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 텍스트T 12
이희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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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숲 케이브를 헤쳐나가는 베아의 눈부신 여정

위즈덤하우스의 텍스트T 시리즈 열두 번째 이야기로 출간된 이희영 작가님의 신작 소설 《베아》는 지금껏 읽어온 이희영 작가님의 소설과는 사뭇 달랐다. 《베아》를 읽으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위즈덤 하우스 텍스트T 시리즈 중에서 <오백 년째 열다섯> 시리즈와 같은 새로운 시리즈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희영 작가님께서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

비스족을 다스리는 최고 존엄인 왕의 자리인 '쿤'의 후계자로 선택됐지만 자신이 왜 선택되었는지 이유조차 듣지 못한 채 자라온 베아. 그렇기에 더욱더 쿤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축제 당일에도 무예 수련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베아 곁에는 오랜 우정을 보이며 함께 수련하고 있는 타이가 함께였다. 쿤을 보호하며 타 부족의 공격으로부터 비스족을 지키는 '솔'의 자리에는 타이의 아버지 화이거가 올라있었다. 타이는 아버지의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기에 울피와의 경쟁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우연히 쿤과 솔이 약했던 피프족이 새로운 왕을 만나 새로운 세력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어 스스로 죽음의 숲 케이브를 지나 전설의 땅인 사라아로 가려고 한다. 솔의 명령이 아닌 베아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곳에 가려고 하자, 솔은 베아를 보호할 무사로 타이와 울피의 대결까지 치르게 한다. 그렇게 대결 끝에 함께 가게 된 타이는 케이브로 가는 내내 타이에게 돌아가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베아의 결심은 굳건하다.

쿤의 후계자가 자신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증명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던 일이 어느새 궁금증으로 변한 것이다. 그렇게 케이브 숲에 당도했을 때 그곳은 죽음의 숲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나도 울창했다. 그런 모습이었기에 베아는 자신에게 닥쳐올 불행을 알지 못했다. 스스로 움직여 자신들을 공격하는 나무, 강을 건너기 위해 만나게 된 소년인 줄 알았으나 물속으로 들어가니 인어가 되는 낯선 존재, 작은 백사인 줄 알았으나 선의로 뽑아준 가시로 본래의 모습이 되어 베아와 타이를 공격하던 커다란 뱀까지. 숨 가쁘게 베아와 타이를 위협하는 투성이인 케이브. 과연 베아는 케이브에서 벗어나 자신이 만나고자 했던 피프족의 새로운 왕을 만날 수 있을까?

왜 새로운 길은 위험하다고만 할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고, 아무도 만나지 못한 세상이었다. 그 미지의 문 앞에서 두렵고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테지. 하지만 그 두려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은 바로 낯선 문을 여는 것뿐이었다. p.218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것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베아와 그런 베아의 행동이 나라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자. 과연 베아는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베아의 모험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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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고양이 손 2 - 어마어마한 마술 쇼의 비밀 무적의 고양이 손 2
우치다 린타로 지음, 가와바타 리에 그림, 한귀숙 옮김 / 키다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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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마술 쇼를 돕게 되는 고양이 손

가제본으로 만났던 무적의 고양이 손 1권 이후에 2권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차에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게 된 2권에는 마술쇼와 관련된 이야기라 더욱 궁금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지만..."

간절함은 결국 진짜 고양이 손을 만날 기회로 이어지는 것이 신기한 <무적의 고양이 손>시리즈를 읽으면서 한창 김장철인 지금 '고양이 손'을 빌리고 싶어진다. 이런 나의 마음도 닿았으면 좋겠지만, '무엇이든 해결하는 무적의 고양이 손 대여점'의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직접 하는 수밖에 없다.

한 달에 한 번 여는 마술쇼를 앞두고 두 번째 손가락을 다치게 된 야마다 씨의 간절함은 그곳의 영업사원으로부터 팩스를 받는 것으로 이어진다. '무엇이든 해결하는 무적의 고양이 손 대여점'으로 가게 되는 야마다 씨의 마음은 그야말로 반신반의 그 자체다.

가림막 커튼을 열고 들어가니 가게 주인인 다마코씨가 그를 반긴다. 다마코씨는 팩스에 적혀 있던 암호인 '고양이 혀 과자'를 긴장한 듯 이야기하고 다마코씨는 야마다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에 걸맞은 고양이 손을 빌려준다. 바로 대대손손 '도둑고양이'로 이름을 떨친 줄무늬고양이 곤로쿠였다. 야마씨의 다친 두 번째 손가락에 붙은 고양이 손은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곤로쿠의 손은 야마다의 마술쇼에서 그대로 녹아들어 큰 활약을 보인다. 그런 와중에 야마다 씨를 곤란하게 하는 어린이가 등장한다. 동네에서 소문난 장난꾸러기 다케시. 야마다 씨는 다케시의 말에 화내지 않고 맞장구를 치면서 마술을 선보인다. 곤로쿠의 발은 그 와중에 야마다 씨의 의도와 다른 것들을 내보내면서 당황스럽게 한다. 하지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커다란 뱀의 등장과 경찰 서장의 등장이었다. 야마다 씨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마술 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무적의 고양이 손 시리즈>는 현재 두 권이 출간되었지만 다섯 번째 이야기까지 출간될 예정임을, 그리고 간략한 줄거리를 확인할 수 있어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어 어서 2025년이 왔으면 좋겠다. 아이도 그리고 어른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무적의 고양이 손 2. 어마어마한 마술쇼의 비밀》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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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늦은 30대 고백
강진영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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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영 작가의 아픔과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 달리는 작은 인생 여정

《오! 나의 늦은 30대 고백》을 읽으면서 나의 30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나라는 존재는 사라져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피하게 되었던 시절. 아이는 자라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나는 아이 뒤에 물러나 나라는 존재를 숨기고 싶었던 그때. 어느 누구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던 그 시기의 내가 떠올라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그 시절 여느 아버지처럼 가부장적인 아빠 밑에서 엄마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통제와 억압을 느꼈기에 강진영 작가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직업군인인 아버지에 맞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꿈을 나갈 수 없던 그 마음, 내가 가고 싶어 하던 과가 아닌 가까이에 있는 국립대를 가야만 했던 나의 모습이 또 한 번 떠오르게 했다.

《오! 나의 늦은 30대 고백》은 1부에서는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내용이, 2부에서는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성공의 순간들이 담겨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힘들었던 순간들 뒤에 찾아온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도 다시금 일어나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고,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면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더 강진영 작가님의 성공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책을 읽는 것도 싫어하시다 군대 생활을 하면서 군동기의 모습을 보고 책을 읽는 것을 시도하시고 한 권의 책으로 써내기 시기까지의 모습을 생각하니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진다.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에서 그치지 않고 부끄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하지만 부끄럽기보다는 자랑스러운 자신의 30대를 많은 사람들에게 고백할 수 있다는 것마저 대단해 보인다.

번아웃을 겪고 자신이 맡은 중대장의 직책을 내려놓고 전역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을까? 직업군인에서 민간인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런 마음을 먹고 난 후 사회로 돌아가서 겪게 될 불안함조차 이겨내신 강진영 작가님. 작가님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빛나기를 멀리서 응원합니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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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식물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안톤 순딘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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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의 모든 것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양치식물. 오래되었음에도 낯설 수밖에 없는 양치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한 권의 책. 그 어떤 책보다 양치식물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양치식물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일 것이다. 원예사인 저자 안톤 순딘의 식물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이 책을 보면서 관심과 애정을 집대성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양치식물 일지 모르겠지만 저자에게는 세상 전부일지도 모를 그 정보를 나는 너무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들었다.

몇 년 전 다육 식물에 관심이 생겨, 국민 다육이라고 하는 다육이에서부터 하나둘 사서 분갈이를 하면서 키웠던 것이 떠올랐다. 게다가 초보 식집사임에도 호기롭게 씨앗까지 구입해서 리톱스를 심어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열정을 다해서 키우던 다육이들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죽고 빈 화분 만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여전히 우리 집에는 빈 화분이 남아있지만 그것을 보면서 내가 한때나마 열정을 다해 다육 식물을 키웠다는 추억만 남아있다.

산에 오르다 보면 쉽게 보게 되는 고사리 또한 양치식물이자,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양치식물》에는 양치식물의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살고 있는 지역 분포도 수록되어 있다. 양치식물의 생애 주기와 같은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접했던 정보까지 수록되어 있어 유익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과학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흥미롭다. 길고 긴 양치식물의 역사 속에서 양치식물을 키우기 위해 직접 공부해서 만들었다는 나다니엘 백쇼 워드와 그가 만든 워드 상자는 전 유럽으로 정원 문화를 보급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워드는 식물학자 조지 로다지스와 연락을 취하며 2년 후 30종의 양치 식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의 성공은 양치식물이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그 외에도 양치식물이 그려진 디자인과 그림, 양치식물의 다양한 종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양치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보았던 양치식물의 한종류인 고사리가 어떤 종류였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식물원에 간다면 양치식물을 찾아보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서평단 모집을 통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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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옆 송차 카페 책과나무 장르문학 컬렉션 1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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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기숙사옆송차카페 #김재희 #책과나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책과나무장르문학컬렉션1 #힐링소설 #도서추천

쌉쌀한 일상에 건네는 부드러운 블랙 밀크티 같은 힐링 소설

《기숙사 옆 송차 카페》에는 폐업 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지분 사장 다경, 훈민, 정음, 이준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배달 서비스 협업을 위한 중장년 배달 라이더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딸 유다경을 홀로 키워온 송차 카페 사장 송미선의 항암 치료를 위해서 카페 폐업을 하려던 엄마를 대신에 함께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카페를 꾸려가기 위해 나섰다.

기존의 송차 카페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었던데 반해 새롭게 시작할 송차 카페는 배달 서비스를 하기로 하고, 유동인구가 없음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실수 없는 배달을 위해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배달 라이더스 사무실을 찾아간다. 그렇게 시작된 송차 카페의 배달 서비스. 이제 대학 2학년인 이들은 학업은 물론 카페 일을 차질 없이 이끌어가기 위해 매달린다.

필요경비를 제외하고 나머지의 매출을 넷이서 가져가는 형태를 취한 지분 사장 겸 매니저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뭉치게 된 것이었다.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개발하고 있는 훈민은 어릴 적 헤어진 아빠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한다. 그런 그가 자립해서 자신이 바라는 유학길에 오르기 위한 꿈을 꾸면서 송차 카페에서의 일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 독립심이 강한 인물이다. 정음은 잘못된 투자로 모았던 돈을 날리고 다시금 라식수술과 쌍꺼풀 수술 비용을 모으기 위해 송차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이준의 경우에는 아이돌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송차 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각자의 사정으로 모인 네 사람은 송차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들이 꾸려가는 송차 카페는 예상치 못한 수입을 내기도 하지만 매달린 시간에 비해 돈이 턱없이 작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런 모습은 여느 자영업자와도 같았다. 학기 중에는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했던 그들의 생활에 어느덧 힘듦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도 서로 노력하면서 해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숙사 옆 송차 카페》를 읽으면서 대학시절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일명 진상 손님들의 방문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더욱 큰 피로감을 안기기도 했었음을 알기에 공감 가는 내용과 함께 다경, 훈민, 정음, 이준의 모습을 보면서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그리고 미워했지만 그리워했던 훈민의 아버지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다시 못 만나리라 생각한 아버지와의 만남으로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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