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함과 교묘함이 교차하는 신비한 길고양이 열전 고양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고양이 사진에 관심이 생겼다. 나는 집에서 키우고 있지만 자연 속에서의 고양이들의 모습이 궁금할 때면 이용한 작가님의 사진을 보곤 했다. 작가님의 책인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의 출간을 앞두고 열린 이벤트에도 참여할 정도로 작가님의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나에게 새롭게 출간되는 작가님의 책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고양이의 순간들을 담은 두 권의 책인, 《고양이가 재능을 숨김》과 《나만 없어, 인간》을 동시에 만날 기회가 되어 더없이 기뻤다. 책을 펼치면서 고양이들과의 만남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고양이가 재능을 숨김》에는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고양이이기에 보이는 공통적인 행동들을 보면서 너무나도 신기했다. 점점 통통해지는 식빵 주리를 보면서 우리는 살쪘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책에서는 발효가 잘되어 빵실빵실하다고 표현하셔서 웃음 짓게 했다. 게다가 고양이 식빵의 제조과정까지 보여주시는 세심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빵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본에는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도 재밌었다. 일본에서는 뭐라고 부를까? 식빵이 과하게 부풀어 복어설까지 만들어낸 고양이'그냥이'의 모습도 너무나도 귀여웠다. 사람이건 고양이건 엄마의 판단으로 아이를 돌보는 것은 같은 것인가 보다. 캔을 주러 온 작가님 앞에 앉은 고양이 두 마리, 엄마 따라 눈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세상 모든 아기들은 사랑스럽듯, 아깽이들도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게다가 어서 내놓으라고 포즈를 취하는 초보 냥아치와 베테랑 냥아치의 모습이 대조되어 있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두발로 서있는 치즈 냥이 모습은 마치 장화 신은 고양이를 연상케했고, 코믹한 라커의 모습까지 구사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고양이가 재능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고양이의 주된 일과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 하루에 잠을 자는 시간이 14시간이 넘는다고들 하는데, 그 짧은 시간 속에 놀기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작가님께 발산하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고양이가 재능을 숨김》을 읽으면서 다양한 모습의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고양이들의 숨겨진 최대 재능은 인간에게 사랑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진만으로 웃음을 주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고양이들, 지구별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기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 박희종 작가님의 《#라이프_스포일러》를 읽으면서 몰입되는 이야기에 작가님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다림이 《추리의 민족》으로 채워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요소들이 《추리의 민족》에 가득했다. 조금만 걸어도 보이는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 배달 주문을 받기 위해 달리는 라이더, 거기다 취업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까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조합의 주인공들이다. 그런 주인공들이 만나 코믹함과 추적극까지 펼친다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3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읽히는 《추리의 민족》. 《추리의 민족》, 그 속에는 단순히 여자친구를 찾기 위한 그들의 추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배달 라이더를 하면서 오래 만나온 여자 친구와의 미래를 꿈꿀 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온종일과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노력해서 그와의 미래까지 이루고자 애정을 쏟는 한다정.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낀 것은 다정이 종일에게 '같이 살자'는 프러포즈를 한 직후였다. 그 말을 거절한 종일은 어색해져버린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무겁기만 했고, 뒷날 받게 된 다정의 '헤어지자'는 문자는 충격 그 자체였다. 충격에 빠져 배달콜도 받지 않다 다정의 집 주소로 들어온 콜로 그곳에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낯선 남자의 팔이었다. 다정이 자신을 보기 위해 불렀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느새 환승 연애로 변질되는 순간 종일은 무너져내렸다. 종일은 그렇게 편의점을 하는 정석에게 갔고 그곳에서 술을 마시며 한탄을 하던 종일 앞에 공시생 순경이 나타나 다시 한번 셋은 뭉친다. 예상치 못한 종일과 다정의 이별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환승 연애까지. 그러면서도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정석은 동종 업종 다른 편의점에서 다정이 나오기만을 셋이서 지켜보게 된다. 출근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다정, 다정은 어디로 간 것일지 불안해지는 가운데 그 불안은 현실이 된다. 갑작스럽게 다정의 집에 이삿짐 차가 다녀가고, 다정의 찾기 위한 세 명의 친구와 그녀의 김밥을 먹었던 라이더들의 합동 추격은 시작된다. 어렵사리 다정을 찾고 안심하면서도, 다정에게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셋은 고민에 빠진다. 다정이와 함께 잡혀있던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지 셋은 고민을 하면서 추적에 나간다. 셋 중에서 가장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정석조차 자신들에게 닥칠 위기를 알지 못했다. 그들은 위기의 순간을 지나 다시 다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마주한 사건의 진실은 우리의 현실이 녹아있어 더욱 놀라웠다. 박희종 작가님께서 《추리의 민족》은 코믹하면서도 무거운 이야기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하여 가독성을 높여준 작품이었다. 이제 다음번에는 어떤 장르를 우리에게 보여주실지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시대, 생존을 위한 그들의 선택 히가시야마 아키라 작가님의 전작인 《류》와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을 읽었던터라, 《죄의 끝》은 전작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여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면서도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SF 소설 장르에서도 활약하실 작가님의 작품이 기대하게 만들었다. 《류》는 1970년대부터 8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는 여정을 그린 미스터리이다. 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10대와 20대 시절의 청춘 드라마에 주변 인물들의 인생사를 통해 굽이치는 중국의 역사가 담긴 온갖 장르가 넘실대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은 1984년의 대만과 2015년의 미국을 무대로 소년 네 명의 운명을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보여준 그의 작품의 몰입감은 《죄의 끝》에서 보여준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소행성 충돌로 모든 문명이 파괴된 먼 미래의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로, 이야기는 네이선 발라드가 너새니얼 헤일런의 일생을 취재하는 과정을 논픽션으로 다루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죄의 끝》을 읽으면서 먼 미래에 정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었다.너새니얼 헤일런의 이야기가 언급되기 전, 그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로 《죄의 끝》은 시작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고 싶었던 피아 헤일런. <성역의 쥐> 오디션을 보러 가기 위한 그녀의 여정은 히치하이킹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녀의 히치하이킹이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주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오디션을 꿈꾸던 피아 헤일런은 그 사건 이후 어떤 오디션조차 보지 않았고 쌍둥이를 낳고 아이들 곁에서 살았다. 그렇게 태어난 너새니얼 헤일런. 자신보다 조금 부족한 형을 돌보면 살아오던 그의 삶은 6.16 이후 바뀌게 된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인간을 먹는 이들. 그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선택한 일이 결국 자신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생존 앞에서는 선이라고 믿는 것이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선은 결국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 인류의 위기 상황은 해결될 수 있을까? 《죄의 끝》은 내용을 읽어나갈수록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SF 소설 속에서 다가올지도 모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솟아났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 시대를 살아갈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될 수도 있는 《죄의 끝》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수상한 수의사의 좌충우돌 고민 해결!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에 관심이 가게 된 건 책의 띠지에 보이는 '동물이 하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라는 문구였다.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면서 아프지 않고 잘 자고 잘 먹던 고양이들이 아프기 시작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알 수 없는 원인들, 병원에 데려가서도 검사의 가짓수만 많을 뿐 원인은 복합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왜 아픈지?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이다. 다행스럽게도 아프던 일곱 마리의 고양이들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찾고 있어 여유를 갖고 읽어보게 되면서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의 수의사인 아키가 더 부러워졌다. 내게도 아키와 같은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키는 동물에 진심인, 동물밖에 모르는 수의사다. 주위의 시선보다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수의사, 이런 수의사를 만난다면 동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동물들과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지만 사람과의 소통은 익숙하지 않아서 환자들과 마주할 때면 말을 더듬기도 하기 때문에 의사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동물을 향한 아키의 마음과 이전 병원장인 아키 할아버지의 믿음으로 이곳에는 끊임없이 동물들이 찾는 곳으로 동물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곳이었다. 사실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을 읽으면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키뿐만 아니라, 아키의 병원에서 일하는 동물 간호사 유키도 신기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일해온 그녀는 아키보다 많은 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단순한 동물 간호사라고 생각하기에는 재력이 상상이상이었다. 아키의 병원으로 찾아온 낯선 수달 네 마리를 주인의 품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집주인은 이미 돌아가신 상황이었고, 그들의 집은 비어있어서 난감했다. 데즈카의 제안처럼 데즈카가 있는 대학교로 보내야 하나 하는 아키의 고민을 유키는 자신의 집 수영장을 개조해서 데리고 가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니 말이다. 유키의 능력은 어디까지 인 것일까. 우연히 발견하게 된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시작된 아키와 데즈카의 만남은 새끼 고양이를 만나러 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유기견의 산책을 도와주는 데즈카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유키는 난처한 상황이 되면 이야기하라는 당부를 여러 차례 건넬 정도였다. 동물과 대화를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 동물과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키는 새끼 고양이로부터 데즈카가 잃어버린 골든 리트리버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는척할 수도 없었다. 데즈카가 먼저 이야기해 주기를 기다릴 뿐. 부엉이 카페에서 만나게 된 부엉이 아르브가 그리워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시간을 들여 따라가보기도 하고, 벚꽃 문조를 돌봐주게 되면서 자신의 병원에 엄마와 들르던 다쿠토에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의 아키는 단순히 동물의 마음만을 듣는 수의사가 아니다. 그들의 마음을 듣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노력하는 마음 따스한 수의사다. 비록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어리숙해 보이지만 말이다. 그런 아키에게 다가온 데즈카와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데즈카가 찾고 있는 골든리트리버 리쿠를 고양이 메로 덕분에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면서 다음 이야기도 출간되기를 바라게 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DNA로 파헤친 꿀벌 실종 사건의 진실《꿀벌이 멸종할까 봐》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최고의 선생님>시리즈 첫 번째 도서이다. DNA라는 언급만으로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계신다. 내 곁에서 만나는 특별한 전문가 <최고의 선생님>을 통해서 아이들이 배우게 될 이야기들이 벌써 기대된다. 《꿀벌이 멸종할까 봐》 도서를 본 순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이 떠올랐다. 양봉업자들이 벌에 쏘이는 게 싫어서 품종개량을 하다 보니 결국 천적에 대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존재 자체에 대한 위기감마저 생기다 멸종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 꿀벌들. 꿀벌들이 있기에 우리의 음식문화가 형성되어 식량전쟁이 발생하지 않는 것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결국은 화살이 되어 우리의 삶을 뒤흔들었음을 반성하게 된 SF 소설 《꿀벌의 예언》이 단지 소설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더 눈길이 갔다. 꿀벌이 실종되고 있는 사건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2006년 펜실베이니아에서까지 꿀벌들이 집단적으로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멀쩡하던 벌들이 겨울을 보내면서 사라지는 '월동 폐사 현상'. 단순히 기온의 변화로만 일어난 문제일까?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것처럼 PCR 검사를 해야 하고, 작은 벌의 경우에는 여러 마리의 벌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은 무엇일까?《꿀벌이 멸종할까 봐》에서는 몇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불법 침입자 꿀벌 응애, 살충제, 그리고 기후 변화까지 네 가지의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원인들은 단순히 한 가지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요인을 짚을 수 없다. 《꿀벌이 멸종할까 봐》쓰신 곤충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김영호 작가님 또한 한 가지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작용한 집단범죄라고 이야기 하고 계신다. 자연에서 없어서는 안 될 꿀벌의 역할, 단순히 양봉업자가 꿀을 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식물들의 생존과 그 식물들이 우리에게 영양소로 올 수 있기까지의 일을 생각한다면 벌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이 확실하다. 그런 존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이다. 수백억 마리 꿀벌들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쉽고 재밌게 알려주고 있는 《꿀벌이 멸종할까 봐》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