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권호영 지음, 제이 사진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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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름과 겨울, 40일 동안 찾아낸 아이슬란드의 신비와 매력

가보지 못한 곳을 다녀온 누군가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즐거움, 그런 즐거움이 바로 여행 에세이를 읽는 이유다. 이번에 푸른 향기 출판사에서 출간된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에서는 아이슬란드 특유의 신비로움과 매력이 담겨있었다. 특히나 오로라를 보고 싶어 하는 아이와 함께 사진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권호영 작가님 초반 책에서 악플을 받으셨던 이유가 여행 지침서라기보다는 에세이 성격이 강해서였다는 사실을 보고 새삼 놀랐다. 천편일률적으로 구경하기 좋은 곳이나, 외국에서 유명한 식당들을 나열하기보다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과 그 기분을 담을 수 있는 에세이여서 내게는 더욱 와닿는 책이었다.

쓸데없는 것들은 여행 중에는 대부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행이라는 시간, 주어진 하루하루의 시간은 느리고 또 빠르게 흘러갔다.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일상은 이내 여행이 된다. p.17

움직이는 순간의 일상이 여행이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은 단조롭기만 하다. 그 단조로움이 아닌 새로움을 만나는 설렘으로 바뀔 수 있는 여행,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은 로망이면서도 선뜻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여행을 떠난 작가님의 일상을 몰래 엿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것으로 그칠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는 나도 한번 떠나보리라 하는 마음만은 간직하고 있다.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를 보면서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에 반하고, 그곳에서의 일상을 보고 작가님께 반하게 된다. 자연 그대로의 삶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을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된다. 화산 섬, 백야, 오로라, 길을 나서다 만나게 되는 북극여우까지. 낯설지만 그 낯섦이 싫지 않은 아이슬란드에서의 40일을 담고 있는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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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
이도하 지음 / 마음시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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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삶의 경계, 그 아픈 간격의 기록들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는 상처받고 지친 누군가에게 보내는 위로의 말들이 가득했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순수하고 따스하게 다독여 주는 작가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불안하고 울컥하던 감정들이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토록 아픈 감정을 다독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게 된 작가님의 소개 글을 보면서 글을 써 나가시는 이도하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척추질환으로 몸이 불편하여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면서 매달린 시와 글, 시와 글을 써나가는 것이 단순한 것이 아닌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주었음이 느껴졌다. 시와 글이 있기에 버텨나갈 수 있고, 그 버팀이 결국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것임을 비로소 느끼게 되니 더욱 이도하 작가님의 글이 주는 여운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내가 작가님의 상황이었다면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었을까? 아버지의 암 판정과 함께 찾아온 척주질환까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위로하고 버티게 한 글들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고 할지라도 나였다면 써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내게 닥친 불행들에 대한 원망과 저주로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에는 '너라는 별', '슬픔의 무게', '조금만 더 기다릴까요?', '안아주기' 네 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사랑도 이별도 모두 담아내기 충분했던 글들을 만나면서 어쩌면 나도 살아낼 힘을 얻은 건지도 모르겠다.

인간에게 생이란 단 한 번 주어지는 것이기에 허용된 시간 속에서 늘 선택을 해야 했다. 또 그 선택이란 것은 언제나 인간의 불완전함에 기인한 선택이기에 반드시 옳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적지 않은 것들은 쓸쓸한 아픔과 회환이 되어 침묵 속에서 가슴 깊이 묻어 두어야만 하는 일들로 켜켜이 쌓여있다. p.21

아무리 즐거운 것도 멈춤 없이, 쉼 없이 하면 놀이도 노동으로 변한다. 하고픈 것을 열심히 하다 쓰러지면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됨을. 천천히 쉬어가며 해야 끊임없이 계속 즐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자기 절제'가 '자기 사랑'의 삶이다. 잘 걷지 못하면서 달리려고 하지 말자. p.115

살아가면서 포기하고 싶고, 불행이 나에게만 다가온 거 같은 상실감에 쓰러지기도 한다.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다른 삶을 선택하려고 하기보다 나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나아가며 다른 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생각하자. 그런 작은 생각들이 결국 나의 아픔도 성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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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양말이 사라졌어 스콜라 어린이문고 41
황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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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발을 감싸는 귤 양말처럼 슬픈 마음을 달래 주는 포근한 동화

《귤 양말이 사라졌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귤 양말이 어디로 가버린 것일지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아이는 왜 그토록 귤 양말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지도 궁금했던 마음은 책을 읽으면서 안쓰러움으로 바뀌었다.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니 어쩌면 우리 아이에게도 귤 양말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규리는 외할머니가 떠 준 귤 양말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귤 양말만 있으면 어떤 외로움도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단짝 친구인 예지가 전학을 가고 난 뒤 교실에서도 너무나도 외로웠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마저 규리의 외로움을 채워주기는커녕 더 외롭게 만들어 발이 시리게 만들었다. 규리는 귤 양말을 빨지 않은 채로 계속 신고 다니고 싶었다.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던 귤 양말이 사라지게 되자 규리는 더 슬퍼졌다. 온 집안을 다 뒤져도 사라진 귤 양말 한 짝을 찾을 수 없었다. 슬픔으로 가득 차 버린 규리가 화장실을 가려다 마주치게 된 누군가를 보고 자신의 귤 양말임을 알고 돌려달라고 하지만 눈물 도깨비는 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눈물로 가득 찬 인간에게만 보이는 눈물 도깨비를 보게 된 규리. 그리고 자신의 양말인 귤 양말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눈물 도깨비 루이. 루이는 반대편에 엄마의 양말 한 짝이 있는 것을 보고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엄마의 슬픔까지 알게 된다.

귤 양말을 돌려주면 눈물 도깨비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규리와 귤 양말을 신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눈물 도깨비 루이. 귤 양말을 갖고 등교했던 규리는 오늘도 귤 양말을 신지 않은 발이 시려 루이의 말을 어기고 귤 양말을 신고 콩콩 자신도 모르게 발을 구르게 되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규리는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친구를 사귀는 것은 쉽지 않다. 같은 반에 있다고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이를 본다면 그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를 위로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가 규리에게는 귤 양말이었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런 존재가 책이기에 조금은 덜 외롭고 덜 춥게 느껴진다고 한다. 아이가 따스함을 느끼는 교실이 되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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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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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으로 가서 나도 맛보고 싶어지는 도서관의 야식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마음 편하게 해주는 장소일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는 즐거움, 그 책들을 읽으며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도서관의 야식》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도서관과 다른 특별한 도서관이 등장한다. 바로 '밤의 도서관'이다. 오후 4시부터 심야 1시까지 운영하는 이곳에 있는 책들 또한 특별하다. 작가들이 소장했던 장서들이 모인 곳이다. 작가들의 사후 유족들에 의해서 혹은 살아생전에 미리 작가들이 나서 그곳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들을 기증한 것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살아생전에 읽었던 작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념이 될만한 일이 '밤의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밤의 도서관'에 모인 직원들 또한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들에게 '밤의 도서관'오너가 면접을 제의하고 목소리를 통해 면접을 보고 출근하게 된 오토하는 '밤의 도서관'에 출근하고 자신이 알던 모습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도서관이지만 대출은 허용되지 않고, 소액이지만 이용료를 받는 책 박물관과도 같은 이곳에서 오토하는 기증 받은 책의 장서인을 찍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된다.

각자 맡은 일을 하다 도서관의 야식 시간에서야 카페에 모여 야식을 먹는 시간이면 어떤 걱정도 없이 그곳의 매력에 빠져든다. 시로밤바의 카레, 마마야의 당근 밥, 빨간 머리 앤의 빵과 버터와 오이, 다나베 세이코의 정어리찜과 비지찜까지 책 속에 나오는 음식들이 차려지고 그 음식을 맛보는 기분은 어떨까? 그곳에서 처음 야식을 먹은 오토하에게 특별했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들. 그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위로해 나가는 사람들. 사실 야식을 먹는 행복함보다 좋아하는 작가의 장서를 구경할 수 있다는 매력이 더욱 끌렸던 《도서관의 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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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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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합숙 리얼리티쇼 《탕비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는 친숙한 공간인 탕비실. 탕비실에는 피로를 덜어줄 카페인이 있는 커피믹스는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고, 간혹 여러 개의 간식들도 갖추어져있다. 탕비실을 단순히 커피와 간식을 먹는 공간만이 아니다. 업무를 하는 동안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풀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쓰신 이미예 작가님에 의해 리얼리티쇼의 배경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리얼리티쇼 탕비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탕비실의 빌런으로 동료들에게 꼽히며 각자 빌런이 된 역할을 한 요소가 이름이 되어 불리게 된다. 공용 얼음틀에 콜라와 커피를 얼려 '얼음'이라고 불리게 되는 출연자, 다큐멘터리에서 커피믹스를 한 움큼 집어가는 장면으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힌 '커피믹스'라 불리는 출연자, 환경을 위한다며 수십 개의 텀블러를 탕비실에 진열해두고 불편하게 했던 출연자, 다른 이들에게 들릴 듯 혼자 중얼대고 있는 '혼잣말'로 불리게 되는 출연자, 그리고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상자 그대로 넣어두고 가져가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게 만드는 '케이크'라 불리는 출연자까지. 다섯 명의 출연자가 탕비실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그대로 방송되게 되는 리얼리티쇼다.

다섯 명의 출연자 중에는 술래가 있다. 정해진 규칙을 깨는 사람에게는 힌트가 주어지고, 그 힌트를 통해서 술래를 찾아내려고 출연자들은 분주하다. 평소처럼 자신이 맡은 업무를 하면서 힌트를 얻어 술래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만은 않다. 힌트 속에는 해당 출연자에 대해서 주변인들에게 인터뷰한 내용의 영상도 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보게 된다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 그 시선이 올바르지 못하고 편견에 의해 생긴 시선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얼음'이라 불리는 출연자도 그랬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한 행동이 결국 자신을 탕비실의 빌런으로 만들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주변에 이야기 속 인물들보다 더 빌런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과 탕비실을 쓴다는 것은 탕비실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일 테니 어느 누가 좋아할까?

술래를 찾고 상금을 타기 위해 보이던 공조도 결국 혼자서 차지하기 위한 거짓된 행동에 불과했다. 거짓된 가면을 쓰고 거짓된 관계로 맺어지는 모습은 불편했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힐링을 안겨준 달러 구트 꿈 백화점과는 다르게 빌런들에게 반성을 하게 만드는 듯한 통쾌함을 안겨준 탕비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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