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오늘의 일본문학 12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 148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누구" 는 아사이 료 라는 내게는 너무 낯선 작가의 작품이었다. 젊은 나이에 등단하여 베스트설러가 된 대학생 작가라니, 내게도 한때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인지 너무나 부럽기만 했다.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 작가로 이름을 올려 현재 일본문학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의 선두 주자라는 그의 작품을 만나본다.

"누구" 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소설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졸업을 앞두고 취업의 문턱에 들어선 사람들이나 혹은 졸업 후에 취업의 길을 찾는 젊은이들의 청춘 소설인 동시에 우리에게 익숙한 페이스북, 블로그, SNS와 같은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보여준다. 누구나 하나씩의 계정을 손쉽게 만들어 지인들과 그 지인의 지인을 알게 되는 거미줄과도 같은 인맥은 물론이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 모르게 만든 또 다른 계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 두기도 한다. 생각만을 적어두는 것에 그치지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비평을 뒤에서 공개적인 장소에 비공개적으로 한다는 것. 어쩌면 온라인의 단점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온 그들. 극단플래닛이라며 신극장 소강당의 OB로 조금 돕고 있다는 다쿠토, 밴드의 보컬인 고타로, 유학 경험자인 취업활동 동료를 만나고 싶다는 미즈키, 유학을 다녀온 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리카, 최근 칼럼과 비평 등 글을 쓰는데 흥미가 생긴 다카요시, 연극집단 독과 비스킷의 단장인 긴지. 자신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짧은 말이지만 자신의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자신의 과거 학력이나 현재의 일들을 나열해 둔 트윗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쿠토와 고타로는 같은 대학을 다니며 저렴하게 월세를 내기 위해서 동거중인 친구이고, 미즈키는 막 유학생활에서 돌아와 취업활동 중이다. 미즈키로 인해 윗층에 살고 있는 리카를 알게 된다. 리카와 다카요시는 언니의 결혼으로 사귄지 한달만에 동거를 시작한 커플이다. 이렇게 다섯 사람은 함께 취업활동에 들어갔고 엔트리시트를 봐주면서 도와주는 사이인듯 보였다. 함께하는 중간중간 누군가는 sns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그것을 누군가는 읽게 된다.

취업활동과 sns라는 소재로 탄생한 소설 "누구" 는 자신의 생각을 바로 옆은 누군가가 아닌 막연히 모르는 누군가라도 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반영하여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조차 털어 놓지 못하는것, 어쩌면 그것은 슬픈일인지도 모르겠다. 슬픔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상대방이 아닌 다른 모르는 이가 해주는 위로가 주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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