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
박정우 지음 / 예문당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사람으로 머물다 가는 레스토랑
돈보다 손님을 먼저 생각한다! 동화같은 실화 이야기
《어서 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

2020년 8월 '밀라노기사식당'을 오픈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었다는 박정우 작가님. 2019년 말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그 여파는 유명한 식당들조차도 버티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예인이 하던 식당들도 손님은 없어지고, 상권은 죽어가는데 올라가는 월세들을 견디지 못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그럼에도 작가님의 '밀라노기사식당'은 아직까지 운영중이라고 하니 대단하신거 같다. SNS를 통해 단골손님들과 소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찍어 올린 빈그릇 사진들과 손님들이 기억할 수 있는 문구까지. 매출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레스토랑 운영방침의 변화까지. 작가님의 생각이 너무 멋있는 거 같다.

빈그릇 사진을 찍어올리셨다는 문구를 보고 '식샤를 합시다'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블로그에 자신이 먹은 빈그릇 사진을 올리던 블로거인 '식샤'. 남들은 예쁘게 나온 음식을 사진찍기 바쁜데 비해 '식샤'는 다 먹고 난 그릇을 찍어올렸다. 음식은 따뜻할때 그 음식에 어울리게 먹어야하는데 사진 찍기 바쁘다보면 맛있을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식샤'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자신의 만족감에 대한 표현으로 빈그릇을 올렸다. 드라마상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 그리고 빈그릇 사진과 함께 그 음식을 먹은 손님이 떠올릴만한 문구를 함께 적었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손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신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서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는 사계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시작으로 희망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봄, 지치는 여름을 지나 다시 뛰는 가을까지. 그렇게 돌고 도는 계절속에서의 일상을 에피소드로 엮어 놓은 책이었다.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보았을 때 식당이름이 왜 '밀라노기사식당'일지도 궁금했었다. 세련된 밀라노와 편안함을 떠올리는 기사식당의 조합이라니 색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전화번호까지 숨은 의미가 있다니. 세심한 철학이 느껴졌다.

파스타와 스튜를 맛있게 먹고난 커플이 싹싹 먹어서 부끄럽다는 말에 최고의 칭찬이라고 하는 작가님이자 쉐프님. 그리고 그릇을 찍어 올리면 남기는 글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리고 밀라노기사식당의 메뉴들을 독특했다. 한식에서 착안한 이탈리아 요리느낌의 '밀탕 파타'는 따로 국밥에서 착안했다고 하니 독창적이지 않을수 없다.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느껴본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매출보다 '사람'이라고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거 같다. 솔직히 말해서 '밀라노기사식당'을 경영하시는 것도 돈을 벌기 위한것이기에 말로는 돈보다 '사람'이라며 진심 아닌 말로 내뱉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서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의 이곳저곳에 묻어난 이야기들은 진심없는 말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난 것임이 느껴졌다. 4인 테이블에 혼자 혹은 둘이 앉으면 사람수에 맞춘 테이블로 옮기라고 하는 곳도 종종 있다. 그런 곳에는 두번 다시 발길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것에 개의치 않고 부담없이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모여 입소문이 나고 줄을 서는 식당이 되고, 방송출연까지 하신 모습을 보니 마치 내일인것 처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을 가게 되면 솔직히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혹시나 시끄럽게 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밀라노 기사식당'이라면 이런 부담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꺼 같아서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인연'을 소중히 하고 그 인연을 아끼며 '사람'을 생각하는 식당인 '밀라노기사식당'의 번영을 멀리서나마 응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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