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들리는 동물병원
타케무라 유키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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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수의사의 좌충우돌 고민 해결!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에 관심이 가게 된 건 책의 띠지에 보이는 '동물이 하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라는 문구였다.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면서 아프지 않고 잘 자고 잘 먹던 고양이들이 아프기 시작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알 수 없는 원인들, 병원에 데려가서도 검사의 가짓수만 많을 뿐 원인은 복합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왜 아픈지?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이다. 다행스럽게도 아프던 일곱 마리의 고양이들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찾고 있어 여유를 갖고 읽어보게 되면서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의 수의사인 아키가 더 부러워졌다. 내게도 아키와 같은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키는 동물에 진심인, 동물밖에 모르는 수의사다. 주위의 시선보다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수의사, 이런 수의사를 만난다면 동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동물들과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지만 사람과의 소통은 익숙하지 않아서 환자들과 마주할 때면 말을 더듬기도 하기 때문에 의사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동물을 향한 아키의 마음과 이전 병원장인 아키 할아버지의 믿음으로 이곳에는 끊임없이 동물들이 찾는 곳으로 동물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곳이었다.

사실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을 읽으면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키뿐만 아니라, 아키의 병원에서 일하는 동물 간호사 유키도 신기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일해온 그녀는 아키보다 많은 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단순한 동물 간호사라고 생각하기에는 재력이 상상이상이었다. 아키의 병원으로 찾아온 낯선 수달 네 마리를 주인의 품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집주인은 이미 돌아가신 상황이었고, 그들의 집은 비어있어서 난감했다. 데즈카의 제안처럼 데즈카가 있는 대학교로 보내야 하나 하는 아키의 고민을 유키는 자신의 집 수영장을 개조해서 데리고 가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니 말이다. 유키의 능력은 어디까지 인 것일까.

우연히 발견하게 된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시작된 아키와 데즈카의 만남은 새끼 고양이를 만나러 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유기견의 산책을 도와주는 데즈카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유키는 난처한 상황이 되면 이야기하라는 당부를 여러 차례 건넬 정도였다. 동물과 대화를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 동물과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키는 새끼 고양이로부터 데즈카가 잃어버린 골든 리트리버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는척할 수도 없었다. 데즈카가 먼저 이야기해 주기를 기다릴 뿐.

부엉이 카페에서 만나게 된 부엉이 아르브가 그리워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시간을 들여 따라가보기도 하고, 벚꽃 문조를 돌봐주게 되면서 자신의 병원에 엄마와 들르던 다쿠토에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의 아키는 단순히 동물의 마음만을 듣는 수의사가 아니다. 그들의 마음을 듣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노력하는 마음 따스한 수의사다. 비록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어리숙해 보이지만 말이다. 그런 아키에게 다가온 데즈카와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데즈카가 찾고 있는 골든리트리버 리쿠를 고양이 메로 덕분에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면서 다음 이야기도 출간되기를 바라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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