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자르면 라임 그림 동화 39
디디에 레비 지음, 피에르 바케즈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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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바다의 소중함

커다란 가위를 들고 그물 옆을 스쳐 지나가는 한 마리 상어가 보이시나요? 《그물을 자르면》 표지 그림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마리 상어. 바닷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물을 자르면 어떤 변화가 생겨날까요?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던 올로는 난파선을 발견합니다. 1952년 6월 26일에 침몰한 멜빌호! 오랜 시간 그곳에서 침몰된 채로 방치되어 있던 멜빌호에 올로는 조심스럽게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공구들이 걸려있어 알리바바의 동굴과도 같은 느낌이라 올로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다 잠이 들었답니다.

올로 박사가 무엇이든 척척 고쳐드립니다!

그렇게 올로는 멜빌호에서 많은 바다 친구들과 만나게 됩니다. 빨대가 빽빽하게 박힌 농어, 집게발이 뒤틀린 게, 그물에 다리가 엉켜버린 낙지. 그들을 고쳐주고, 돌봐주고, 위로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꽉 채우는 올로 박사. 그런 올로 박사의 소문을 듣고 더 많은 손님이 몰려들게 된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손님들이 오는 것일까요? 손님들에게 왜 그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좁은 곳에 갇혀 있던 손님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올로는 가운을 걸치고 도구를 챙겨서 직접 찾아갑니다. 그러고 돌아가는 길에 멜빌 호의 기계실 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그물을 발견하고 올로는 그물을 싹둑싹둑 잘라버립니다. 자신들이 쳐둔 그물을 자른 범인을 찾기 위해 위성사진을 보던 고기잡이배.

그들은 올로가 어디 숨어있는지 알게 되고 올로를 잡아 수족관으로 데리고 갑니다. 수족관에 갇혀 관람객들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멍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올로. 그런데 아침이면 올로의 수족관에는 물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관리사들. 그리고 사라진 올로. 어떻게 된 것일까요?

우리에게 소중한 바다, 그리고 바다생물.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아끼는 방법을 잊었나 봅니다. 아무렇지 않게 버린 쓰레기들이 결국 바다생물들을 변하게 만들고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그물을 자르면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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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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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카페 은달이 데려다준 다섯 번의 시간 여행, 다섯 번의 만남

조영주 작가님의 작품을 알게 된 것은 《유리 가면 : 무서운 아이》였다. 《유리 가면 : 무서운 아이》를 읽으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왕따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왕따를 선동하는 아이, 그런 아이와 마주했을 때 우리 아이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걱정스러움이 생기기도 했다.

두 번째로 읽었던 작품은 《크로노토피아》로 작가님이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우연히 시작된 시간의 이동은 무던히도 돌아가고자 했던 소원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그런 강렬한 그리움은 또 다른 열망 속에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지쳐감을 보여준다. 자신의 죽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던 삶, 그 삶 속에 아무렇게나 살아가기도 하는 소원의 삶. 소원은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 진정 아파트의 지진을 막고 행복을 누릴 수 있을지 몰입하면서 읽어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앞서 이야기한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신비로운 은빛 보름달이 빛나는 밤에 시작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삶에 어떤 희망도 갖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은빛 보름달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죽음을 택했다. 자신의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에서 목을 매려고 하던 그녀. 하지만 그녀가 죽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죽지 못하고 길을 헤매다 들르게 된 카페 은달에서 할머니와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어떤 움직임조차 없는 공간. 할머니와 그녀만이 움직이고 있는 그 공간에서의 변화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 그녀가 죽으려던 순간인 밤 11시 52분에 멈춰버린 시간 속에 머무르게 된 그녀.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을 마주하고 싶어 하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할머니가 건넨 한마디는 그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하다.

"우리가 있는 지금은 찰나예요. 시간과 시간 사이죠. 그러니 더더욱 이 순간을 즐겁게 살아야겠죠." p.30

할머니께 소금 빵을 만드는 것을 배우지만, 쉽지 않다. 그런 그녀가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그리고 할머니 레시피를 보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빵과 함께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 수 없는 시간 속으로 가게 된다. 자신이 멈추었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 속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그녀. 그녀와 이어지게 되는 다섯 명의 인연들, 그녀는 다시 원래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가게 될지 궁금함에 다 읽을 때까지 책을 접을 수 없었다. 좌절했던 그녀의 삶을 통해, 살아가기 막막하고 주저앉고 싶어지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였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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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박치기 공룡
김혜인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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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같을 수는 없어요,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요

너무나도 귀여운 공룡들을 만났다. 《말랑말랑 박치기 공룡》 속의 아기 공룡들을 보니 집에서 기르고 있는 아기 고양이들이 생각나서 미소 짓게 된다. 그림책을 읽는 이유는 짧은 이야기 속에서 강한 울림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림과 함께 전해지는 교훈, 그 교훈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고 성장하게 해주기에 그림책을 읽게 된다.

다양한 공룡들이 등굣길에 올랐다. 각자 다른 학교에 다니는 공룡들, 운동회가 언제냐고 물으며 등교하는 와중에 기운이 없어 보이는 공룡이 보인다. 단단이가 다니는 박치기 공룡들의 운동회는 바로 내일이다. 하지만 단단히는 운동회가 취소되기만을 바란다.

박치기 공룡의 머리라고 하기에는 무엇이든 튕겨내는 말랑말랑한 머리를 가진 단단이. 친구들과 다른 머리가 너무나도 부끄럽기만 한 단단이. 운동회에 가기 싫다고 울먹이는 단단이에게 엄마 공룡이 이야기해요.

"우리 단단이 머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분명히 말랑말랑한 머리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을 거야."

단단이는 엄마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운동회가 취소되기를 바라던 단단이는 어쩔 수 없이 운동회에 참석했어요. 네 명을 물리치고 올라온 쿵쿵이와의 박치기 대결. 어떻게 되었을까요?

단단이는 자신의 말랑말랑한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연습할 때도 포도 한 알 조차 깨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하지만 운동회에 참석하고 나서는 그런 단단이의 마음이 바뀌었어요. 다 같은 박치기 공룡이라고 해도 똑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거든요.

누구나 같은 모습을 하고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요. 그런 개성이 자신을 빛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말랑말랑 박치기 공룡》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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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심너울 지음 / 한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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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넘나드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 '심너울표 'SF

오랜만에 읽게 된 SF 소설인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그동안 읽었던 SF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SF 소설이라고 하기엔 뭔지 모를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이 묻어난다고나 할까? 어쩌면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속에 9편의 소설이 자리하고 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작가님의 상상 속 SF 소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편 한 편 읽게 만들었다.

쉽고 간편하게 음식을 배달 시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위급한 순간 우리 앞에 영웅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우리 앞에 나타난 괴물을 나타나서 없애주는 영웅이 있다면 어떨까? 핸디 히어로는 초능력이 발현된 사람들이 특별한 직장을 찾는 것이 아닌 영웅 등록을 하고, '핸디 히어로'를 통해서 괴물을 해치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마치 대리기사가 콜을 기다리듯 '핸디 히어로'를 보면서 자신에게 가까운 곳에 출현한 괴물을 해치우기 위해 가는 이웃에 살고 있을지 모를 영웅의 등장은 위대함보다는 친숙함이 더 컸다. 게다가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 전 장비빨이 필요하듯, 그들에게도 주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 낼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기에 임무 전 능력을 올리기 위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은 필수 아닌 필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영웅 등록까지 했지만, 다시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모습을 보니 웃픈 우리의 현실과 다를 게 없었다.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하는 MBTI를 SF 소설의 소재로 사용하고, 자신의 당이 내어놓은 의견을 사이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지지하기도 하지만 그들 중 단 한 사람을 택하는 KCAI. KCAI가 내놓은 시나리오는 인간에 대한 호의일까 아니면 부정일까.
기억에 접근할 수도 있고 때로는 그 기억을 싹둑 잘라낼 수도 있다면 어떻게 될까? 기억 커넥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올리브를 만난 아이리스. 올리브와 아이리스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바뀌게 될까 궁금해진다.

언제나 의심을 하며 누군가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유지하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리라고 생각하는 권인영.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한 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났다. 키스에 대한 두려움인지 공포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게 되는 유지하의 모습. 그 숨겨진 이면에서 드러나는 sf적인 면은 여느 소설과 다르게 귀엽게만 느껴져왔다.

처음 읽어보게 된 심너울 작가님의 SF 소설을 읽으면서 심너울 작가님이 쓰시는 SF 세계라면 주저할 필요 없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SF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접어둘 수 있었던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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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운율집
올리버 허포드 지음, 나나용 옮김 / 나나용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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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뉴욕. 어느 아기 고양이의 묘한 시집

어느새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게 된 집사의 삶, 그 삶 속에 스며들어버린 고양이라는 존재는 책을 고르는 선택의 기준에도 작용한다. 책 속의 이야기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책 제목에 고양이가 붙게 되면 주저 없이 읽고 싶어지는 마음. 그 마음으로 이번에 만나게 된 묘한 운율집은 마치 한 마리 아기 고양이를 보는 기분이었다. 아기 고양이 시절을 지나 어느새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 집 냥벤져스들의 모습도 새록새록 스쳐 지나가는 덕분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유독 겨울을 많이 타는 고양이들은 점점 쌀쌀해져오니 작은 공간에 함께 붙어있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집사에게 흐뭇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묘한 운율집 속 고양이는 털 코트를 입고 있어 겨울에는 포근하고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하루 종일 덥다고 이야기한다. 털 코트를 여름에 벗게 해준다면 어떨까?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중의 하나는 낚싯대 같은 기다란 막대기에 달린 깃털을 잡는 놀이다. 고양이들에게 흔들어주면 어느새 달려온다. 우리가 볼 때 단순한 놀이였는데 그것이 고양이들의 생존과 이어지는 교육이었을 줄이야.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는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밖에서 크는 고양이들에게는 큰 시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비로소 느낀다.

집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자신이 살지 않는 외지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창가에서 낯선 고양이가 다가왔을 때, 그 고양이에 대해서 경계를 하면서도 하악질이 아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대화하는 걸 보곤 한다. 밖에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더 클까? 안전한 이곳에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클까?

고양이가 바라보는 달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는 달에 토끼가 산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는 동화적인 감성에 젖어들기 보다 과학적인 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달. 아기 고양이들이 달을 바라본다면, 치즈를 야금야금 베어 물어버린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귀여운 달의 모습만큼이나 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상상력에 웃음 짓게 된다.

1911년, 뉴욕. 어느 아기 고양이의 묘한 시집인 묘한 운율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여움을 가득 안고 있다. 묘한 윤율집과 함께 고양이의 매력 속으로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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