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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이장우 지음 / 북오션 / 2022년 12월
평점 :
에스프레소 샷을 주문하면 기억을 삭제하거나 복원할 수 있는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책의 앞면에는 '해리포터의 상상력을 능가하는 국내 출판계의 빅뱅' 이런 상상력은 전무후무하다! 라는 자신감 넘치는 홍보문구가 적힌 띠지가 있다. 해리포터를 능라할 수 있는 상상력이라니 어떤 상상력의 세계를 우리를 데려가 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을 펼쳐들었다. 해리포터의 상상력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한한 상상력으로 과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기억 세계의 판타지와 마주하게 되었다.
기억을 삭제하고 복원시키는 것이 자유로운 세상이라면 어떨까요?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한 기억을 삭제하기도 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에는 그 기억을 복원시켜 오래도록 행복한 기분을 가지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을 삭제하거나 복원시키는 일에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자유롭지 못한 일이 가능하게 하는 곳이 바로,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이다.
의료,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 연구자이자 경영자인 이장우 작가님의 프로필에 걸맞게 의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때는 다소 어려운 느낌에 처음 읽을때는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몰입이 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물론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과학과 역사, 의학까지 접목된 판타지를 읽는 기분은 색다름 그 자체였다.
기억을 삭제하거나 복원하는 것이 에스프레소 한잔 주문하면 가능하다는 설정도 독특했다. 얼마전 읽었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목사가 나오는 《천국에서 온 탐정》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독특함은 단연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이었다. 그곳에서 일하기 위한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제네바 생체기억제작소 더햄엑시터아카데미에 입학하여 각자 능력을 익히고 졸업하여야 가능한 것이다. 주인공이 에이미, 카미 현이 일하게 될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에 한중년 여인이 12개의 별풍선을 다모았다며 어머니의 기억재생을 의뢰하였다. 그 여인의 사연은 모친은 장아지님 (91세 여성)이 큰딸을 낳아서 키우다 연락이 끊기다 수소문하여 찾아내니 의뢰인의 언니 이경애는 출산을 하다가 산후뇌출혈로 기억을 잃었다는 것이다. 언니가 엄마를 찾지만 엄마의 기억 속에는 딸인 이경애씨가 없었기에, 별풍선 사은품으로 기억을 회복하는 의뢰를 한것이라고 한다.
별풍선 사은품이라고 하니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숍이 순간 떠오르다가, 커피숍에서 기억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다면 기억을 잃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기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정도로 주위에 너무나도 많은 커피숍, 그곳으로 가서 나는 어떤 기억을 삭제하고 어떤 기억을 복원하고 올까 하는 설레는 고민을 해보았다. 너무 재밌는 책이라 영화화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