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컬트 붐을 이어갈 이제껏 본 적 없는 기막히게 참신한 호러! '오컬트'란 무엇일까?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을 뜻하는 오컬트. 우리의 문화 속에도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염원을 이루어주기를 바라면서 신적인 존재에게 비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 우리는 어느 신이던 자신이 그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빌고 또 빈다. 지금 당신에게는 신에게 빌고 싶은 염원이 있는가? 《비나이다 비나이다》의 주인공인 이준은 화염 속에서 가족을 잃고 만다. 동생과 함께 잠에서 깼을 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이준은 닭 울음소리와도 같은 것을 듣게 되고 동생과 함께 빠져나가기 위해서 창문에서 뛰어내린다. 자신을 받아줄 옆집 아줌마를 믿으면서 주춤했지만 뛰어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망설임은 화염에 휩싸여 동생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자신이 들었던 닭 울음소리와도 같았던 것이 부모님의 비명임을 알게 되었지만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다. 그렇게 자라 선생님이 된 이준은 외딴 마을에 지원을 하고 가게 된다. 한사람 마을이라는 이곳은 내비게이션으로도 제대로 위치를 파악하기가 힘든 곳이었다. 그곳을 찾기 위해 들르게 된 가게에서 만난 노파는 그곳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하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던 이준이다. 한사람 마을은 도시에서의 삭막함과는 다르게 그 마을의 모두가 한 사람인 것처럼 소통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준에게 가장 색달랐던 것은 일요일 아침 비닐봉지에 든 빨간 봉지의 정체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라는 사실을 교회에 초대받게 되고 나서였다. 신이 실존한다고 믿는 사람들. 그리고 신과의 대면인 영접을 하고 싶어 제물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 그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제물을 바쳤다고 해서 신을 만날 수 있고, 그 신에게 자신의 염원을 빌 수 있다면 모두들 제물을 들고 신에게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처럼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준 또한 신을 믿으며 신과 영접하기를 바라는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기 힘들어했다. 하지만 허리가 굽어있던 노파가 영접을 하고 나오니 꼿꼿한 자세가 되어 젊어진 모습을 보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 신과의 영접, 실로 신비로운 그 경험을 통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직접 영접을 경험한 이준은 얼떨떨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오래도록 바라던 일을 신에게 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알게 되면서 그는 위험한 순간이 닥쳐오지만 이겨낸다. 일련의 일들을 겪는 이준의 모습에서 처음 한사람 마을로 발령 온 그 사람과 같은 인물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신과 영접하게 된 이준. 저것은 신이 아니다. 전지전능한 존재일지는 몰라도 우리가 흔히 아는 신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의 기도를 이런 식으로 들어줄 리 없었다. p.369 그의 기도가 이루어지고 그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다시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을 그를 보면 안타깝기도 했다. 홀로 지나온 세월 동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쌓인 만큼 마주하게 된 모습은 그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믿을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이루기 위해 바라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이성이 파괴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