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운율집
올리버 허포드 지음, 나나용 옮김 / 나나용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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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뉴욕. 어느 아기 고양이의 묘한 시집

어느새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게 된 집사의 삶, 그 삶 속에 스며들어버린 고양이라는 존재는 책을 고르는 선택의 기준에도 작용한다. 책 속의 이야기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책 제목에 고양이가 붙게 되면 주저 없이 읽고 싶어지는 마음. 그 마음으로 이번에 만나게 된 묘한 운율집은 마치 한 마리 아기 고양이를 보는 기분이었다. 아기 고양이 시절을 지나 어느새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 집 냥벤져스들의 모습도 새록새록 스쳐 지나가는 덕분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유독 겨울을 많이 타는 고양이들은 점점 쌀쌀해져오니 작은 공간에 함께 붙어있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집사에게 흐뭇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묘한 운율집 속 고양이는 털 코트를 입고 있어 겨울에는 포근하고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하루 종일 덥다고 이야기한다. 털 코트를 여름에 벗게 해준다면 어떨까?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중의 하나는 낚싯대 같은 기다란 막대기에 달린 깃털을 잡는 놀이다. 고양이들에게 흔들어주면 어느새 달려온다. 우리가 볼 때 단순한 놀이였는데 그것이 고양이들의 생존과 이어지는 교육이었을 줄이야.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는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밖에서 크는 고양이들에게는 큰 시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비로소 느낀다.

집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자신이 살지 않는 외지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창가에서 낯선 고양이가 다가왔을 때, 그 고양이에 대해서 경계를 하면서도 하악질이 아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대화하는 걸 보곤 한다. 밖에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더 클까? 안전한 이곳에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클까?

고양이가 바라보는 달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는 달에 토끼가 산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는 동화적인 감성에 젖어들기 보다 과학적인 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달. 아기 고양이들이 달을 바라본다면, 치즈를 야금야금 베어 물어버린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귀여운 달의 모습만큼이나 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상상력에 웃음 짓게 된다.

1911년, 뉴욕. 어느 아기 고양이의 묘한 시집인 묘한 운율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여움을 가득 안고 있다. 묘한 윤율집과 함께 고양이의 매력 속으로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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