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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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본 "이와이 드시오" 작가님. 아이들에게 다정하시고 아이들의 마음까지 헤아리시는 듯한 작가님 아이들에게 아기자기하게 해주시는 걸보니 동화책이 얼른 보고 싶어져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100층 높이의 건물이라면 어마어마한 높이인데 누가 살고 있을까요?


「각기 다른 동물들이 살고 있는 10층씩을 탐험하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1에서 100까지 다 익혔네」라는 문구처럼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100까지 세는 건 익힐 수 있을꺼 같아 기대되요♥마을은 왜이리도 작은걸까요? 벌이 하늘 높이 꿀을 나르고 있어요. 벌이 향하는 곳을 보니 다른 벌이 기다리고 있네요. 근데 벌이 사는 곳 아래에는 다른 동물이 사나봐요. 어떤 동물이 살까요? 확인해 보러 가요.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도치는 100층짜리 집 꼭대기에 사는 누군가로부터 놀러오라는 편지를 받고 편지 속의 지도를 아무리 봐도 못 찾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집이 툭.

 

 입구를 들어가니 계단이 나오네요. 따라올라가보니 생쥐들이 사는 곳이네요. 3층에서는 두마리 쥐가 식사를 해요.4층에서는요리를, 5층에는 운동을, 6층에서는목욕도 하네요. 더 올라가니 세탁도 하고, 티비도 보고 잠도 자고 있네요. 쥐들이 사는 10층의 공간들. 그 공간을 들여다보니 쥐들의 생활모습 그 자체예요.

 

11층부터는 다람쥐가 살고 있어요. 도토리 저장하는 다람쥐, 무게 재는 다람쥐, 길이 재는 다람쥐도 있네요. 겨울 식량인 도토리 저장하기위한 방법인가봐요. 14층에선 도토리를 갉아먹기 편하게 치아관리도 하구요. 그네놀이, 나무손질을 하네요. 도치는 도토리 주스 마시고는 쓰다고 울상이 되었어요. 요리하는 다람쥐와 꿈나라로간 다람쥐가 있는 층을 지나니 벌써 20층까지 왔어요.

 

 개구리들이 사는 층이예요. 입에 물도 주고 물놀이도 하고 올챙이를 기르는 모습까지 보이네요. 막연하게 개구리는 알에서 올챙이가 되어 개구리가 된다는 걸 설명하기보다 개구리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좋은거 같아요. 31층부턴 누가 살까요?무당벌레가 살아요. 무당벌레는 무엇을 하고 지낼까요? 티비도 보고 화장도 하고 등에 무늬를 바꾸기도 하네요. 무당벌레의 모습들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처럼 표현되어 있네요. 아이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고민되요.

 

 도치는 무당벌레의 부탁을 받아요. 여왕벌님께 목걸이를 전해달라네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꺼라는 설레임과 심부름 덕에 지루하지 않겠죠?41층부터는 뱀이 사는 곳이예요. 뱀이라 왠지 무섭지만 도치는 무섭지 않은가봐요. 43층에선 뱀의 충치를 직접 뽑아주기도 하구요. 뱀이랑 뱀넘기도 같이 하고 있어요. 도치는 정말 용감한 아이인가봐요.꿀벌들이 사는 곳으로 도착했어요. 무당벌레가 준 목걸이를 여왕벌에게 전해줄 수 있겠어요. 꽃도 가꾸고 벌꿀을 모아서 저장도 하고 애벌레를 돌보기도 하네요. 여왕님께 목걸이를 드리자 무척 좋아하시네요.이제 딱따구리가 사는 61층에 도착했어요.

  딱따구리의 집은 나무로 되어 있고 부리가 간지러워서 나무를 쪼기도 하고, 빨리 날기 위해 나는 연습도 하네요. 딱따구리하면 나무를 부리로 쪼는 모습만 떠올랐는데 이 책 덕분에 다른 모습도 떠오르겠죠?박쥐들이 사는 곳이라서 어둡고 무서워요. 도치는 이곳을 잘 지나갈 수 있을까요? 박쥐들의 공간은 거꾸로 매달려서 생활하는 탓에 집이 우리가 볼때는 거꾸로 되어있네요. 저는 여기서는 못살꺼같아요.

 

 81층부터 90층까지는 달팽이가 살아요. 여기서 도치는 첫돌을 맞은 달팽이에게 케잌도 얻어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여기 사는 달팽이들의 등껍데기는 알록달록하네요. 이제 91층이예요. 도치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일지 너무 궁금해요. 여기는 거미들이 살고 있어요. 거미줄 치는 연습도 하고, 엘레베이터 공사하는 거미들도 보여요.

 

드디어 100층에 도착. 100층에는 거미왕자가 도치를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별을 보러가자고 하는 거미 왕자예요. 거미 왕자의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고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해요.

100층짜리 집은 동물들마다 집의 모양이 달라요. 개구리는 개구리알들이 붙어있는 모습을, 무당벌레의 집은 무당벌레의 옆모습을, 뱀의 집은 41층부터 50층 전체가 한마리의 뱀을 보는 듯 하구요. 꿀벌들이 사는 곳은 2개의 층이 하나의 육각형이 벌집 모습이예요. 달팽이가 사는 곳도 2개의 층이 달팽이 등껍질처럼 보여요. 작가는 이런걸 다 고려한거겠죠?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여러 동물들의 생활 모습도 알게 되고, 1부터 100까지 세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꺼같아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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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배우는 아이
고정욱 지음, 엄유진 그림 / BF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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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나 집에 가야해"는 집에서 점자책을 만들기 위해서 집으로 일찍 가는 아이의 얘기였다. 주위에 시각 장애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른쪽과 왼쪽의 시력이 달라서 눈이 안보이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내 경우엔 한 쪽의 시력이 정상이라 그것에 의지해서 다 보인다. 안 좋은 시력을 따라 나빠지는경우도 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 아닐까.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표지 자체의 그림은 너무나 따스했다. 한 소년이 음악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이 눈을 지긋이 감고 빨간 목도리를 한 채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모습. 음표들이 커다랗게 둥둥 뜨니 더 음악을 느끼는거 같아보였다. 그리고 "점자 배우는 아이" 제목 밑에 점자가 새겨져있어 점자를 접하는 나에게는 새로웠다.

학교의 오케스트라 단원인, 제 2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동진이는 지하강당에서 연습 중 갑자기 정전이 되어도 무섭지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기 시작한 눈으로 인해 악보를 다 외웠음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을경우를 대비하여 시각 장애인 훈련소에서 감각 익히는 훈련을 해 온 터라 당황하지 않았다. 곧 자신에게 닥칠 상황이기에.

「"쿼블러라는 미국 의사가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일 때 다섯 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했어요. 첫번째가 부정이이래요. 내가 절대 죽을 리 없어, 이게 바로 부정이에요. 그 단계가 지나면 분노한대요. 왜 내가 죽어야만 해? 이게 바로 분노죠. 그 뒤에 오는 단계가 협상이래요. 나를 살려 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품어도 소용없지요. 결국 네 번째로 좌절합니다. 이렇게 해도 안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되어서 슬픔에 빠지고 고통스러워하는 거예요. 그리고 난 뒤에 오는 아지막 단계가 바로 수용이예요. 받아들이는 거죠. 나는 결국 죽어야 하는구나. 그렇다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까를 생각하면서 비로소 평화로워진답니다."」

점자 배우기에 대한 의욕이 없어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동진이를 위해서 점자를 가르쳐 주시는 이지애 선생님이 동진이와 동진이 부모님께 얘기해준다. 동진이는 자신이 어차피 보지 못할껀데 점자를 배우면 뭐할까 하던 차에 한글점자를 만드신 박두성 선생님의 얘기를 엄마가 들려주시는 것을 듣고 오케스트라 공연만이라도 마무리 하고 싶은 의욕으로 악보를 다 외운 동진이.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 중 찾아온 정전에도 공연을 잘 마무리 짓고 싶은 의지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선율을 느끼게 해 준다.

누구나 갖는 시각 장애인에 대한 편견. 그런 편견으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사람들과의 벽을 두껍고 높게 만든다. 한 순간에 없어질 편견이 아니기에 책으로나마 접하면서 편견이 작아지기를 바란다. 아이에게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라고 하기전에 우선 나부터 그런 편견을 없애야할꺼 같아 한 권씩 읽어보게 된다. 우리와 조금 달라진것 뿐일뿐 그들은 어쩌면 우리보다 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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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H 고스
오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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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에서의 추리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 만 알고 있었는데 블로그의 이웃 중의 한분이 소개해 준 '오츠이치'. 그의 작품 중에서 젤 처음 만나본 작품은 "GOTH" 다. 'GOTH'란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표지의 뒷편에서 설명하기를, 「중세의 건축 양식을 지칭하는 'GOTHIC'의 약어이지만 건축과는 관련이 없다. 이것은 문화이자, 패션이자, 스타일이다. 인간을 처형하는 도구나 고문 방법 등에 흥미를 갖고, 살인자의 마음슬 엿보고 싶어 하며, 인간의 암흑에 심취한 사람들을 우리는 'GOTH'라 부른다. 나와, 그리고 같은 반의 모리노 요루가 바로 그런 인종이었다.」라는 설명을 보고서야 이 책의 제목과 내용들이 이해가 되었다.

1. 암흑계
2학년으로 올라와 같은 반이 된 뒤 모리노를 처음 알게 되었다. 모리노는 내가 반 친구들과 조금의 대화를 섞어가면서 형식적인 웃음을 보이며 어울리는 것과는 달리 어울리는것 자체가 없었다. 친구들이 묻는 얘기조차 대답하지 않을정도였으니. 그러던 그녀가 내게 다가와

「"내게도 그런 표정 짓는 법 가르쳐줄래?"」

라고 물은 것이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 첫 대화였다. 모리노가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주운 수첩에는 연쇄살인 사건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모리노와 나는 두가지 사건만 보도되고 세번째 사건은 보도되지 않은 한건의 사건이 있어 둘이서 확인을 하러가게 되고 그 수첩이 범인의 것이란 것이 확인되었다. 그게 확인된 후 살인을 당한 미즈구치 나나미처럼 하고 다니는 게 마음에 걸렸는데 역시나 연락두절된 모리노를 찾으러 가게 된다.

2. 리스트컷 사건
우리나라 드라마의 에피소드 중에서 자해를 위해 손목을 긋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리스티컷 사건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이 내용도 손목을 긋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19세 미만 구독불가' 란 문구에 걸맞게 손목을 긋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을 자르는 것이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가 내가 모리노와 알고 지내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하얀 손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올해 이른 봄, 연일 뉴스 시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손목 절단사건이다.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그 사건에 연관되어 있었다.
아직 모리노와 한 번도 이아기를 나눈 적이 없던 5월 말에 있었던 일이다.」

시노하라는 손을 볼 때면, 손 자체의 매력도 좋지만 손을 절단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러다보니 고양이나 개의 발, 아기의 손, 고등학생이나 회사원의 손까지 절단하여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졌다. 사라지면서 남긴 단서는 모리노를 향하고 있었다. 모리노의 손목을 노리는 시노하라. 과연 모리노는 안전할 수 있을까?

3. 개
모리노와 나는 하교길에 모리노가 자주 간다는 헌책방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모리노가 그려준 약도는 왠지 모르게 알 수 없어 같이 가면서 애완동물 연속 유괴사건을 얘기하다 개를 싫어하는 모리노는 다음 번에 같이 서점으로 가자고 하면서 범인을 알게 되면 알려 달라고 했다.

유카와 골든 레트리버인 나는 산책 길에 목표물을 정한다. 그렇게 정한 목표물을 내가 유카의 지시에 따라 처리한다. 그 남자가 없었더라면, 나와 유카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리라. 처음에는 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어설프던것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에 잠깐의 갈등 뒤에는 바로 공격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나로 인해 유카의 증오가 해소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애완동물 연속 유괴사건을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지 살펴보다 보니 자료 수집 능력과 추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이 내용에서는 '나'로 표현된 이미지가 둘이었다. 내용의 주인공이자 모리노의 친구인 '나'와 유카의 애완견인 골든 레트리버. 동시에 등장해서 첨엔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익숙해지자 애완견을 사람처럼 표현하여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니 새롭게 느껴졌다.

4. 기억
요즘 불면증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목에 감고 잘 끈을 찾는 모리노. 그런 모리노를 위해 같이 적당한 끈을 찾으러 가기로했다. 하지만 그 끈을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그건 그렇고, 넌 자살할 때 목을 매지 않고 손목을 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모리노는 손목을 내밀었다.
"이걸 말하는 거야?"
손목에는 지렁이가 달라붙은 것 같은 흰 선이 있었다. 살갗이 살짝 부풀어 올라 칼 같은 것으로 손목을 그은 흔적임을 알 수 있었다. (중략)
"자살하려다 이렇게 된 건 아니야. 발작적으로 상처를 냈을 뿐이지."」

우연히 내 여동생과 마주햐 모리노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의 이야기를 해 준다. 나는 얘기를 듣고 모리노의 여동생이 자살했다는 그곳으로 가서 자살했다는 장소가 보고 싶어졌다. 모리노는 혼자 다녀오라는 말만 했다. 그곳에 다녀온 나는 모리노에 대하여 알아버렸다. 그 누구도 알 지 못하는 진실을.

5. 흙
고스케를 산 채로 땅에 묻고 대나무 두개를 꽂아 숨쉴 수 있게 해 주었다. 산 채로 묻었으면서 숨을 쉬게 해주다니 아이러니해보였다. 그렇게 한 후 물로 익사를 시키는 잔임함.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양심의 가책보다는 다음번 묻을 사람을 찾으려는 사에키.

교복을 입은 한 소녀를 발견하고 그 소녀 또한 고스케에게 했던 것처럼 땅에 묻었다. 그 소녀는 당황하기보다 자신을 꺼내달라고 했다. 사에키는 그런 소녀의 행동이 흥미로운 동시에 자신의 신분이 담긴 지갑이 사라져 불안해 했다. 지갑을 찾기 위해 간 곳에서 같은 반 친구인 모리노를 찾는다는 소년을 만난 사에키는 소년도 묻어야겠단 생각으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땅에 묻힌 소녀를 구하고 소년도 무사할 수있을까?


6. 목소리
「나츠미......
저어, 나츠미. 내 목소리가 네게 전달이 될지 모르겠구나...

불쑥, 바로 옆에서 언니 목소리가 났다. 그것은 첫번째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던 첫마디였다. 」

「"나는 죽음이란 걸 '잃어버리는 것' 이라고 이해하고 있어."
차분한 말투였다.
"죽는 순간, 그 사람과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은 관계가 단절되지. 좋아했던 사람이나 집착하던 것과 맺었던 관계가 사라지는거야. 태양과 바람, 암흑과 침묵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기쁨, 슬픔, 행복, 절망, 그런 것들과 자기 사이에 있던 모든 관계성을 잃어버리게 돼."」

언니와 닮았단 얘기를 많이 듣는 나츠미. 언제부턴가 자신을 싫어하는 듯한 언니의 태도에 불안했고 그런 언니의 태도를 알 수가 없었다. 언니의 죽음 후 많은 시간이 흘러 세상의 관심이 뜸할쯤 자신에게 건네진 카세트 테이프에는 언니의 죽음 직전에 녹음해둔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언니가 자신에게 그랬던 행동에 대한 얘기와 사과. 죽음 이후에나 화해하게 된 자매.

처음 읽어본 오츠이치의 작품이라 낯설기만한 느낌이예요. 그래서인지 다른 작품들이 더 기대가 되네요. 얼른 또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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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윤아해 지음, 이갑규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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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란 제목을 보는 순간 블로그 이웃님에게 받았던 "오줌싸개 왕자"가 떠올랐어요. 한 나라의 왕자로 모든걸 다 가졌지만 아침이면 지도를 그린 이불로 유모의 놀림과 아버지의 야단을 맞아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요정이 나타나 오줌을 싸면 노란 꽃으로 변하게 해주었어요. 그렇게 되자 왕자는 밤에 오줌을 싼다는 사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되자 어느 사이에 오줌을 싸지 않게 되었죠. 오줌을 싸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없어져서 인거 같아요.

"오줌싸개" 는 책의 표지부터 익살스러워요. 소녀의 손에 들려있는 개와 꼬마 동상이 쉬를 하고 있고 그 물에 물고기가 뛰어 놀고 소녀도 맨발로 그 물에 들어가 있어요. 꼬마 동상 뒤에서 소년은 소녀를 놀리는 듯 메롱을 하고 있구요. 소녀와 소년에게 어떤 일이 생긴걸까요?

오늘도 이불에 오줌을 싼 민이는 오빠가 오줌싸개라고 놀리지만 엄마는 민이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네요. 민이의 든든한 지원군인 듯한 엄마. 엄마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되어주는게 아닐까요. 엄마가 오줌쌌다고 야단을 치셨다면 민이는 의기소침해져서 우리가 민이의 상상 속 세계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나 어디서나 아무 데서나
쉬를 해도 괜찮은 곳이 있다면 좋을텐데」

세차하는 아저씨 아줌마를 보면서 '주룩주룩후두둑 나라' 에 가고 싶어한 민이. 거긴 어떤 나라일까? 쉬를 해도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 옷이 젖었다고 놀리는 사람도 없을테고 물위에서 첨벙거려도 신날꺼 같은 민이의 상상 속 나라.

수업시간 바닷속 물고기를 보다가 '소금물첨벙바다나라'에 다녀온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민이. 여러가지 해산물들과 이름 모를 수초들. 해파리와 물고기들이 놀고 있는 바닷속에서 쉬를 하는 민이 주변으로 오줌인 노란 빛깔이 보여요. 바닷물이 짠건 누군가 쉬를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민이.

햇빛 아래에서 모래놀이를 하면서 '해쨍쨍메마른사막나라'로 다녀온건 아닐까 생각해봐요. 낙타며 동물들이 목이 말라서 물을 찾고 있을때 민이의 소변으로 오아시스가 생기고 먹을 물이 생겼다고 좋아했을꺼라며 상상해봐요.

유치원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전봇대에 쉬를 해서 영역 표시를 하는 개를 보고, 어쩌면 자신도 자기의 땅을 표시하기 위해서 쉬를 하는 '뿌우뿌우후닥닥껑충동물나라' 에 다녀왔을지도 모른대요.

그림을 그리다가 '스스슥사사삭뚝딱회가나라'에서 온종일 쉬를 하면서 그림을 그렸을 상상을 하면서도 수박을 먹고 있는 오빠처럼 수박을 먹으려고 하지않아요. 혹시나 또 쉬를 하게 될까봐서요. 하지만 뒷날 아침 오빠가 이불에 쉬를 했어요.

「"어? 오빠! 오빠도 어젯밤에 다른 나라 다녀왔어?"」

민이의 상상 속 세상. 그곳의 이름은 너무나 특이해요.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주룩주룩후두둑비나라', 쉬를 해서 바닷물이 짠거라며 '소금물첨벙바다나라', 자신의 쉬로 오아시스를 만들었을 '해쨍쨍메마른사막나라', 쉬로 영역 표시하는 '뿌우뿌우후닥닥껑충동물나라', 화가가 된 '스스슥사사삭화가나라'까지. 민이의 상상 속 나라들은 재밌어요. 우리 아기도 커가면서 이런 상상들을 하면서 꿈꾸고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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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2017-08-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랄하네니는오줌싸개다

김다은 2017-08-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롱

김다은 2017-08-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침물이오줌싸개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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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인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다작 소설가인 동시에 추리 소설가이다. 다작 소설기라 소설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라는 이미지의 소설가보다는 추리 소설가라는 이미지로 더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의 소설이 출간될 때면 언제나 설레인다. 다작 작가인지라 아직 다 읽어보지 못한 소설도 있지만 한편씩 읽어나갈때 마다 작가의 소설관을 알아 가는거 같아서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명이리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하면 추리소설 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추리소설이 아닌 것도 몇편있다.하지만 추리 소설이야말로 히가시노 게이고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추리 소설이 먼저 떠오르는게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걸작 "백야행", 불륜을 소재로 연애 미스터리 "새벽거리에서", 메티컬스릴러의 수작인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나오키상을 안겨다 준 "용의자 X의 헌신", 감동적인 형제애를 그린 "편지", 감성적인 멜로 판타지 "비밀" 등 많은 작품들 속에서 내게는 가가형사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가 가장 흥미로웠다.

"도키오"는 "비밀"과 마찬가지로 판타지가 가미된 그의 소설이다.

「 "난요, 당신의 아들이라고요."
언젠가 도키오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미래에서 왔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가장 적절한 대답같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에서, 형편없는 아버지를 도와주러 나타났다. 참 그럴듯한 이야기다.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생각했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세상은 혼란속에서 살게 될것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 속 세계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우리는 그 세계를 엿보는 중이다. 표지 뒷면에 나와 있는 저 말들이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모든 일에 우연이란 없는것일까?
미야모토는 레이코에게 청혼을 하며 레이코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코는 눈물을 보였다. 미야모토와 같은 마음이지만 그가 꿈꾸는 미래, 아이를 낳고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종종 하던 얘기들이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유전병으로 10대 후반까지는 아무런 증후가 보이지 않다가 그 무렵을 경계로 증상이 나타나 결국 죽음까지 이르는 병으로, 남자에게 나타나는 병)을 가진 레이코에게는 함께 꿈꿀 수 없는 미래였기에. 미야모토는 레이코를 포기할 수 없어 아이는 포기하겠다며 허락을 받고 결혼한 지 만3년이 되었을 때 아이가 생겼다. 병이 유전될 확률 50 프로인 상황에서 레이코는 지워야한다며 얘기했다. 미야모토는 고민 끝에 생각했다.

「 이윽고 그의 귀에 어떤 청년의 목소리가 살아났다.
-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에요.
그렇다. 미야모토는 깨달았다. 자신은 '그'의 말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낳기로 결정하고 미야모토는 아이를 낳았을 때 도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렇게 세사람은 행복해보이기만한 나날들을 보인거같아보이지만 많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잘 자라주던 도키오에게도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나 뇌사상태까지 빠지게 만들었다. 그제서야 미야모토는 자신이 잊고 지내던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 얘기를 레이코에게 하게 된다. 자신의 아들과의 믿을 수 없는 일들. 미야모토는 지금에서야 그 일들이 떠올랐다. 아들의 의식이 잠시 돌아오게 되는 순간 꼭 해야만 하는 얘기가 있다는 그.

「이걸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전하지 않으면 그의 새로운 여행은 시작되지 않는다.
미야모토는 목소리를 다해 외쳤다.
" 도키오!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기다려야 한다." 」

어쩌면 그는 도키오와 허물없이 지내던 그때가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들과 부자지간이 아닌 끌림으로 인해 사이좋은 친구같이 보내던 그때가. 그때의 기억이 지금 도키오가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 생각났지만 그는 도키오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나보다. 나에게도 이런 타임머신과도 같은 것이 존재한다면 아들의 미래를 훔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해져버린 미래를 보고 살아가는 것은 재밌는 일이 아닐꺼란 생각도 드니 차라리 타임머신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이 더 멋진게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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