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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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변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영화 '크리스마스캐럴'은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이 동생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라인만 들어도 재밌어 보이는 이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의 원작은 주원규 작가님이 2016년 크리스마스가 되기전 출간하신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이기도 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있답니다.

소설가이자 목사이기도 하신 주원규 작가님께서는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게다가 드라마의 기획에도 참여하시기도 하셨다니 다재다능하신 분이신듯하네요. 장편소설뿐만 아니라 청소년 소설과 청소년 인터뷰집, 평론집까지 다양하게 집필하셨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의 행사처럼 굳어져서 거리 곳곳에 울려퍼지던 캐럴을 떠올려보면 행복할껏만 같은 순간들, 그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소설인 《크리스마스 캐럴》입니다. 한 인간의 원망이 얼마나 깊고 강한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랄까요. 그리고 소외되는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씁쓸했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살고 있는 주일우, 주월우 쌍둥이 형제는 도망가버린 아버지의 빚마저 할머니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주월우는 정신지체 3급의 아이라 사회복지사가 한번씩 들여다 보고 있고, 형제가 살고 있는 말할것도 없이 월세를 부담하는 임대아파트지죠. 그런 와중에 주일우는 돈을 벌기 위해 최저 시급 4천원이 안되는 2015년의 현실 속에서 학교를 중퇴하고 인력철거등을 하는 곳을 전전하며 돈을 벌러 다니고, 주월우 또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물탱크를 청소하던 청소부에 의해 발견된 물에 퉁퉁 불어버린 주월우의 시신을 본 주일우는 참담하기만 합니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과 몸을 가진 쌍둥이 형제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 충분할 뿐더러 충격받아 횡설수설하는 할머니를 부추겨 얼른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사람들로 주일우는 비참하기 그지 없답니다. 주월우의 죽음 뒤에 할머니의 죽음과 마주하게 되면서 주일우는 주월우를 죽음으로 몰아간 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도 그들이 있는 소년원으로 들어가는 결심을 하게 된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에게 닥칠지도 모를 위험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주일우의 이야기와 함께 주월우가 죽음을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시간을 거꾸로 보여주고 있답니다. 두가지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주월우를 짓밟던 사람들로 겪은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할 수 없었답니다. 게다가 주일우가 소년원에서 겪는 일들이 단지 소년원에 한정되지 않을 이야기라 더 씁쓸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월우가 죽게 된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는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인물이 등장해서 당황스러웠답니다.

폭력으로 물들어버린 사회에서 내몰린 아이들, 사회의 권력구조에 자신들의 권력구조를 만들며 더 약한 존재를 만드는 현실을 보여주는 핏빛으로 얼룩진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떠오를것만 같은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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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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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출판사에서 가제본 서평단 모집을 한다는 소식에, 어느 누구도 읽어보지 못한 책을 가장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저없이 신청하여 받아보게 된 《원청》. 《원청》을 쓰신 위화작가님의 책의 제목만 들어보고 읽은 것은 처음이라 작가님의 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걱정도 되었지만 책의 두께감과는 무관하게 책의 내용에 빠져들어 어느새 마지막까지 읽은 책이었다.

이야기는 청나라가 끝나고 중화민국이 시작하는 대격변기에 역사의 한가운데에 선 린샹푸의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파친코》나 《작은 땅의 야수들》이 생각났다. 《원청》의 린샹푸는 어쩌면 《파친코》의 선자일수도 있고, 《작은 땅의 야수들》의 옥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청》의 린샹푸 또한 중국 역사 한켠에 살아 숨쉬고 있을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린샹푸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린샹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여의게 된 후 어머니와 살아간다. 그리고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린샹푸의 짝을 찾아주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린샹푸는 몇번의 선을 보았고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여인이 행여 말을 못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돌아서게 만든 마담이었다. 그후 린샹푸는 우연히도 자신의 집 앞에서 보게 된 아창과 샤오메이를 알게 되고, 갑자기 쓰러진 샤오메이를 두고 떠난 아창을 뒤로 하고 샤오메이를 돌보다 자신의 신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샤오메이와 함께 하는 밤은 봄날의 꽃밭에서 잠드는 듯 하다고 느끼는 린샹푸. 샤오메이는 어떠했을까?

이야기는 내내 린샹푸의 시선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기에 린샹푸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반해 샤오메이의 기분은 드러나지 않고 있어 궁금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또 다른 이야기'라는 소제목과 함께 이어진다. '또다른 이야기' 속에는 샤오메이의 감정과 일생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이렇듯 원청은 린샹푸와 샤오메이가 각각 주인공이 되어 감정과 일생을 보여주고 있다.

린샹푸가 자신의 재산을 보여주고 난 뒤 얼마지나지 않아 금괴 일부를 들고 사라져버린 샤오메이. 샤오메이가 사라지자 슬픔에 빠져있다 기술을 익혀야한다는 생각에 밤낮없이 장인들에게 기술을 배운 린샹푸. 그런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난 샤오메이. 그녀는 홀몸이 아닌 채 나타났다.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 린샹푸는 또 말없이 사라지면 찾으러 갈꺼라고 이야기한다. 샤오메이가 다시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랬지만 또 다시 사라지게 되고 린샹푸는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샤오메이를 찾아 나선다.

가는 내내 물어봤지만 역시 원청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린샹푸 마음 속에서 원청이 형태를 잃고 공허해지기 시작한다. p.107

원청, 그곳은 어디일까?
찾을 수 없는, 어디에도 없는 도시인 원청.

샤오메이를 찾기 위해 가본적 없는 원청을 찾아나서지만 원청은 형태조차 없었다. 샤오메이는 왜 원청으로 간다고 했을까? 그녀를 찾기 위한 험난한 시간들과 새로운 도시인 시진에서 자리를 잡으며 그녀의 흔적을 찾아 헤매던 린샹푸. 그녀에 대한 린샹푸의 애정은 그토록 간절했을까. 그런 린샹푸의 죽음이 그려지는 상황은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가 그렇게 죽을꺼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한 상태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린샹푸의 이야기 뒤에 이어지는 샤오메이의 이야기 또한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흐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위화 작가님의 글에 온 정신을 집중하며 읽어나가는 동안 안쓰럽기만 했던 린샹푸. 그의 삶을 애도하며 샤오메이의 선택은 원망스러웠다. 이토록 글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읽었던 원청.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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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
박정우 지음 / 예문당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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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으로 머물다 가는 레스토랑
돈보다 손님을 먼저 생각한다! 동화같은 실화 이야기
《어서 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

2020년 8월 '밀라노기사식당'을 오픈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었다는 박정우 작가님. 2019년 말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그 여파는 유명한 식당들조차도 버티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예인이 하던 식당들도 손님은 없어지고, 상권은 죽어가는데 올라가는 월세들을 견디지 못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그럼에도 작가님의 '밀라노기사식당'은 아직까지 운영중이라고 하니 대단하신거 같다. SNS를 통해 단골손님들과 소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찍어 올린 빈그릇 사진들과 손님들이 기억할 수 있는 문구까지. 매출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레스토랑 운영방침의 변화까지. 작가님의 생각이 너무 멋있는 거 같다.

빈그릇 사진을 찍어올리셨다는 문구를 보고 '식샤를 합시다'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블로그에 자신이 먹은 빈그릇 사진을 올리던 블로거인 '식샤'. 남들은 예쁘게 나온 음식을 사진찍기 바쁜데 비해 '식샤'는 다 먹고 난 그릇을 찍어올렸다. 음식은 따뜻할때 그 음식에 어울리게 먹어야하는데 사진 찍기 바쁘다보면 맛있을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식샤'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자신의 만족감에 대한 표현으로 빈그릇을 올렸다. 드라마상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 그리고 빈그릇 사진과 함께 그 음식을 먹은 손님이 떠올릴만한 문구를 함께 적었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손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신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서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는 사계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시작으로 희망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봄, 지치는 여름을 지나 다시 뛰는 가을까지. 그렇게 돌고 도는 계절속에서의 일상을 에피소드로 엮어 놓은 책이었다.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보았을 때 식당이름이 왜 '밀라노기사식당'일지도 궁금했었다. 세련된 밀라노와 편안함을 떠올리는 기사식당의 조합이라니 색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전화번호까지 숨은 의미가 있다니. 세심한 철학이 느껴졌다.

파스타와 스튜를 맛있게 먹고난 커플이 싹싹 먹어서 부끄럽다는 말에 최고의 칭찬이라고 하는 작가님이자 쉐프님. 그리고 그릇을 찍어 올리면 남기는 글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리고 밀라노기사식당의 메뉴들을 독특했다. 한식에서 착안한 이탈리아 요리느낌의 '밀탕 파타'는 따로 국밥에서 착안했다고 하니 독창적이지 않을수 없다.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느껴본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매출보다 '사람'이라고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거 같다. 솔직히 말해서 '밀라노기사식당'을 경영하시는 것도 돈을 벌기 위한것이기에 말로는 돈보다 '사람'이라며 진심 아닌 말로 내뱉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서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의 이곳저곳에 묻어난 이야기들은 진심없는 말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난 것임이 느껴졌다. 4인 테이블에 혼자 혹은 둘이 앉으면 사람수에 맞춘 테이블로 옮기라고 하는 곳도 종종 있다. 그런 곳에는 두번 다시 발길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것에 개의치 않고 부담없이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모여 입소문이 나고 줄을 서는 식당이 되고, 방송출연까지 하신 모습을 보니 마치 내일인것 처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을 가게 되면 솔직히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혹시나 시끄럽게 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밀라노 기사식당'이라면 이런 부담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꺼 같아서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인연'을 소중히 하고 그 인연을 아끼며 '사람'을 생각하는 식당인 '밀라노기사식당'의 번영을 멀리서나마 응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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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 협동조합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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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이었다." 김동식 저자의 단편집 《청부살인 협동조합》

책을 펼쳤을때 김동식 작가님의 이력에 눈이 갔다. 주물공장에서 노동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창작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2017년 말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동시에 출간하며 데뷔하셨다고 하니 대단함을 느낀다. 한권의 책을 집필하여 발간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닐텐데 세권을 동시에 집필하시다니!!! 책의 제목 중에 김남우라는 이름이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작품에도 나오는 이름이어서일것이다. 작가님이 그 이름을 주로 사용하는지 궁금해졌다.

동명의 오디오드라마와 동시에 제작된 이번 단편집에는 오디오드라마 원작 15편과 신작 5편을 함께 담긴 소설집 청부살인 협동조합을 만났다. 한권의 책에 20편의 소설이 담겨 있어 기대감과 동시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흐름이 짧은 탓에 단편에 몰입이 될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짧은 흐름 덕분에 바로바로 이해하고 넘어가기 수월하였다. 어쩌면 이것이 작가님께서 노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여러 단편들이 머리에 콕콕 박히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칠판에 적힌 글씨. 필기로서 지식을 보여주는 글씨가 살인을 일으킨다면 어떨까?
'칠판에 적힌 연분홍색 글자들은 이름이 되고, 그 이름이 지워지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남우. 그리고 그 글자가 보이는 이유를 알게 되고 당황스러워한다.

📖 "무슨 말인지 알겠지? 청부업자들끼리 미리 대화 채널을 만들어 놓고, 일거리 들어온 사람이 있으면 그때그때 모이는 거야. 그리고 다함께 품을 들여서 한 번에 처리하는 거지. 얼마나 좋아?" p.42

버스 전복사고로 죽은 일곱명이 모두 청부살인 대상자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청부살인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청부살인 협동조합'. 청부살인 대상보다 청부살인업자가 더 많은 황당함. 청부살인이 작위적이지 않고 사고사로 보이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고 하니 이해도 되기는 했다. 서로 도움을 요구하는 협동조합이라는 설정자체가 신선했다.

남편과 아이가 한순간에 살해당하고 혼자 살아남은채 범인으로부터 「내가 왜 널 살려뒀을까」 라는 메시지를 살인현장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홍혜화는 자신의 남편과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다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그에게 내연녀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홀로 남은 사람들 또한 그러했다. 범인은 왜 그녀만을 남겨두었을까? 반전이 뇌리를 스친다.

「폭력 대상을 찍어주세요. 가치가 측정됩니다.」
앱을 사용한 폭력. 폭력앱으로 대상을 찍으면 가치가 측정된다. 가치가 측정된 것을 보고 그 대상에 폭력을 가한 후에 다시 앱을 확인하면 '띠리리링' 소리와 함께 적립금이 적립되고 적립금은 10만원 부터 인출이 가능하다. 점점 폭력대상의 가치는 올라가고 폭력의 수위와 함께 인출금액이 올라가버린다. 이런 폭력앱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폭력이 세상을 뒤덮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폭력앱이 끝이 아니었다. 협박앱과 상위앱인 살인앱까지 존재했다.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을 위해 할머니에게 폭력을 가하고 돈을 인출한다. 자신의 가치 또한 1억이 넘지만 소년은 결국 할머니를 해치게 된다. 결국 인간이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존재이리라.

짧은 단편들 속에서 허를 찌르는 작가님만의 전개방식과 전혀 예상치도 못한 전개로 읽는 재미를 주었던 《청부살인협동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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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피터 스콧-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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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를 선고받은 인간 피터에서 세계 최초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려낸 실화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를 쓰신 피터 스콧 - 모건 작가님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이자, 정부·경제 기관의 시스템을 움직이는 역학인 ‘암묵적 규칙’을 해독한 행동 알고리즘 전문가시라고 한다.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2년의 시한부로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절망도 잠시, 하루를 살아도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었던 그는 불치병의 한계에 맞서 인류 최초의 AI 사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했다. 주어진 삶이 아닌 새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만약, 피터 스콧- 모건 작가님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AI사이보그가 될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병 또한 루게릭병이라고 하니 무서운 병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간이 아닌 사이보그로서의 삶,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보다 새로운 삶에 대한 학자로서의 의지가 더 강했던 작가님이시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나서 그는 얼마나 수많은 고민을 했을까. 병원에 입원하여 간호사로부터 전해들은 기쁜 소식이 스스로 배변활동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니! 나였다면 절망스러웠을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해 왔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야말로 절망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하지만 피터 스콧 - 모건은 그런 나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문제. 이건 의료 문제가 아닙니다. 공학적 문제예요. 따라서 공학적 해법이 있습니다. 해법은 사실 아주 간단하지만, 그것이 저를 자유롭게 해줄겁니다." p.139

몸에 배관을 다시 깔자는 제안, 그것도 한 번에 세가지 수술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 모습. 주변의 우려와 같은 의견에도 하루에 가장 많은 '오스토미'수술을 받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꺼라는 말을 내뱉는 그.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슬퍼하기보다 그 상황을 헤쳐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의지력이 강한 사람으로 내게 와닿았다.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는 소설이 아닌 피터 -스콧의 자서전과도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소설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제목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 생존을 위해 사이보그가 되기로 하면서 사이보그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썼지만, 사이보그가 되어가는 과정보다는 피터-스콧이라는 인간으로서의 감성을 담았다. 인간의 욕망인 생존 앞에서 선택해야만 했던 사이보그로의 삶. 그의 삶,최초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을 추억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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