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눈 속에 묻힌 사상 최악의 생물학무기,남겨진 단서는 곰인형 하나뿐! 《화이트러시》 올해 첫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을 만났다. 작가님의 이름 만으로 묻지 않고 구입해서 읽게 되는 저력을 가지셨다. 워낙 다작하시기도 하고 인기에 힘입어 개정판도 많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만난 《화이트 러시》 또한 그런 개정판 중의 하나이다. 시리즈 추리물에도 강하신 작가님답게 스키에 재미를 느끼시고 쓰셨다고 밝히셨던 설산시리즈의 두번째 시리즈로 2014년에 출간되었된 《질풍론도》를 뒤로 하고 약 10년만에 옷을 갈아입은 개정판으로 등장한 것이다. 워낙 오래전에 읽기는 했지만 읽으면서도 새록새록 기억이나서인지 더 재밌게 읽었던 《화이트러시》다. 극비리에 개발된 생물병기가 도난당해 장소를 알 수 없는 설산에 묻힌다. 우연한 사고로 범인은 죽고, 협상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범인이 남긴 힌트는 설산에 있는 테디베어. 눈이 녹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대재앙이 벌어진다. 짧은 줄거리만으로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 짐작 속에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만의 미스터리 추리와 함께 설산에서 스키를 타고 벌어지는 부분은 스릴있었다. 스키, 스노보드를 타 보지는 않았음에도 느껴지는 스릴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글의 힘이 아닐까 생각된다. 생화학 무기의 유출 속에서도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에 부하직원인 연구책임자인 구리바야시를 보내어 일의 진행상황을 듣고 지시만 할뿐인 소장 도고. 도고의 지시에 따르면서도 행여 큰 인명피해로 가지 않을까 만약의 사태에 대한 걱정을 하며 불안해 하면서도 경찰에 알리지 말고 수습하려는 지시를 어길 수 없는 직장인의 비애와도 같은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아빠인 구리바야시를 돕기 위해 함께 동행한 슈토는 처음에는 단순히 무언가를 찾는 것인줄 알았다면, 그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임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해서 해결하기를 바란다. 화이트 러시에서 슈토의 설득으로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리바야시라는 인물의 성격으로 볼때 슈토의 설득에 넘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스릴 만점, 가독성 최고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고 나니 새로운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고 싶어진다. 한번 읽으면 손에서 놓기 힘든 작가님의 작품을 또 기대해 본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