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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평점 :
일본 범죄 사상 최악의 중대 범죄 살인 레시피와 같은 진술이 시작되다
《세뇌살인》을 마주했을 때 문득 가스라이팅이 떠올랐다. 가스라이팅으로 조정하듯이 상대방을 세뇌시켜 살인까지 가게 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끔찍하기만 해서 생각을 관두었다. 세뇌살인을 펼쳐들었던 밤, 하필 밤에 읽은 탓에 너무 무서웠다.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있을 무렵이라 그런지 으스스함은 더 컸다.
신고와 세이코는 신혼부부인 듯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살고 있었다. 그들의 삶이 언제나 행복하고 신고의 주변인들에게 세이코와 같은 여자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신고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 자동차 정비소에서 자신의 일을 해내가고 있었다.
그런 그의 삶에 느닷없는 불청객이 등장한다. 세이코와의 행복한 저녁을 꿈꾸며 집으로 들어간 신고의 앞에는 첫인상이 곰과도 같은 낯선 이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세이코는 자신의 아버지라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며칠 머무르실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신고는 당황했지만 싫어하는 내색을 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부로에게서 수상쩍음을 느끼는 신고는 급기야 그를 미행하기에 이른다. 과연 신고는 어떤 진실과 마주하게 될까?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한 통의 전화에 출동한 경찰, 그리고 얼굴과 몸 이곳저곳에 멍이 들어있고, 화상 자국까지 보이는 한 소녀. 그 소녀의 등장은 경찰들에게 혼란의 시기를 가져다 주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주 평범한 맨션에서 일어난 연쇄 살상, 사체손괴, 유괴 사건. 게다가 그 모든 사건의 뒤에 있는 요시오를 찾기 위해 수사를 이어나가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진술을 보고 있노라면 끔찍한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분명 사람은 익숙해진다.
즐거운 일에도, 괴로운 일에도, 상냥함에도, 미움에도.
남에게 상처 주는 일에도. p.218
사회와의 단절, 가족 간의 문리, 신뢰를 잃고 상식은 부정되고, 오로지 의식주를 장악한 요시오라는 이름의 귀신만을 받드는 세계. 피해자이자 증인인 유키에와 마야에 의해 진술되는 그 세계는 끔찍한 세계였다. 가스라이팅이 만들어낸 세뇌로 벌어지는 살인들, 가스라이팅으로 자신의 손에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살인까지 피해자들의 손으로 하게 하는 흉악범 요시오와 같은 범인이 현실에서는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