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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코드 - 모두에게 익숙한 소년과 처음 만나는 나 사이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이진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6월
평점 :
오래된 고정관념, 그 선 밖으로 나가려는 소년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고정관념을 갖고 살아간다. 이를테면 남자는 파랑색 옷을, 여자는 분홍색옷을 입어야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고정관념 속에서 우리는 충돌하기 마련이다. 얼마전 운동화를 사러 갔던 곳에서 아들은 핑크색 포인트가 들어간 운동화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사이즈를 찾고 있으니 점원분이 그건 여자 신발이라며 이야기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던 아들은 단숨에 고정관념이라며 내게 이야기 했고, 나는 아이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사고싶었던 운동화를 사주었다. 남자는 이렇게 해야하고, 여자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보이코드는 그런 고정관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갈등하고 그 고정관념과 부딪히는 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소년에만 국한 할 수는 없다. 보이코드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진정한 내가 되기를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몰라도 네가 이수혁이라는 건 변함없잖아." p.23 '더블' 중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 수혁이. 수혁이는 자신속의 여성성을 버리기 위해 거울 귀신 의식을 하지만 그 의식은 하나의 성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이아니라 자신과 같으면서 다른 정체성을 지닌 또다른 내가 생겨나는 것이었따. 결국 여성성이 부각되어 살아가느냐, 남성성만을 지닌채 살아가느냐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되는 수혁. 친구인 도희의 말처럼 자신 안의 정체성일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고,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 그동안 숨겨온 자신의 생각을 부모님께 이야기하는 수혁이다.
독수리 오형제를 떠올리는 제목의 '맹금류 오형제'. 다섯명중 한명의 여자 맹금류인 유미가 있음에도 이름은 형제이고, 가장 중요한 역할인 X피닉스 불새를 맡을 사람은 남자인 자신들이라며 부르짖던 건, 혁, 용. 그들은 결국 악당이 사람들을 기습한 현장에서 남성의 권위만을 내세우다 목숨을 잃는다. 남자는 힘이 세고, 여자는 약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세뇌되어진 영웅의 죽음은 멋스럽지 않았다.
"아빠가 없을 땐 네가 아빠 대신이다. 엄마와 동생을 잘 부탁한다. 네가 우리집 기둥이야." p.127 '기둥'중에서
아빠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저말을 되뇌이며 여동생 태경을 자신이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한 태경. 태경은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동생스토커냐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열중한다. 자신이 가야할 학원도, 독서실도 가지 않은채 말이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짊어진 기둥이라는 압박. 그 압박에서 벗어났을때 태수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자신들 만의 공간이 필요했던 뀨, 민, 쭌은 우연히 알게 된 폐가에 살고 있는 '은'을 만나게 되고, '은'과 함께 그곳에서 지내는 재미를 느낀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게 된 '은'과 함께 추억을 쌓게 된다. 귀신이라고 착각했던 '은'과의 추억들. '은'이 사라진 뒤에도 그 폐가는 그들에게 아지트로 자리잡았다. '소년에겐 아지트가 필요하다.'는서로의 감정을공유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이면서 같은 남자에게 끌리는 영수. 차마 고백할 수 없지만 마주치게 되는 전차에서 사토를 만나기를 고대하는 영수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성간의 만남과는 다르게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영수가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독백으로 보여주고 있는 '정거장에서'였다.
다섯편의 단편들은 어른의 기대감과 잣대 맞추어져 틀에 맞추고 가지 않고 고정관념을 넘어서고자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박혀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상대방을 바라보기를 노력해야겠다.
몽실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