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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 세운 집 1
유주애 지음 / 바다주 / 2024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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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진 날 기록이 시작되었다
절벽에 외롭게 세워진 집 한 채, 표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의 감정이 《절벽에 세운 집 1》에 그대로 묻어있었다. 그리고 그 외로움 뒤에는 동생을 향한 그리움이 있었다. 동생이 사라진 25년이 지난 시간의 이야기와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서 자신의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은 형식을 보이며 교대로 보여주고 있어 조금은 색달랐다. 《절벽에 세운 집 1》의 주인공인 한기록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록은 25년이 흘렀지만 사라진 동생 기억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날의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제대로 없는 그는 부모님께 물었지만 제대로 이야기해 주시지 않았다. 그리고 기록의 기억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셔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어쩌면 그런 일들로 인해 한기록에게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녹음하고 한순간도 쉬지 않고 손으로 직접 기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록은 꿈속에서 절벽에서 떨어지는 동생 기억을 마주하고 깨어났지만, 부모님은 동생은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동생의 납골당까지 만들어두고 있었던 부모님의 이야기에 기록은 자신이 직접 기억에 대한 사건을 알아내려고 애쓰기 시작한다. 그러다 기억에 대한 사망신고가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록은 25년 전 사건을 찾아보고 그 시절 기사를 낸 기자도 만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자신이 살던 절벽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는 자신이 살던 집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사는 집이 있었고, 그곳에 홀로 있던 그 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이라고 말한다.
동생인 기억과 관련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머물게 된 그 집에서 아이가 홀로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악몽을 꾸는 아이를 발견하고 아이를 도와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기록은 아이와 만나게 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자신이 VR 영화 제작에 매달리는 한편 아이를 위한 VR을 제작하고 아이를 구해주고 싶어 하는 기록. 기록은 그렇게 아이와 인연을 이어가던 중 자신의 동생과 만난다. 어딘지 모르게 다른 그를 보면서 단순히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어서일 거라고 다독이며, 잃어버린 자식을 찾은 기쁨을 누리고 계시는 부모님을 떠올린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제 사건이 된 그 사건을 담당했던 윤을 만나 DNA검사를 의뢰하게 된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VR 영화로 인정받게 된 기록. 그리고 기록이 의뢰한 DNA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윤을 만나는 것에서 《절벽에 세운 집 1》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절벽에 세운 집 1》은 추리소설 속에 SF적인 요소도 담겨 있다. 2049년에는 지금과는 다를 거라는 우리의 생각들이 만들어낸 상상력 요소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다수의 뮤지컬을 쓰시고, 소설뿐만 아니라 작사가, 싱어송라이터로까지 영역을 넓혀서 활동하시는 유주애 작가님의 재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절벽에 세운 집 1》에 수록된 '달빛을 기다리며'는 소설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타 소설과 다르게 OST까지 있는 소설이라니! 마치 드라마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던 《절벽에 세운 집 1》이다. 2권은 언제 나올지 벌써 기다려진다.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