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캡슐 텔레포터
이재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실과 거짓말이 뒤섞인 그곳에서 고교생 인플루언서 차도은, 첫사랑을 만나다

우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을 곧잘 하면서도 상대방의 첫인상을 판단할 때는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외모를 보곤 한다. 상대방의 외모와 자신을 가꾸는 스타일을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하고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거나 혹은 거리를 두곤 한다. 하지만 첫인상이 그대로 가는 경우보다는 변하는 경우가 많다.

《브이 캡슐》 속의 비주얼 시티는 진짜와 가짜가 공존하는 곳이다. 비주얼 시티는 도시 전체에 햅틱 기술과 홀로그램을 결합한 비주얼 시스템을 적용한 공간이다. 비주얼 시키 곳곳에 자리 잡은 비주얼 시스템 타워를 통해 대기 중에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레이저 광선이 뿌려진다. 도시에 촘촘히 깔린 광선과 내가 가진 비주얼템이 만나면 다양한 홀로그램이 만들어져 인체의 겉모습에 덧씌워진다. 보이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손대는 순간 진동을 일으켜 보이는 것 그대로 촉감을 느끼게 하는 정교한 햅틱 기술까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비주얼 시티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의 민낯을 볼 수 없다. 비주얼템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그런 비주얼 시티에 비주엘템의 효과를 없애는 것이 나타난다. 비주얼템의 효과에 빠져 자신을 잊고 비주얼템을 착용한 모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는 브이 캡슐을 든 무리의 시위 속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한 여자는 비주얼템이 사라지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 여자는 도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녀에게 영향을 주는 브이 캡슐이 자신의 비주얼템을 벗길까 봐 걱정스러웠던 도은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화를 내며 뿌리치고 만다. 인플루언서인 도은의 모습이 뉴스에 등장하고 그 정체를 파헤치려 악플이 달리게 된다. 그렇게 도은은 더 비주얼템 속으로 숨어버리게 된다.

내 진짜 기분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다. 내 안에 감추어둔 본 모습은 나에게조차 숨기고 싶었다. 아니, 이제 무엇이 진짜인지도 헷갈린다. p.22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싶어 하는 열아홉의 도은의 모습을 보면서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떠올랐다. 화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었던 임주경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처럼, 비주얼템으로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화려함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도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비주얼 시티가 생겨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비주얼 시티가 생겨난 이유를 뒤에 알게 되니 의도는 좋았지만 변질되어버린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선예와 혜선의 험담을 듣게 된 도은은 기분이 나빴지만 비주얼템에 숨어 자신의 기분을 숨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전학생인 송모현에게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모현과 함께 지금껏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하면서 도은은 작은 변화를 느끼게 된다. 비주얼템을 하고 있어 알아보지 못할 순간에도 도은을 알아보고 싶다는 말로 설레게 하는 모현에 얽힌 진실, 그리고 브이 캡슐을 발명한 이유를 알게 되면서 변화되어 가는 도은의 모습이 그려진다.

《브이 캡슐》은 외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자신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가면을 쓰게 되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드러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