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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빵을 샀어 -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이현숙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9월
평점 :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우울해서 빵을 샀어》는 단순히 우울한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숨어있는 설렘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도 일상의 작은 변화를 안겨줄 책이다. 특별하고 화려해야만 로맨스의 한 장면 같지만 사실은 소소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것이 로맨스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보고, 먹고, 춤추고, 듣고, 즐기고, 냄새 맡고, 느끼고, 사랑하고, 키스하고, 꿈꾸는 그 짧은 모든 시간에 우리가 감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 그것이 '로맨스'입니다. p.15
우리의 일상이 '로맨스'가 될 수 있다는 발상, 왜 해보지 못했을까? 우울해서 빵을 샀어를 읽다 보면 그동안 만날 수 있었지만 놓쳐버린 일상 속의 설렘을 보게 된다. 그 설렘을 책으로 읽고 흘려보낼 게 아니라,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에게도 그 로맨스를 선물하고 싶어진다.
남들보다 먼저 깨어나 해가 뜨기 2시간 30분 전 '암브로시아의 시간'에 오롯이 나를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해보거나, 해변을 거닐며 자연을 느끼고 바닷바람을 만끽해 보는 것도 나의 삶에 '로맨스'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기분이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달콤한 것만 찾았던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가져볼 기회를 우울해서 빵을 샀어를 통해서 배워나가는 시간이었다.
연애시절에는 많이 썼지만 지금은 항상 곁에 있기에 쓰진 않게 된 손 편지. 상자 속에 고이 담아 둔 손 편지를 볼 때면 그때의 내 감정이 떠올라 괜스레 부끄러워진다. 그러면서도 손 편지를 주고받던 그때가 그리워지곤 한다. 가끔 손 편지를 받게 되면 너무 좋아서 다이어리 속에 보관하게 된다. 그런 순간의 설렘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어진다.
내가 머무르는 공간을 향기로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가는 곳에서 하나의 향수를 구입해서 그 여행지에서는 하나의 향수만을 쓰면서 여행을 하고 다닌 일화가 문득 떠올랐다. 배우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향수의 향기를 맡을 때마다 그 여행지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했던 이야기가 우울해서 빵을 샀어 속에서 향으로 떠나는 향수의 여정과 닮아 있었다. 그 배우는 이미 자신의 삶을 로맨스로 채우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평범하고 매일 똑같이 흘러간다고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가 나의 삶에 로맨스를 불러온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나의 일상을 보다 화사하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우울해서 빵을 샀어》였다. 우울하지만 빵을 사면서 기분 전환을 해보려는 작은 노력처럼, 나의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행복으로 채워나가 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