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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영화수업 - 윤리와 공정에 관한 십대들의 생각 모으기
정은해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월
평점 :
다섯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는 영화 속 공동체 윤리와 삶의 가치 《정의로운 영화수업》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미래를 보기도 하고, 현재와 과거를 되돌아 보기도 한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우리의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영화를 통해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던 문제들을 보기도 한다. 정의로운 영화수업에서는 자본주의의 폐해, 과학기술의 양면, 환경문제, 전쟁의 광기, 인권의 사각지대. 다섯가지의 키워드와 영화를 연결시켜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고 확립해야할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다섯가지 주제에 맞추어진 영화 20편 이외에도 '함께 보면 더 좋은 추천영화'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감상 후 함께 하는 토론 논술 활동'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책을 보면서 직접 감상했던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사이에 배경 지식이 차이가 남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보지 못한 영화가 너무 많다보니 아이와 함게 토론하기에는 적당치 않아서 아쉬웠다. 다만, 중학생이 되기 전에 시간이 있을때 틈틈이 영화를 보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 시간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처음 <매트릭스>를 봤을때 너무 충격적이었다. 현실과 가상현실 공간사이의 간극이 심하기도 했고 기계가 지배하는 미래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동시에 커졌다. 허구와 환상을 통해서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올 단편적인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더 놀라웠다. 그런 속에서 인간은 무능했고, 그런 세계에서 구원해줄 존재만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과 이후의 삶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태어날 아이들에게는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삶이 당연하게 느껴질것이다. 우리의 과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함을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비닐 플라스틱의 사용 또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서평단 도서를 받을때면 책을 받았다는 기쁨과 동시에 버려지는 포장 비닐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런 비닐들을 다시 재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면 사라지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되며, 땅에 묻히게 된다면 결국 지하수마저 오염되게 만들것이다. 여기 물의 오염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 한편이 있다. <브레이브 블루월드 : 물의 위기를 해결하라>에서는 물부족에 대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나선다. 그런 미래가 다가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
우리 역사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전쟁 중에 실제로 겪어본 적없기에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사건이 우리에게 나비효과가 되어 경유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평소와 다를바 없던 일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고 만다. 북한의 도발이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사실이리라.
부모로서의 양육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이를 가장으로 내몰고, 어린 딸을 나이많은 남자에게 시집보내고. 실제로 본것은 아니지만 내용을 보면서 <가버나움>의 자안이 부모를 고소한 이유가 이해가 갔다. 자신을 태어나게 했기에 그토록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자안의 원망이 그대로 느껴졌다. 인권은 사라지고 내몰려버린 안타까운 삶을 산 자안. 대본 없이 상황 설명만으로 보여준 연기가 난민으로서의 삶을 대변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난민문제에 또한 예민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던 다섯 가지 키워드를 영화로 알아보면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넓어진 시간을 안겨준 《정의로운 영화수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