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들 :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앤디 필드 지음, 임승현 옮김 / 필로우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우리의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어릴 때 알게 된 인연이 오래 이어지기도 하고, 알던 인연과 헤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평범하게 다가온 만남이 특별해지기도 하고, 특별한 만남이 평범해지기도 하는 변화와 함께 한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만남도 반복되다 보면 나의 삶의 인연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만남들: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는 이런 우리의 만남에 한 에세이 아홉 편을 책에 담았다. 어떤 글에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어떤 글에는 친구나 지인과의 만남이 담겨있다. 어떤 만남은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또 어떤 만남은 영화관이나 공원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심지어 전화를 통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자유로운 만남이 제한되었던 시기로 인해 지금의 만남은 그 이전의 만남과 조금 다르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매일 만난다.

이 책을 추천한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다. “앤디 필드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겼던 일상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운다. 우리를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매우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타인과의 만남, 일상에서 받은 보살핌, 어렵사리 이뤄낸 연대의 순간을 응시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 축배를 드는 태도로 우리의 일상적 만남을 기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앤디 필드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의 만남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만남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나의 일상적인 만남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익숙한 듯 낯선 누군가의 만남을 보면서 내가 만난 누군가를 떠올려보게 되었다.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남편을 따라갔다 만나게 된 인연. 낯선 다정함에 연락처를 주고받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소식을 전하던 만남. 그 만남은 나에게는 일탈과도 같은 만남이었던 거 같다. 그러다 문득 그 인연이 내게 종교 이야기를 꺼내었을 때 거리를 두기까지 힘들었던 나의 만남. 문득 그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별한 만남이 있다. 독서를 통해 만나게 된,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매 순간 함께 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연과의 만남. 서로 이해해 주고 아껴주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이런 인연과의 만남은 언제나 소중하다. 그런 소중한 인연과의 만남을 지켜나가고 싶어진다. 수없이 많은 만남 속에서 일상의 변화를 가져올 만남이 있기에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하세요, 풀 킴 씨
한사원 지음, 민영 그림 / 풀빛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싱그러움을 간직한 풀 킴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풀빛 출판사의 그림 동화책을 만났다. 풀 킴씨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져 책을 펼쳐보았다. 회색 도시에 사는 풀킴씨. 회색 도시답게 삭막한 배경 속에서 초록색의 싱그러운 풀 킴씨를 만났다. 여느 직장인처럼 월세를 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반려 달팽이에게 싱싱한 채소를 주기 위해 출근하고 있었다. 풀 킴씨의 여정을 보면서 우리 집 가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반려동물들의 사룟값, 간식값을 벌기 위해 일하러 간다는 우리 집 가장. 새삼 고마움이 느껴졌다.

다른 것이 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초록빛을 가졌다는 이유로 풀 킴씨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풀킴씨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혼이 날 때는 시무룩해있는 모습에 안쓰러웠다. 자신이 초록색이고 싶어서 초록색은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런 풀 킴씨가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던 그날, 비가 내리고 있었고 도토리 비를 보고 풀 킴씨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도토리 하나를 먹었다. 자신에게 닥쳐올 변화는 알지도 못한 채로 말이다.

다음날 풀 킴씨는 여느 때와 달랐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풀 킴씨의 커져가는 몸 위에 반려 달팽이도 함께 출근길에 나섰다. 그리고 풀 킴씨는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상사의 말에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주 힘없는 걸음으로 느릿느릿 걷는 풀 킴씨.

다람쥐들의 살 곳이 사라져 다람쥐 주술사가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어젯밤 도토리 비를 내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신비로운 도토리 비가 내린 이유가 바로 다람쥐 주술사가 건 주술 때문이라니! 풀 킴씨는 다람쥐 주술사의 이야기에 다람쥐의 집에 되어 줄까요?

풀 킴씨는 남들과 다르게 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같이 어울리지도 못하고 지냈어요. 하지만 도토리 비가 내릴 때 도토리를 먹고 다람쥐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 것이죠. 풀킴씨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다람쥐들을 위해서 기꺼이 다람쥐들의 숲이 되었어요. 남들과 다르더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풀 킴씨와 다람쥐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던 그림동화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인생에도 꽃은 핍니다 -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100가지 이야기
김진혁 지음 / 깊은나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바꾸는 100가지 이야기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생 수업 삶에 대한 이해와 성찰, 그리고 위로 긍정적인 삶을 위한 태도 우리는 모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식은 차고 넘쳐도 지혜는 메말랐고, 상식은 많아도 명석함이 부족하며, 접촉은 늘었어도 공감력은 떨어지고, 만남이 늘어도 소통은 부족하다.

이 책은 ‘행복할 권리, 사랑할 의무’를 실천한 이야기들을 소환한다. 1부에서는 인생의 의미와 워라벨 등에 대해 살펴보고, 2부에서는 긍정적인 삶을 위한 자세, 3부에서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전략과 은퇴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인생 공부법, 행복 연습, 5부에서는 품위 있는 죽음과 건강한 노후 등을 고찰한다. 지혜와 공감, 더불어 사는 삶, 행복 연습, 작은 감동, 에피소드, 철학이 담긴 우화 등 이 책에 실린 100가지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그런 사람들 주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듣고 있기에 표정들이 좋지 않다. 결국 부정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만들어 그 말을 듣는 나 역시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들 한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고는 무언가를 도전함에 있어서 실패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는 도전하고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바꾼다. 행여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누군가를 보고 자란다. 부모일 수도 있고, 주변의 닮고 싶은 누군가이거나, 위인일 수 있다. 본받고 싶은 누군가의 삶을 보면서 우리는 배워나간다. 그런 배움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가 판가름한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을 때 비난, 무시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장점을 수용하는 것. 그것이 나아가 우리가 발전하고 행복으로 갈 수 있는 걸음인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의 최고 목적은 돈이다.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고, 돈 앞에서는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그런 돈은 우리에게 밀물처럼 다가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돈을 좇아 살아가기 보다 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푸는 것을 보면서 돈의 품격이란 저런 것이구나 하면서 느끼게 된다.

우리의 인생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고통과 죽음은 인생의 한 부분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피하고 싶어진다. 어쩌면 우리가 누리게 될 행복의 달콤함을 위해서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겨울의 추위 뒤에 다가오는 봄의 따스함의 절실함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고행과 끝없는 경쟁은 피하고 싶어진다. 삶에서 필요한 지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 인생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우정까지. 우리의 인생을 빛내줄 많은 것들로 인해 우리의 인생에도 꽃은 피어남을 알게 해준 한 권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멸망 지구학 클럽 탐 청소년 문학 35
무카이 쇼고 지음, 고향옥 옮김 / 탐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석 충돌 D-110 내일 당장 지구가 사라진대도, 멸망 지구학 클럽은 오늘의 연구를 계속한다!

탐 청소년 문학 시리즈 35권. ‘지구 멸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지구 멸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시간들이 나의 삶을 채운다는 느낌보다는, 하루 하루 죽음으로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될것이다. 그런 기분이라면 절망과 좌절감, 우울감 속에서 살아갈꺼 같다. 더이상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이 필요없어질테니 말이다.

눈앞으로 다가오는 '지구 멸망'이라는 현실을 원망하거나 좌절에 빠지는 대신, 이 현실을 최대한 이용해 죽기 전까지 ‘오늘’ 할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중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수학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수학가게’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한 무카이 쇼고 작가의 신작, 《멸망 지구학 클럽》은 멸망을 앞둔 지구가 배경이다. 110일 뒤면 지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람들이 실종되고, 세계 어디에도 봄을 맞이하는 활기나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멸망 직전에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 실행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멸망 지구학 클럽’이라는 독특한 명칭의 동아리 멤버들이다. 자유분방한 부장 다마카, 신중한 생물 팀장 아오, 실력 있는 물리 팀장 세쓰나, 마지막 신입 부원 철학 팀장 마사요시까지. 그들의 꿈은 지구에서 맞이할 마지막 순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는 것! 포기와 절망 대신 자유와 행복을 선택한 아이들의 마지막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구 멸망'알고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어떨까? 물리학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있어 물리공부를 빼놓을 수 없었던 세쓰나. 그런 쎄쓰나는 자신이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에 대한 허무함을 느낀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던 일을 더이상 하는 것이 의미 없어진 쎄쓰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일상은 변한다. '지구 멸망'을 앞두고 태어난 동생을 바로 보는 마사요시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110일 후의 멸망, 동생은 그런 사실도 알지 못한채 맞이하게 될 멸망이다. 그래서인지 마사요시의 마음은 어두웠다. 하지만 동생과 함께 하 시간을 의젖하게 맞이하려고 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나의 삶을 어떻게 나아가게 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선택한 후에 결과는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나의 의지로 선택하고자 한다. 나였다면 죽기전에 어떤 일을 하려고 하였을까? 멸망 지구학 클럽의 아이들처럼 행복과 자유를 선택하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벽사아씨전 안전가옥 오리지널 2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이 있느나 없으나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나 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르게 귀를 볼 수 있었던 서문빈. 그녀는 어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이승과 저승에 발을 들이고 있는 탓에 문빈의 몸을 탐하는 귀들로 인하여 몹시도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귀들에게 몸을 빼앗긴 날에는 그날의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흔적만이 있었다. 손과 옷이 붉게 물들인 날도, 흙투성이인 날도. 그렇게 그녀는 귀들에게만 환영받는 존재로 살아가야 했다.

그런 그녀의 정혼자인 현은호만은 서문빈을 품어주었다. 그녀가 아름다운 꽃을 보고 싶어 하면 함께 보러 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의 동생이 죽게 되자 문빈은 별채에서 금줄이 처진 채로 살아야만 했다. 가문의 수치라며 어떤 출입도 허락하지 않고 갇힌 삶을 살아야만 했다. 그런 그녀에게 행복을 묻는다면, 은호가 건넨 편지들이었다. 그렇게 소중한 존재가 자신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 채로 없어졌다. 어떤 기억을 잊었는지도 모른 채, 문빈만 기억하는 채로 말이다.

시간이 흘러 만나게 된 둘은 서로를 알아볼 수 없었다. 은호에게는 문빈에 대한 기억이 없었고, 문빈은 어릴 적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다 만난 두 사람은 은빈 혼자만 알아보았다. 귀를 물리치고 귀 구슬을 모으기 위해 벽사(삿된 것을 쫓음) 일을 하고 있는 문빈. 어릴 적 목숨을 구해준 존재인 파륜과의 만남으로 그의 도움으로 더 많은 귀 구슬을 모으고자 하는 문빈이었다.

성정이 약하여 귀를 보게 되면 혼절하는 왕과 그 곁에 왕으로 만들어둔 한씨가문, 그리고 중전.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권력 다툼 속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과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은호는 문빈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온전히 드러낼 수는 없지만 달콤한 단꿈을 꾸듯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문빈은 자신으로 인해 은호가 위험에 처하는 일이 반복되자 그의 곁을 떠나려고 한다. 문빈의 선택은 은호를 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문빈은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는 않을까? 문빈의 삶이 서글프면서도 은호에 대한 깊은 사랑이 감동으로 다가오면서 더욱 몰입하게 해주었던 벽사아씨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