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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학원
배명은 외 지음 / 빚은책들 / 2023년 6월
평점 :
경쟁이라는 이름의 마성 《괴이, 학원》
2023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으로 선정된 괴이, 학원의 시작은 정명섭 작가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월영시를 배경으로 학원물 앤솔로지를 쓰자는 아이디어를 내서 정리하시고 출판사 섭외까지 하셨다는 정명섭 작가님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다섯명의 작가님께서 보여주실 월영시에서 일어난 이야기 속에는 경쟁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지혁의 엄마 영희는 현수 엄마를 통해 얻게 된 월영시에 있는 학원에 지혁을 보내게 된다. 지혁은 홀로 수업을 듣다 같이 수업을 듣게 된 혜진을 만나게 되고, 혜진에게 배워 나간다. 새로운 학원을 다닌 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지혁이 낯설지만 성적이 올라가자 지혁의 부모는 흡족해한다. 하지만 지혁에게는 시험을 치른 기억도 없었는데, 과연 그 학원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던 '나를 구해줘'다.
과거에 겪은 사건이 다시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면 어떨까? 자신을 둘러싼 악담과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들이 오가는 단톡방에 초대되어 괴로움을 느끼는 와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 논술 수업의 특별수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게 되는 나. 그렇게 나는 복수를 하게 되며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휘하게 되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특별수업'이다.
친한 친구 사이였더 영서와 은헤는 과탐 수업을 들으며 매싸로부터 '얽힘'에 대해서 듣게 된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새로운 길을 알게 되면서 친한 사이도 필요없어지는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은 '얽힘'은 결국 누군가가 나를 방해하는 동시에 나 또한 다른 이의 방해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하부터 꼭대기까지 학원인 건물 4층 보습학원의 지정된 방앞에서 서있기만하면 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덜컥 그일을 하기로 나선 하영, 무진, 대현, 세규. 그 건물들의 괴이한 소문에 넷은 휴대폰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 받다가 하나 둘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 '4층 괴물'에게 재물로 받쳐지게 되는 단 한사람.
이영이라는 이름인 탓에 영어식 이름이 제로투가 된 아이. 꿈을 꾸지 않는 탓에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힘들었던 아이. 결국 자신이 꾼 꿈으로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사라져 버린 아이.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극심한 경쟁 사회에 살아가는 사회인들. 그 경쟁이 사회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학교를 시작으로 시험을 치르면서 시작되는 경쟁, 그 경쟁속에서 느끼게 될 성적의 압박은 아이들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담긴 다섯편의 단편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괴이,학원》이다.
몽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