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환하게 밝혀준 '까만 이름표'를 기억하겠습니다역사는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 하는 것입니다.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산업 전사가 되어 순직한 광부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드리며. 온통 까만 세상이라도 되는듯한 어두컴컴한 탄광촌 '명경리'. 그곳에 살고 있는 밝음은 오늘도 자신의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아요. 까만 세상이 밝아지라고 아버지께서 지으신 이름이지만 내게는 너무나도 이상하게 느껴지고, 이름이 불릴 때마다 몸과 마음이 더 캄캄해진대요. 탄광촌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새까맣게 집으로 돌아오세요. 오로지 하얀 것은 아버지의 이뿐이었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등 산업전사이지만 밝음에게는 온몸이 부서져라 석탄을 캐는 아버지가 바보같이 느껴져요. 돈을 모아 도시로 보낸다고 하시는 아버지의 적은 밝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밝음의 아홉 번째 생일 가족소풍을 가기로 했지만, 아버지는 새벽같이 일을 하러 가고 약속은 깨졌어요. 아버지가 어긴 약속이 야속하기만 한 밝음이. 그것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약속이 될 줄은 몰랐어요. 운동화라도 사 오시기를 바라던 밝음이의 마음과는 다르게, 아버지는 그렇게 탄광 속에 묻히고 말았어요. 1960년대 경제발전을 위해서 탄광을 개발하고 석탄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그때, 모든 에너지는 석탄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시대였어요. 땅속 깊은 곳에서 석탄을 캐내기 위해 일하던 광부들은 열악한 작업환경에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광부의 죽음은 광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생사가 달린 고통으로 이어졌으며 가난이 대물림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할 정도였다고 해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은 그 시절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며 가족들을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강원도 태백에는 '순직 산업 전사 위령탑'과 4,118명의 이름이 새겨진 까만 이름표(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해요. 오늘날에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게 해주신 그분들을 잊지 말아야겠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