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합숙 리얼리티쇼 《탕비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는 친숙한 공간인 탕비실. 탕비실에는 피로를 덜어줄 카페인이 있는 커피믹스는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고, 간혹 여러 개의 간식들도 갖추어져있다. 탕비실을 단순히 커피와 간식을 먹는 공간만이 아니다. 업무를 하는 동안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풀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쓰신 이미예 작가님에 의해 리얼리티쇼의 배경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리얼리티쇼 탕비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탕비실의 빌런으로 동료들에게 꼽히며 각자 빌런이 된 역할을 한 요소가 이름이 되어 불리게 된다. 공용 얼음틀에 콜라와 커피를 얼려 '얼음'이라고 불리게 되는 출연자, 다큐멘터리에서 커피믹스를 한 움큼 집어가는 장면으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힌 '커피믹스'라 불리는 출연자, 환경을 위한다며 수십 개의 텀블러를 탕비실에 진열해두고 불편하게 했던 출연자, 다른 이들에게 들릴 듯 혼자 중얼대고 있는 '혼잣말'로 불리게 되는 출연자, 그리고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상자 그대로 넣어두고 가져가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게 만드는 '케이크'라 불리는 출연자까지. 다섯 명의 출연자가 탕비실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그대로 방송되게 되는 리얼리티쇼다. 다섯 명의 출연자 중에는 술래가 있다. 정해진 규칙을 깨는 사람에게는 힌트가 주어지고, 그 힌트를 통해서 술래를 찾아내려고 출연자들은 분주하다. 평소처럼 자신이 맡은 업무를 하면서 힌트를 얻어 술래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만은 않다. 힌트 속에는 해당 출연자에 대해서 주변인들에게 인터뷰한 내용의 영상도 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보게 된다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 그 시선이 올바르지 못하고 편견에 의해 생긴 시선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얼음'이라 불리는 출연자도 그랬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한 행동이 결국 자신을 탕비실의 빌런으로 만들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주변에 이야기 속 인물들보다 더 빌런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과 탕비실을 쓴다는 것은 탕비실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일 테니 어느 누가 좋아할까? 술래를 찾고 상금을 타기 위해 보이던 공조도 결국 혼자서 차지하기 위한 거짓된 행동에 불과했다. 거짓된 가면을 쓰고 거짓된 관계로 맺어지는 모습은 불편했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힐링을 안겨준 달러 구트 꿈 백화점과는 다르게 빌런들에게 반성을 하게 만드는 듯한 통쾌함을 안겨준 탕비실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