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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피터 스콧-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평점 :
시한부를 선고받은 인간 피터에서 세계 최초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려낸 실화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를 쓰신 피터 스콧 - 모건 작가님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이자, 정부·경제 기관의 시스템을 움직이는 역학인 ‘암묵적 규칙’을 해독한 행동 알고리즘 전문가시라고 한다.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2년의 시한부로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절망도 잠시, 하루를 살아도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었던 그는 불치병의 한계에 맞서 인류 최초의 AI 사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했다. 주어진 삶이 아닌 새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만약, 피터 스콧- 모건 작가님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AI사이보그가 될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병 또한 루게릭병이라고 하니 무서운 병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간이 아닌 사이보그로서의 삶,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보다 새로운 삶에 대한 학자로서의 의지가 더 강했던 작가님이시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나서 그는 얼마나 수많은 고민을 했을까. 병원에 입원하여 간호사로부터 전해들은 기쁜 소식이 스스로 배변활동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니! 나였다면 절망스러웠을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해 왔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야말로 절망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하지만 피터 스콧 - 모건은 그런 나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문제. 이건 의료 문제가 아닙니다. 공학적 문제예요. 따라서 공학적 해법이 있습니다. 해법은 사실 아주 간단하지만, 그것이 저를 자유롭게 해줄겁니다." p.139
몸에 배관을 다시 깔자는 제안, 그것도 한 번에 세가지 수술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 모습. 주변의 우려와 같은 의견에도 하루에 가장 많은 '오스토미'수술을 받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꺼라는 말을 내뱉는 그.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슬퍼하기보다 그 상황을 헤쳐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의지력이 강한 사람으로 내게 와닿았다.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는 소설이 아닌 피터 -스콧의 자서전과도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소설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제목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 생존을 위해 사이보그가 되기로 하면서 사이보그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썼지만, 사이보그가 되어가는 과정보다는 피터-스콧이라는 인간으로서의 감성을 담았다. 인간의 욕망인 생존 앞에서 선택해야만 했던 사이보그로의 삶. 그의 삶,최초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을 추억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