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뇌 - 우리의 자유의지를 배반하는 쾌감회로의 진실
데이비드 J. 린든 지음, 김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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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서 소중한 기관이기도 한 뇌. 그런 뇌는 수많은 일들을 한다. 얼마전 아기의 그림책인 "별걸 다하는 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고 움직이고 하는 것도 모두 뇌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감성적인 심장과 모든걸 지시하고 다스리는 뇌. 우리는 뇌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체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하게 지나치는 일 중의 하나 일지도 모르겠다. "고삐 풀린 뇌"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소위 말하는, 표현하려니 좀 그렇지만 '나사 빠진 듯' 한 말이 생각났다. 뇌를 제어할 수 없다는 표현으로 어른들이 종종 쓰시는 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나는 단어이기도 하다.

 

 "고삐 풀린 뇌".

우리의 뇌는 우리의 몸을 제어한다.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의사를 결정하고, 결정된 사항을 이루기 위해서 계획을 세운다. 그런 계획을 세워 감정, 기억 저자에 관여하면서 우리의 신경들을 제어하는 뇌.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과 감성적인 본능, 두가지의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일이 있을때 그것을 판단함에 있어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이성저기 판단들. 우리는 그런 이성적인 면에서 동물과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그런 이성적인 면을 무시하고 본능을 앞세워 행동할 때도 있다. 쉽게 얘기하자면 종족 번식이라는 본능은 우리가 지금처럼 문명을 누리고 살기 전부터 해 온 일이다.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일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자신의 씨를 퍼트리려고 하는 본능.

 

 우리가 본능에만 충실하여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채로 살았다면 조상들이 이룬 모든 문화들은 존재했을까? 문득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기분 좋은 것을 하기를 원한다. 쾌감! 누구나 그 쾌감을 원한다. 쾌감의 정도만 다를뿐이지 짜릿하고 즐거움을 추구한다.

 

 "쾌감은 모든 이성적 동물의 의무이자 목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사람은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뉴스에서 자신보다 어린 아이를 폭행하는 중년들의 모습이 보도되곤 한다. 그런것만 봐도 본능을 너무 억누르고 살아가는 것은 좋은것 같지 않다. 어느 정도 본능을, 쾌감회로를 이해하고 누리는 것이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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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편지, 고마워 읽기의 즐거움 16
고데마리 루이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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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를 써본게 언제쯤이었을까? 신랑과 연애할 적(그때가 불과 3년전이네)에만 해도 손 글씨 편지를 적어줬었는데. 가을에는 이쁜 단풍잎에 편지를 써서 주기도 하고. 장거리 연애가 아니었음에도 통화하거나 문자나 메신저보다 손편지가 좋아서 적어서 보내던 나름 감성 풍만했던 시절도 있어지만. 요즘은 아기 키운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메신저로 몇마디 보내는게 끝이고, 보고 싶다는 말도 잘 보내지 않는걸 보면 내가 많이 변해버린건지 아니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느끼고 있닥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착한 편지, 고마워"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따스한 표지의 그림에 반했다. 책의 두께가 두꺼운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추리 소설도 아니지만 감성 따뜻함을 느끼고 싶었나보다.

  
  책상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는 아이(마츠모토코우지). 아이는 편지를 잘 쓸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다가 엄마의 말을 되새기면서 심호흡도 해보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편지를 적기 시작한다. 아이가 적은 친구는 누구일까요? 어떤 친구일지 궁금하네요.
  덩그러니 나무 앞에 앉아 쉬고 있는 이름도 집도 없는 떠돌이 방랑자. 그는 떠돌아다니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사라져가는 숲들을 보다 숨이 막힐때면 이 나무를 찾는다고 한다.
 
 "당신은 세상에 단 하나분인 생명의 나무입니다. 나는 어느덧 눈을 감고, 두 팔로 당신을 꼭 껴안습니다. 당신의 힘찬 기운이 내 가슴을 지나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뜨면 몸속에서 신선한 기운이 퍼져 나옵니다. "
 
여행을 하다 지치면 찾아오는 떡갈나무에게 '떡갈나무씨'라고 이름붙여주면서 편지를 쓰는 나그네의 마음. 나무는 언제나 그자리에 서서 그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지요. 나그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떡갈나무. 나무의 소중함을 나그네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여름방학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소녀.나무를 그리기 위해서 찾아온 소녀. 하지만 곧 스포츠 센터의 개관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선생님께 듣고 눈이 퉁퉁 부을정도로 우는 아이.
 
 아이의 보고싶은 친구는 바로 나무 였다는걸 알게 되자, 다른 아이들의 친구들도 궁금했어요. 나무가 사라질까봐 나무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편지를 쓰기 시작하네요. 사람들의 편지가 곁에 있는 떡갈나무를 지켜주었어요. 사람들이 다 무분별하게 개발만을 하려고 하는건 아닌가봐요. 나무를 지키기 위해서 편지를 쓰기도 하구요. 그런 편지로 개발을 미루거나 나무를 그대로 두고 조성을 하는것을 보면 아직 우리의 곁에는 감성이 많이 살아있나봐요. 아기가 자라면 짧은 글이라도 편지를 주고 받고 싶어요. 그게 언제쯤이 될런지 모르겠지마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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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3
고든 코먼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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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인에서 나온 청소년 걸작선과 종종 만나긴했지만 이번에는 목차부터 특이했다. 책의 내용 인물의 이름과 함께 그 사람들의 IQ가 적혀있었다.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도노반 커티슨의 IQ는 112로 다른이들에 비해 낮았다. 누나보다는 높았지만. 이런 도노반이 영재학교로 간다니 상상이 되지 않았다. 도노반에게 엄청난 능력이 있다면 사고치는 능력일것이다. 사고치는 솜씨와 그 타이밍이 정말 예술에 가까웠다.

 「 "우리 팬은 위대하다. 우리 팀은 훌륭하다. 우리는 50점 차로 발린다." 」

 숙적인 살렘 중학교와의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 교내 스피커로 방송을 해버린 도노반. 그건 도발에 가까웠다. 운율까지 맞춘 문장이라 주저없이 교무실에서 벌을 서다 마이크 스위치를 올리다니. 도노반은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아이라는걸 이런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도노반이 영재학교로 가게 된 것도 큰 사고를 치고 사건 경위조사를 하기 위해 슐츠교육감이 받아 적어둔 쪽지가 잘못 전해져서였다. 도노반이 영재학교라니. 가족들은 물론 친한 친구인 두다니엘까지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도노반은 도피하기 위해 영재학교로 갔다.

 영재라고 하면 비상한 머리로 특정분야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거나 모든 분야해서 똑똑함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생각한다. 도노반이 간 영재아카데미 또한 다르지않다. 다만 영재라는 보호막 아래에서 버스에서 날린 종이비행기 장난마저도 하나의 실험으로 비춰져 버스기사아저씨의 칭찬을 받는 모습은 웃음짓게 만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것이 이렇게 같은 행동에도 달리 보이는구나 하고 말이다.

 

 공부에만 열중하면서 친구들간의 우정이라고느 차아볼 수 없을꺼 같은 영재학교에 도노반의 등장으로 사소한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에서 하나씩 하나씩. 그러다 도노반의 부재를 느끼기도 하는 아이들. 영재든 영재가 아니든 아이들의 감성은 다 비슷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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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뽀뽀괴물
김별지 지음, 정인현 그림 / 달과소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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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손에 놓인 "엄마는 뽀뽀괴물"은 엄마의 사랑 그 자체라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엄마의 사랑을 엄마는 뽀뽀로 표현했고, 뽀뽀를 받는 아기는 어느새 엄마가 뽀뽀만 하는 괴물로 느끼나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표지에서 보듯이 엄마의 입술이 두둥실 떠 있고 엄마도 뽀뽀를 하려고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 나도 엄마가 되었길래, 나와 같은 엄마의 사랑을 한번 엿보려고 한다.
 
 
 안녕? 아가야, 널 만나서 반갑구나!
 
응애응애 울고 있는 아기에게 엄마는 반가운 마음을 듬뿍담아 뽀뽀를 합니다. 아기가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나자 엄마는 어느새 아가의 무릎에 뽀뽀를 해요. 뽀뽀를 하는 엄마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네요. 옆에서 돌봐주지 못한 엄마의 미안한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듯해요. 아기를 언제나 지켜주고 픈 엄마의 사랑을요.
 
 
 엄마는 가를 꼭안고 뽀뽀합니다.
 아가는 숨이 막혀요.
 
친구와 다툰 아기에게도 뽀뽀를 하는 엄마예요. 그런 엄마의 뽀뽀롤 아기는 숨이 막힐꺼 같아해요. 아기를 맡기고 잠시 외출을 하고 온 날은 더욱 아기에게 엄마의 미안한 마음과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져요. 그럴때면 안아주는 것보다 아기에게 뽀뽀를 볼에 해주는 것으로 표현해요. 아기는 어떻게 느낄까 궁금했는데 엄마를 정말 뽀뽀 괴물로 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왠지 좀 서운해져요.
 
 
 엄마의 얼굴엔 굉장히 큰 입술하나
 와! 엄마는 뽀뽀 괴물이 됐어요.
 
아기의 눈에는 엄마의 얼굴에 입술만 보이나봐요. 뽀뽀괴물로 보이는 엄마의 모습에 아기는 어떻게 할까요? 엄마는 아기가 엉덩방아를 찧어도 엉덩이에 뽀뽀를 하고 손을 다쳐서도 손에 뽀뽀를 해요. 뽀뽀 괴물인 엄마를 볼때면 입술이 둥둥 떠다녀요.
 
 
 엄마는 아가의 눈에도, 코에도, 볼에도, 입술에도 뽀뽀하네요.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뽀뽀를 해요. 아기의 눈, 코, 볼, 입술. 몸의 이곳저곳까지 구석구석 뽀뽀를 해요.
 
 
 뽀뽀괴물 엄마는 어디로 갔을까요?
 
엄마를 보며 입술만 보이고 뽀뽀괴물로 보여서 도망가기만 하던 아이. 엄마의 뽀뽀가 몸의 이곳저곳에 스며들어 뽀뽀 덕에 어여쁘게 커버린 아이예요. 그런 아이는 이제 뽀뽀괴물 엄마를 찾아요. 언제나 곁에서 숨막힐 정도로 뽀뽀를 해주던 엄마. 그런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아기는 엄마를 찾아요. 어느새 자라버린 아이와 그런 아이가 더 잘 자랄수 있게 아이의 곁에서 뽀뽀를 하는 대신에 일을 하러간 엄마.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더 필요할까요?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 더욱더 생각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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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오늘의 일본문학 12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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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누구" 는 아사이 료 라는 내게는 너무 낯선 작가의 작품이었다. 젊은 나이에 등단하여 베스트설러가 된 대학생 작가라니, 내게도 한때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인지 너무나 부럽기만 했다.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 작가로 이름을 올려 현재 일본문학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의 선두 주자라는 그의 작품을 만나본다.

"누구" 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소설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졸업을 앞두고 취업의 문턱에 들어선 사람들이나 혹은 졸업 후에 취업의 길을 찾는 젊은이들의 청춘 소설인 동시에 우리에게 익숙한 페이스북, 블로그, SNS와 같은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보여준다. 누구나 하나씩의 계정을 손쉽게 만들어 지인들과 그 지인의 지인을 알게 되는 거미줄과도 같은 인맥은 물론이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 모르게 만든 또 다른 계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 두기도 한다. 생각만을 적어두는 것에 그치지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비평을 뒤에서 공개적인 장소에 비공개적으로 한다는 것. 어쩌면 온라인의 단점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온 그들. 극단플래닛이라며 신극장 소강당의 OB로 조금 돕고 있다는 다쿠토, 밴드의 보컬인 고타로, 유학 경험자인 취업활동 동료를 만나고 싶다는 미즈키, 유학을 다녀온 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리카, 최근 칼럼과 비평 등 글을 쓰는데 흥미가 생긴 다카요시, 연극집단 독과 비스킷의 단장인 긴지. 자신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짧은 말이지만 자신의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자신의 과거 학력이나 현재의 일들을 나열해 둔 트윗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쿠토와 고타로는 같은 대학을 다니며 저렴하게 월세를 내기 위해서 동거중인 친구이고, 미즈키는 막 유학생활에서 돌아와 취업활동 중이다. 미즈키로 인해 윗층에 살고 있는 리카를 알게 된다. 리카와 다카요시는 언니의 결혼으로 사귄지 한달만에 동거를 시작한 커플이다. 이렇게 다섯 사람은 함께 취업활동에 들어갔고 엔트리시트를 봐주면서 도와주는 사이인듯 보였다. 함께하는 중간중간 누군가는 sns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그것을 누군가는 읽게 된다.

취업활동과 sns라는 소재로 탄생한 소설 "누구" 는 자신의 생각을 바로 옆은 누군가가 아닌 막연히 모르는 누군가라도 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반영하여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조차 털어 놓지 못하는것, 어쩌면 그것은 슬픈일인지도 모르겠다. 슬픔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상대방이 아닌 다른 모르는 이가 해주는 위로가 주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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