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가든
한윤섭 지음, 김동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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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목에서 문득 마주치게 되는 소중한 생명들,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

처음 읽어보게 된 한윤섭 작가님의 《숲속 가든》에는 네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를 읽어나가고 있지만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윤섭 작가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심코 맞닥뜨리게 되는 삶의 여러 갈피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끌어와 생명력을 부여한 뒤 ‘진실’을 좇으며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아이들은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생각하게 한다.

손자와 함께 자신이 알고 있는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왔다가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있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야기 속에는 우연히 길을 가다 트럭에서 떨어진 상자 다섯 개를 발견하게 되는 일에서 시작된다. 상자 속에는 예상치 못한 병아리들이 들어있었고, 병아리들이 차에 깔리지 않게 하려는 생각으로 옮겼지만 행여 트럭이 다시 오지 않을까 봐 자신의 삼촌 가게에 맡기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병아리에 병아리장을 만들고 돌봐주신 삼촌. 시간이 흘러 도착한 그 식당은 어느새 닭 요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되었고, 닭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경험을 손자에게 들려주고 계신다. 매일의 생사의 갈림길 앞에 놓인 닭, 그 닭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그렇게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았으리라.

이야기 신에게 자신이 제시하는 단어가 들어간 이야기가 듣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고 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야기 신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동굴>은 결국 자신의 욕심으로 빚어진 일이었다. 두 개의 동화를 읽으면서 처음 만나게 된 한윤섭 작가님이야말로 이야기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잠에서 깨면> 속에는 마치 꿈을 깨고 일어난 듯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잠에서 깨어나서가 아닌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아팠다.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비단잉어 준오 씨>는 비단잉어에게 이름이 있고, 그 잉어와 대화를 나누며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할 끔 사라져버리는 물고기들을 통해서 사라져 가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다음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올지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진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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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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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 고양이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존재인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알게 되면서 고양이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투정 부리던 아이마저 "고양이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기에 종종 떠올려보곤 했다. 상상만 하던 이야기가 소설이 되어 나타나니 더욱 반가웠다.

어느 날 갑자기 거대 고양이가 나타나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남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예',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오'. 어느 쪽으로 체크하게 될까?

작년에서 올해로 넘어가려는 시간 고양이가 나타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한다. 그리고 세계 인구 5%가 고양이로 변하는 사건이 일어나 뉴스를 도배한다. 그들은 어떤 점에서 고양이가 되기를 바랐던 것일까? 고양이가 된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단지, 고양이로 변해버린 사람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입장과 생각만 드러날 뿐이다.

좋아하는 감정으로 함께 살게 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이들 앞에 선택지를 내밀고, 그 선택지를 받고 동거인이 '예'라고 체크한 종이를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퀴어였던 이들이었기에 혼인 신고서도 작성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일이 생겨나자 고양이로 변한 사람들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법적인 요소까지 감안하여 동거인으로 표기된 증명서를 받게 되었을 때 기분은 조금 묘했지 않았을까?

소개팅으로 만나 함께 있다 고양이로 변하게 된 상대를 어쩌지 못하고 함께 있던 친구 프공을 따라 데려다주러 간 그 집에는 프공과 함께 데려온 '유진군' 이외에도 다른 고양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고양이가 되고자 선택을 했고, 고양이의 삶을 택했다. 사람의 기억을 가진 그들은 고양이로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거대 고양이와 만나 '예'라고 체크하기 전에 친구인 찡찡에게 자신이 운영하던 책방을 맡긴 고양이 이름만 밝혀진 실버. 그는 고양이처럼 조금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만족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우정이라는 감정으로 다가갔던 찡찡이에 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실버에게 그거면 충분한 삶일까?

고양이로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받아들인 사람들과 그것을 거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양이와 나》를 통해서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남다르지만 솔직한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어 나도 고양이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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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텅 - 거짓을 이기는 말 큰곰자리 고학년 3
샘 톰슨 지음, 안나 트로모프 그림, 정회성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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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

《울프스텅》은 한 소년의 삶에 나타난 여우와 늑대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일러스는 말을 하는데 있어 항상 어려움을 느낀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언어를 내뱉는 행위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느낀다. 그런 사일러스의 행동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는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혼자 있는 모습이 발견되곤 한다.

집으로 가던 길 사일러스는 한 마리 늑대를 만난다. 늑대와 마주하고 도망쳐야 할지 그대로 있어야 할지 고민하던 사일러스는 절뚝거리는 늑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늑대의 앞발에 박힌 압정을 빼준다. 그렇게 늑대의 이름이 '아이센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일러스. 인간의 말을 구사하는 늑대, 그리고 '아이센그림'이 숲으로 가고 난 후 나타난 두 마리 여우인 레이너드와 새프런은 사일러스에게 '아이센 그림'이 어디로 갔는지 묻지만 사일러스는 제대로 된 말이 아닌 옹알거림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비웃던 여우들, 그리고 돌아가면서 사일러스의 발목을 물어버리는 새프런때문에 피투성이가 되는 사일러스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일러스에게 은혜라도 갚으려는 듯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주는 아이센그림. 그렇게 시작된 아이센그림과 사일러스의 인연은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몰고 온다. 아일랜드 그림을 찾기 위해 여우떼를 데리고 와서 사일러스를 위협하는 레이너드, 그런 사일러스를 구하기 위해 오는 아이센그림. 그런 일을 겪으면서 사일러스는 그들 사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아이센그림과 허센트의 아기들이 머무를 곳이 없어지자 사일러스의 집 다락방에 머물게 된다. 안심하고 지내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또다시 여우들이 사일러스의 집으로 찾아오면서 아기 늑대들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사일러스의 집 또한 망가지게 된다.

사람의 언어를 배우고, 자신들이 지배하고 싶어 늑대들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레이너드. 같은 여우들 사이에서 계급을 만들고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마치 자신이 인간이라고 착각이라도 하는 듯 도시까지 만들어 군림하고 있는 레이너드. 늑대들을 자신의 노예로 삼으려고 하는 레이너드 앞에서 사일러스는 과연 '울프스텅'처럼 늑대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

인간의 말을 구사하면서 인간의 논리로 자신들의 무리를 지배하려고 하는 레이너드와 그런 레이너드의 위협을 피해 오직 늑대로 살아가려는 아이센그림과 허센트. 과연 사일러스는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한층 더 성장해갈 수 있을지 궁금함에 읽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끝이 나버린, 가독성 좋은 초등 고학년을 위한 장편 동화 《울프스텅》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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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영화 레시피 -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9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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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새롭게 출간된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인, 《마녀의 영화 레시피》는 10대들이 가지는 고민을 영화 속 이야기로 연결하여 답하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자신감, 용기, 깨달음, 친구, 위로, 미래의 꿈이라는 주제를 중3인 박준희와 준희가 편의점 마녀라고 별칭을 붙인 이준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준희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주고 고민과 연관된 영화 이야기를 이준이 들려준다.

10대의 고민은 너무나도 많다. 그 다양한 고민들을 모두 담아낼 수 없지만 많은 아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을 주제로 담고 있어 목차를 보는 순간 아들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 넘치는 아이이지만 그런 넘치는 자신감이 다른 아이들에게는 곱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해서 힘들어하곤 했던 아이. 이제는 조금 성장했기를 바라면서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일까 걱정스러운 엄마이기에 아이에게 백 마디 말이 아닌, 《마녀의 영화 레시피》를 건네는 것이 더 좋은 처방전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람의 감정이란 게 원래 그래. 감정에 색깔이 있다면 아마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일곱 빛깔 무지개가 떴다가 사라졌다가 할걸? 그리고 내 감정이라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슬프고 우울한 감정은 나쁜 것, 즐겁고 행복한 감정은 좋은 것, 이렇게 나눌 수는 없어. 우리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감정을 갖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거든." p.161 ~ p.162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른인 나에게도 솔직히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런 어려운 일이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솔직한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했을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도리어 화를 낸다면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감정들이 뒤엉켜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그런 아이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언급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최대 고민은 직업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미래의 꿈들을 영화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다루고 있다. 다양한 직업 중에서도 변호사, 예술가, 우주비행사, 기자, 로봇공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감을 키우고 싶을 때, 용기가 필요할 때, 깨달음이 필요할 때, 친구 관계가 고민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미래의 직업이 고민될 때 마녀가 추천하는 25편의 특별한 시네마 노트를 통해서 영화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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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블의 소녀 - 제1회 위즈덤하우스판타지문학상 수상작 텍스트T 13
전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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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무르시블의소녀 #전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소설 #텍스티시리즈 #청소년소설추천 #제1회위즈덤하우스판타지문학상청소년부문우수상

현실과 꿈을 넘나들며 치유받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잠을 자고 있는 순간,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꿈을 꾸면서 우리는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만나기도 한다. 꿈에서 만나온 일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기에 잠이 깨어 일어났을 때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다. 너무나도 현실 같은 경험을 했다고 믿는 꿈조차도 눈을 뜸과 동시에 사라져버린다.

《무르시블의 소녀》에서는 우리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우리의 영혼을 무르시블에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특정한 거처 없이 떠돌다 농장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그곳에 살게 된 소녀. 친구도 없이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보리와의 시간이 소중한 소녀. 전학을 하고 나서 꾸게 된 꿈은 혼란스러웠지만, 단순한 꿈이라고 느끼던 소녀.

그런 소녀는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속을 오가는 드리머인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자신이 드나드는 이곳이 '무르시블'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놀라워하는 표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무취의 소년을 발견하게 되면서 소녀의 삶은 조금씩 달라진다.

꿈속에서는 현실과 같은 외로움은 없었기에 소녀는 그곳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듯 보인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그곳에서 알게 된 헤브론이 황제를 지키는 사제가 되도록 명한다. 드리머로서 사제가 될 수는 없던 헤브론은 황제를 지키는 사제를 뽑는 시험을 통과하고 사제가 되어 이 땅의 이름이자 황제의 이름인 '무르시블'을 지키게 된다.

무르시블에 닥쳐온 전쟁, 그것은 형체조차 없는 것이었으나 위협적이었다. '무르시블'은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그곳을 떠나야 하는, 백성을 버려야만 살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소녀는 현실과 꿈속을 오가며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청소년 판타지 소설이면서도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라 아이에게도 추천해서 함께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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