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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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친구를 찾기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

박희종 작가님의 《#라이프_스포일러》를 읽으면서 몰입되는 이야기에 작가님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다림이 《추리의 민족》으로 채워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요소들이 《추리의 민족》에 가득했다. 조금만 걸어도 보이는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 배달 주문을 받기 위해 달리는 라이더, 거기다 취업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까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조합의 주인공들이다. 그런 주인공들이 만나 코믹함과 추적극까지 펼친다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3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읽히는 《추리의 민족》.

《추리의 민족》, 그 속에는 단순히 여자친구를 찾기 위한 그들의 추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배달 라이더를 하면서 오래 만나온 여자 친구와의 미래를 꿈꿀 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온종일과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노력해서 그와의 미래까지 이루고자 애정을 쏟는 한다정.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낀 것은 다정이 종일에게 '같이 살자'는 프러포즈를 한 직후였다. 그 말을 거절한 종일은 어색해져버린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무겁기만 했고, 뒷날 받게 된 다정의 '헤어지자'는 문자는 충격 그 자체였다. 충격에 빠져 배달콜도 받지 않다 다정의 집 주소로 들어온 콜로 그곳에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낯선 남자의 팔이었다. 다정이 자신을 보기 위해 불렀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느새 환승 연애로 변질되는 순간 종일은 무너져내렸다.

종일은 그렇게 편의점을 하는 정석에게 갔고 그곳에서 술을 마시며 한탄을 하던 종일 앞에 공시생 순경이 나타나 다시 한번 셋은 뭉친다. 예상치 못한 종일과 다정의 이별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환승 연애까지. 그러면서도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정석은 동종 업종 다른 편의점에서 다정이 나오기만을 셋이서 지켜보게 된다. 출근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다정, 다정은 어디로 간 것일지 불안해지는 가운데 그 불안은 현실이 된다. 갑작스럽게 다정의 집에 이삿짐 차가 다녀가고, 다정의 찾기 위한 세 명의 친구와 그녀의 김밥을 먹었던 라이더들의 합동 추격은 시작된다.

어렵사리 다정을 찾고 안심하면서도, 다정에게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셋은 고민에 빠진다. 다정이와 함께 잡혀있던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지 셋은 고민을 하면서 추적에 나간다. 셋 중에서 가장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정석조차 자신들에게 닥칠 위기를 알지 못했다. 그들은 위기의 순간을 지나 다시 다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마주한 사건의 진실은 우리의 현실이 녹아있어 더욱 놀라웠다.

박희종 작가님께서 《추리의 민족》은 코믹하면서도 무거운 이야기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하여 가독성을 높여준 작품이었다. 이제 다음번에는 어떤 장르를 우리에게 보여주실지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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