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말이 뒤섞인 그곳에서 고교생 인플루언서 차도은, 첫사랑을 만나다 우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을 곧잘 하면서도 상대방의 첫인상을 판단할 때는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외모를 보곤 한다. 상대방의 외모와 자신을 가꾸는 스타일을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하고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거나 혹은 거리를 두곤 한다. 하지만 첫인상이 그대로 가는 경우보다는 변하는 경우가 많다. 《브이 캡슐》 속의 비주얼 시티는 진짜와 가짜가 공존하는 곳이다. 비주얼 시티는 도시 전체에 햅틱 기술과 홀로그램을 결합한 비주얼 시스템을 적용한 공간이다. 비주얼 시키 곳곳에 자리 잡은 비주얼 시스템 타워를 통해 대기 중에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레이저 광선이 뿌려진다. 도시에 촘촘히 깔린 광선과 내가 가진 비주얼템이 만나면 다양한 홀로그램이 만들어져 인체의 겉모습에 덧씌워진다. 보이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손대는 순간 진동을 일으켜 보이는 것 그대로 촉감을 느끼게 하는 정교한 햅틱 기술까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비주얼 시티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의 민낯을 볼 수 없다. 비주얼템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그런 비주얼 시티에 비주엘템의 효과를 없애는 것이 나타난다. 비주얼템의 효과에 빠져 자신을 잊고 비주얼템을 착용한 모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는 브이 캡슐을 든 무리의 시위 속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한 여자는 비주얼템이 사라지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 여자는 도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녀에게 영향을 주는 브이 캡슐이 자신의 비주얼템을 벗길까 봐 걱정스러웠던 도은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화를 내며 뿌리치고 만다. 인플루언서인 도은의 모습이 뉴스에 등장하고 그 정체를 파헤치려 악플이 달리게 된다. 그렇게 도은은 더 비주얼템 속으로 숨어버리게 된다. 내 진짜 기분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다. 내 안에 감추어둔 본 모습은 나에게조차 숨기고 싶었다. 아니, 이제 무엇이 진짜인지도 헷갈린다. p.22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싶어 하는 열아홉의 도은의 모습을 보면서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떠올랐다. 화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었던 임주경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처럼, 비주얼템으로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화려함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도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비주얼 시티가 생겨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비주얼 시티가 생겨난 이유를 뒤에 알게 되니 의도는 좋았지만 변질되어버린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선예와 혜선의 험담을 듣게 된 도은은 기분이 나빴지만 비주얼템에 숨어 자신의 기분을 숨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전학생인 송모현에게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모현과 함께 지금껏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하면서 도은은 작은 변화를 느끼게 된다. 비주얼템을 하고 있어 알아보지 못할 순간에도 도은을 알아보고 싶다는 말로 설레게 하는 모현에 얽힌 진실, 그리고 브이 캡슐을 발명한 이유를 알게 되면서 변화되어 가는 도은의 모습이 그려진다. 《브이 캡슐》은 외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자신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가면을 쓰게 되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드러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이야기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실종사건에서 친구들을 잃고 홀로 살아 돌아온 소년, 사제가 된 그를 찾아온 어느 익숙한 이방인의 고백 성당의 고해소에서 자신의 죄를 신부님께 이야기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 사제들. 사제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신부님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악의 고해소 속에서 등장하는 고해의 현장은 막장드라마를 뺨치는 이야기기도 했다. 그런 고해소에 찾아와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해서 고백한다면, 그 고백을 들은 신부님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곳에서 들은 내용은 비밀로 해야 한다는 원칙과 범인을 신고해야 하는 것 중의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귀신의 존재를 철석같이 믿는 정수와 귀신을 부정하는 재욱, 그리고 그들을 중재해 나서며 탐방을 주도한 경윤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들을 따라나서게 된 성준. 네 명의 아이들은 폐법당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일은 정수와 재욱이 자신이 믿는 것을 단숨에 흔들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귀신을 보았다고 말하는 재욱은 그곳에서 발견하게 된 무전기를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 호주머니에 넣게 된다. 그 단순한 일은 그들을 감쪽같이 집어삼키는 '주파수 실종사건'에 이르게 만든다. 정수와 재욱, 경윤은 사라지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성준은 그 사건의 충격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채 기억장애를 겪었으나 믿음의 힘으로 신부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살아가리라 생각했던 그의 삶이 한 통의 편지로 바뀌게 된다. 30년 전 능리산 주변에 살았던, 지금은 경찰이 된 용훈에게 정락교도소에서 한 통의 편지가 온다. 그 편지 속에는 미제 사건인 '주파수 실종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그 편지에 숨겨진 그림을 통해 실종자로 알고 있었던 두 구의 유골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유골이 정수와 경윤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들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용훈은 같은 반이었던 성준을 찾아가게 된다. 용훈은 그렇게 성준의 닫혀있던 기억을 끄집어내게 되고 그것은 성준을 혼란스러움으로 밀어 넣고 만다. 정락교도소에서 용의자를 추려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머무르게 되는 용훈과 나빠진 컨디션에 미사가 아닌 고해소에 머무르게 되는 성준. 성준은 그렇게 그곳에서 자신이 잊고 지냈던 친구의 목소리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목격했을지도 모를 친구들의 죽음, 그리고 여전히 실종자인 채로 있는 재욱. "너는 해치지 않을 거야."라는 환청인듯한 말을 불쑥 뱉어낸 성준은 그날 어떤 일을 목격했던 것일까? 미제 사건이었던 '주파수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다시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용훈이 해결할 수 있을까? 점점 빠져들면서 읽었던 《악의 고해소》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든 세대에게 바다거북을 통해 생태와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시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진 환경 생태 그림책 《바다거북이 장례식》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먹먹함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내용을 보고 나니 바다거북에 대한 미안함이 커져만 간다. 자신의 삶이 다하여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 인간들의 이기심에 의한 모습이라 더욱 미안할 뿐이었다.코에 꽂힌 빨대목에 감긴 고무배에 가득한 쓰레기 실린 몸바다거북이는 해변으로 나가고 있다. 그렇게 힘들게 움직여 제주 해변에 와서 마지막 숨을 놓고 마는 바다거북이. 바다거북이의 모습은 보는 내내 짠하게 느껴진다. 그런 바다거북이의 모습을 보고 있던 갈매기. 갈매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나 둘 모여든 갈매기는 코에서 빨대를 빼내고, 목에 감긴 고무도 풀어준다. 갈매기 덕분에 조금은 편해졌을 바다거북이. 그렇게 바다거북은 낮달의 동그란 창 안으로 들어간다. 바다거북이 잠시 누워있던 곳에는 쓰레기만이 남아 있을 뿐. 바다거북이의 영혼은 행복한 곳으로 갔기를 바라게 된다. 깨끗한 곳에서 자신의 몸이 더럽혀지지 않고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동화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는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의 거울인 우리 또한 환경에 대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작은 쓰레기라고 해서 아무 곳이나 버리지 말고, 바닷가에 놀다가 돌아가는 길에는 쓰레기를 챙겨서 와야 한다. 그런 작은 실천이 모이고 모여 바다에 떠다니거나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쓰레기들이 줄어든다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쓰레기로 인해 죽어가는 생물들이 없기를 바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반전의 여왕이 선사하는 일곱 개의 소름 끼치는 반전! 《엄마, 시체를 부탁해》라는 제목만으로 책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 한새마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을 만났다. 등단 5년 차로 그동안 쓰신 단편소설들을 한데 묶은 소설인 만큼 올해 만나본 두 편의 소설이 있어서 반갑기도 하면서도 이렇게 한 권의 소설집으로 만나게 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괴이한 미스터리:저주 편》에서 만났던 <낮달>을 다시 만났다. 달은 낮에도 떠있지만 우리는 지나쳐버리고 만다.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작은 행복 또한 그냥 지나쳐버리곤 한다. 황홀한 순간 속에서 그 순간이 사라져버리고 나면 다가올 위기감을 느끼는 순간들. 오염자, 오염견, 변이자들 등의 단어로 암울함을 보여주는 <낮달>은 그런 세상에 살아가는 어린 딸과 엄마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살아가는 힘겹고 끔찍한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윌라 화요 미스터리 클럽을 통해서 오디오북으로 들었던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는 폐암으로 죽은 남편처럼 폐암에 걸린 아들을 몇 년 더 살려주고자 하는 욕망으로 휴먼더미를 이용한 장기 배양과 이식을 하려고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SF 소설이었다. 그리고 또 반가웠던 한편의 단편은 《미친 X들》을 읽으면서 충격을 가져다주었던 <잠든 사이에 누군가>였다. 안타까운 마음에 베푼 선의가 악의로 돌아와 자신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충격을 안겼었다. 이렇듯 반가웠던 세 편의 단편 소설을 뒤로하고 가장 반전이었던 소설은 역시 표제작인 <엄마, 시체를 부탁해>였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예서에 대한 사랑은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던 예서의 엄마. 그런 사랑 가득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든 하나의 사건은 처음에는 그런 사건이 생겼다는 당혹스러움을 안겨주었지만 내용을 다 읽고 났을 때 사건의 진실은 더 충격적이었다. <마더 머더 쇼크>, <어떤 자살> 또한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스포일러를 할 수 없음에 내용을 생략하려고 한다. <여름의 시간>은 '공방 부부 실종 사건'에 관한 일련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사건을 생각 없이 다 읽고 나서 다시금 시간 순서대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반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한새마 작가님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그동안 미처 읽지 못했던 작가님의 장편 소설도 한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반전의 즐거움을 안겨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언니가 실종됐다 186명이 타고 있던 KTX와 함께. 내게는 너무나도 낯선 작가님이신 해원 작가님. 작가님이 쓰신 소설을 읽어보기 전이라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던 그러면서도 장강명 작가님의 추천사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SF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아카식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 세계로 빨려가는 느낌이었다. 언니를 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서는 선영처럼 나도 세상에 한발 내딛는 기분마저 들었다. 교통사고 후 기억을 잃고 언니 은희에게 기대에 살아가고 있던 선영. 선영은 뇌에 혈전이 생겨 쓰러질지 모르니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고 말했던 언니. 언니는 돌아오지 않은 채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눈이 떠진 선영은 재난 문자를 통해서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KTX 070 열차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문득 언니인 은희가 그 열차에 타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에 다시 잠이 들지 못하고 불안에 떨다 텔레비전 화면 속 탑승객 명단에서 언니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언니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집안에서만 생활하던 선영은 사고 현장으로 가게 된다. 가는 길 낯선 이의 시선을 느낄 정도로 불안해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착각이 아닌 진짜였다. 자신에게 다가와 언니의 사고와 관련되어 할 얘기가 있다는 낯선 남자인 데미안. 그가 보여주는 사고에 대한 수색 자료는 누군가 장난이라도 쳐 놓은 것처럼 보였다.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는 숫자만이 적힌 보고서를 보면서 186명이 증발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하고 느끼게 되는 선영. 데미안과 언니에 대해서 알아내기 위해서 언니의 흔적을 찾을수록 언니 은희는 더욱 미스터리한 인물 같았다. 선영을 미행하고 위협을 가하는 일명 올빼미에게 붙잡혀 알 수 없는 장소로 가 자신도 모르는 실험체가 되어버리는 선영. 과연 그들은 선영에게서 무엇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언니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같이 있지 않아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언니의 목소리는 선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사라진 KTX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비밀이 하나둘 드러난다. SF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나로서는 이런 SF 소설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어질 정도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아카식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