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넘나드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 '심너울표 'SF 오랜만에 읽게 된 SF 소설인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그동안 읽었던 SF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SF 소설이라고 하기엔 뭔지 모를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이 묻어난다고나 할까? 어쩌면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속에 9편의 소설이 자리하고 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작가님의 상상 속 SF 소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편 한 편 읽게 만들었다. 쉽고 간편하게 음식을 배달 시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위급한 순간 우리 앞에 영웅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우리 앞에 나타난 괴물을 나타나서 없애주는 영웅이 있다면 어떨까? 핸디 히어로는 초능력이 발현된 사람들이 특별한 직장을 찾는 것이 아닌 영웅 등록을 하고, '핸디 히어로'를 통해서 괴물을 해치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마치 대리기사가 콜을 기다리듯 '핸디 히어로'를 보면서 자신에게 가까운 곳에 출현한 괴물을 해치우기 위해 가는 이웃에 살고 있을지 모를 영웅의 등장은 위대함보다는 친숙함이 더 컸다. 게다가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 전 장비빨이 필요하듯, 그들에게도 주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 낼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기에 임무 전 능력을 올리기 위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은 필수 아닌 필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영웅 등록까지 했지만, 다시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모습을 보니 웃픈 우리의 현실과 다를 게 없었다.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하는 MBTI를 SF 소설의 소재로 사용하고, 자신의 당이 내어놓은 의견을 사이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지지하기도 하지만 그들 중 단 한 사람을 택하는 KCAI. KCAI가 내놓은 시나리오는 인간에 대한 호의일까 아니면 부정일까.기억에 접근할 수도 있고 때로는 그 기억을 싹둑 잘라낼 수도 있다면 어떻게 될까? 기억 커넥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올리브를 만난 아이리스. 올리브와 아이리스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바뀌게 될까 궁금해진다. 언제나 의심을 하며 누군가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유지하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리라고 생각하는 권인영.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한 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났다. 키스에 대한 두려움인지 공포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게 되는 유지하의 모습. 그 숨겨진 이면에서 드러나는 sf적인 면은 여느 소설과 다르게 귀엽게만 느껴져왔다. 처음 읽어보게 된 심너울 작가님의 SF 소설을 읽으면서 심너울 작가님이 쓰시는 SF 세계라면 주저할 필요 없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SF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접어둘 수 있었던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