 한 이름들이라 조카에게는 단순히 공룡으로 통일되었어요.

딩동! 반가운 벨 소리와 함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이모가 보낸 택배예요. 후다닥 상자를 열어 보니 멋진 초록 공룡이 그려진 티셔츠가 나타났지요! 공룡 티셔츠가 너무나 맘에 든 아이는 유치원에 갈 때도, 놀이터에 갈 때도, 병원, 식당, 마트에 갈 때도 공룡 티셔츠를 입었어요. 심지어 결혼식에 갈 때도요. 언제 어디서나 공룡 티셔츠와 함께했답니다.

더러워진 공룡 티셔츠를 보면서 더럽다며"지지~~"를 외치는 조카 귀여워서 머리 쓰다듬어주며 다음 이야기를 보기로 했답니다. 자기는 옷에 묻는 거 싫다고 청소기까지 가져와서 책에 문지르는 귀여움. 너무 귀여웠어요.

참다못한 엄마가 더러워진 티셔츠를 빨자고 하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공룡이 티셔츠 밖으로 훌쩍 뛰쳐나온 거예요! 게다가 여기저기 숨어 있던 공룡들이 모두 다 따라 나왔어요. 이불 속 공룡, 모자 속 공룡, 가방 속 공룡, 양말 속 공룡, 심지어 팬티 속 공룡까지! “가자!” 밖으로 나온 공룡들이 향한 곳은 어디일까요? 아이는 공룡들과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요?

어릴 적 아이도 공룡을 쥐고 잠들었다가 깨면 공룡과 함께 노는 꿈을 꿨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조카도 공룡과 함께 꾸는 꿈을 꾸기를 바라봅니다.

마더스 카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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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이 피었습니다 -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샘터어린이문고 74
강난희.제스 혜영.오서하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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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한 가슴이 활짝 피어나는 마음의 여정

샘터 동화상 수상 작품집인 특등이 피었습니다에는 가슴 따스한 이야기가 한권을 채우고 있었다. 읽는 내내 가슴 뭉클해지기도 하고 따스해서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건네 주었다. 아이는 읽어보더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고는 할아버지께 안부전화를 했다.

특등이 피었습니다
툭 튀어나온 등을 가진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많은 않다. 그런 시선을 느끼면서도 모른척하며 손자인 준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내게는 알 수 없는 감정이지만, 할아버지의 사랑 듬뿍 받으며 언제나 할아버지의 우선 순위 1번인 아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할아버지가 부끄럽지 않느냐고 건넨 말에 준이의 가슴은 감꽃이 떨어지듯 툭 떨어진다. 툭 튀어나온 할아버지의 등을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사랑의 등'이라며 '특등'이라고 말하는 준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리광명을 만나다
북한에 주기적으로 안과치료를 하러가는 아빠를 따라 북한으로 간 남한 아이. 그곳에서 만나게 된 북한 아이 리광명.아빠가 북한에서 봉사를 하는 동안 어떤 연락조차 닿지 않아 아빠를 뺏긴 기분이 들었던 아이는 북한에서 리광명을 만나고 아빠가 누군가에게 빛을 선물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해진대로, 시키는대로 그리다 잘 그려지지 않는 그림도 마음을 다해 그리다보면 딜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에게도 새롭게 시작할 한페이지가 생겨난것이다.

연두색 마음
외롭게 지내던 할머니는 로봇 손자를 만난다. 연두색을 좋아해서 연두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산책도 하면서 보내게 된다. 외로운 할머니의 마음에 사랑이 싹트면 자신은 다시 돌아가게 될까봐 불안한 로봇 연두. 할머니는 연두를 한없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숨쉬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 일면식없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북한으로 향하는 안과의사의 사랑, 할머니의 손자 로봇 사랑까지. 마음 따스해지게 만들어준 특등이 피었습니다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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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섬 제주 유산 - 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고진숙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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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이야기 신비 섬 제주 유산

아름다운 섬 제주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대학시절 졸업여행으로 갔던 제주도, 첫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들렀던 제주도, 둘째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들렀던 제주도. 단순히 여행지로 들렀던 제주에 새겨져있던 역사와 문화 자연이야기를 일 년을 열두 달로 나누어, 그날의 역사와 그 시기의 자연과 그 시절의 문화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신비 섬 제주 유산이다.

제주도는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여행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제주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시사철 같을 수 없듯, 제주 또한 매 순간순간 다르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만큼 많은 일들을 겪어오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제주의 모습을 여행 에세이가 아닌, "나는 제주도다!"라며 마치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신비 섬 제주 유산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이야기들을 만났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제주도의 자연, 역사, 문화에는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냥 스쳐 지나온 것들이 많아 반성하게 되었다. 제주도에 그토록 많은 사람은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희생자를 낸 4.3사건, 5개월간 3만 명의 학살이 일어났던 제주.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을 죽여야만 했을까? 인간 내면에 잠재하고 이는 선악의 양면 중 악이 지배해 버린 사건이 아닐까.

제주도 전통 가옥을 보면 안채와 바깥채에 부엌을 따로 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편의를 위한 위한 구조일 거라고 생각했었으나, 부엌을 따로 둔 이유는 시어머니의 부엌과 며느리의 부엌의 개념이었다. 시어머니를 위해 며느리 혼자서 부엌살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질을 하고 나서도 부엌일까지 맡아 해야 했던 고단함이 느껴져 안쓰럽기까지 하다.

제주도에 가면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가로수가 아닐까? 육지에서는 은행나무나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심는다면 제주에는 후박나무가 즐비하고 있다. 그것은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상록수이기 때문에 겨울에 더욱더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일 년 열두 달의 자연, 역사, 문화를 다루면서 각 시기에 방문하면 좋을 답사지역과 체험, 유적지 등도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작가님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작가님의 말씀처럼 《신비 섬 제주 유산》은 제주로 들어가는 입문서로 안성맞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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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파는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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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천외한 방법으로 '치유를 파는' 그녀의 이야기

누구나 사소하게라도 상처받고 살아간다. 그런 사람들은 위로받고 싶어하고 때로는 자신의 문제를 대신, 혹은 함께 해결해 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찻집 쇼와당은 일반 찻집과는 다르다.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도 있지만 찻집 안에는 신사와 함께 새전함이 놓여있다. 그래서인지 그곳에는 치유받고자,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오는 손님들도 있다.

쇼와당의 사장인 키리코는 흔들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다 치유를 하고 싶다는 사람의 방문에 일어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준다. 고민을 들어주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쇼와당에 놓인 새전함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며 돈을 넣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그런 황당함에도 사람들은 키리코의 말에 현혹되기라도 한 듯 새전함에 돈을 넣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키리코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도 상상이상이다. 그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녀는 의외의 방법을 택하곤 한다. 남편이 죽고 시어머니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요시에는 너무 힘들어 쇼와당을 찾았다고 한다. 키리코는 그곳에 가서 시어머니인 요시에와 며느리 유리코씨에게 싸움을 붙인다. 서로의 단점을 이야기하고 난 후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단점을 이야기할 때는 서로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던 두 사람이 어느새 상대방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 것인지 두 사람의 사이가 풀린다. 이렇듯 키리코의 방법이 치유로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치유를 파는 찻집에는 쇼와당에 치유를 위해서 오는 사람들의 치유만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키리코에게 날아드는 협박장과 같은 편지는 함께 일하는 캇키는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정작 키리코는 장난스러운 친구의 편지로 치부한다. 하지만 결국 그 편지는 키리코가 치유하지 못했던 대상과 스스로를 치유하게 됨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기상천외한 방법이지만, 치유를 의뢰하러 온 사람에게는 그것이 실질적인 치유가 되어 살아갈 힘을 주었다. 어쩌면 치유라는 것이 단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상처를 살펴주고 보듬어주고, 그리고 공감해가는 과정이 결국 누군가를 치유하는 것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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