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
인썸 지음 / 그윽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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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많은 이유들 속에서도 이별하지 않을 이유도 존재했을 텐데. 결국 이별하지 않을 이유가 이별해야 할 이유를 이기지 못하고 이별했다면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고 하는 것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이별을 선택한 순간 상대방에게 준 상처는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이별을 떠올리게 될 테니까.

그렇게 작가님의 《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읽는 내내 나의 사랑과 이별을 떠올렸다. 지금은 이별이라는 감정도, 사랑이라는 감정도 너무 먼 이야기로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의 나는 이별했던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담담히 이별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으며 나의 이별은 이렇게 담담하지 못했음을 다시금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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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경제수업
한재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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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알아야 할 재테크 상식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방법을 알지 못해 방황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에 비해 많은 대출을 받고 투자를 한 곳의 가치가 올라 이익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재테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투자에 대해서는 더욱더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투자를 할 때의 과감성도 없다. 특히 나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는 경제, 재테크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통장 쪼개기를 시작으로 적금, 펀드 가입을 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적금 이외의 투자는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다. 외벌이가 되고 나니 소득은 한정적이고 고정 지출 이외에도 갑작스레 지출되는 금액에 대비한 예비비를 모아두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게 결혼한 지 13년 차가 되었다.

지금의 가계경제를 확인해 볼 겸 해서 읽어보게 된 오늘부터 경제 수업에는 다양한 내용들이 실려있었다. 돈의 개념에 대한 것을 시작으로 통장 관리, 부동산, 금융상품, 연금, 그 이외에도 이 책에서 알려주는 고급 지식까지! 오랜만에 유용한 경제 정보를 얻게 되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른 교육비가 늘어날 걱정과 우리의 노후 걱정은 여전히 해야겠지만 조금은 변화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절약은 가장 강조되는 재테크 덕목으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책에 적혀 있었다. 사실 아낀다고 해서 재산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절약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절약은 중요하고 절약을 생활화하고 하루 생활비를 절약하고 인증하는 오픈 채팅방이 인기를 끌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게다가 자신의 가계부를 올리며 생활비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보는 사람에게는 자극을 주고 있기도 하다.

《오늘부터 경제 수업》을 읽으면서 새로웠던 사실을 몇 가지 들 수 있다.
대출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미래에 올 나의 소득을 미리 당겨서 쓰는 것'이 가장 완벽한 정답이라고 적힌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의 전환은 재테크에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재테크에 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그리고 우리는 단순히 은행 대출 만을 빚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래서 우리 가정은 빚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나의 생활비, 관리비, 보험료 모두 빚, 즉 어차피 나가야 할 돈이라는 점에서 부채의 개념으로 응용되어 있어 뒤통수를 망치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기본을 알아야 부자가 된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돈을 부르는 재테크에도 법칙이 있다. 우리의 잘못된 재테크에 대한 환상과 편견에 대한 언급은 물론 회장님도 한다는 투자방법까지! '돈알못' '투알못'을 위한 똑똑한 경제 솔루션을 제시해 주고 있는 《오늘부터 경제 수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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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참견 - 베스트셀러 여행 작가의 가장 완벽한 제주 가이드, 2023~2024 최신판
장은정 지음 / 비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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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여행 작가의 가장 완벽한 제주 가이드

우리나라지만 쉽게 가지 못하는 그곳 제주도. 지금까지 세 번 제주도를 다녀왔다. 대학 졸업여행으로 다녀온 제주, 첫째 돌 되기 전 시어머니와 다녀온 제주, 그리고 둘째 돌 되기 전 네 식구가 다녀온 제주. 세 번의 제주 여행은 각기 다른 색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만큼 그 새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제주의 모습도 변했다.

제주여행을 하게 되면 어떤 여행이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주 여행 참견》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세 번의 여행에서 여행지를 정하는 주체가 내가 아니었기에, 내가 가게 된다면 하는 상상을 하면서 읽으니 더 재밌었다.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와 먹을거리가 있는 곳으로 가야 했고, 시어머님과의 여행은 드시는 음식이 다르다 보니 먹는 것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아 가기 전부터 미리 찾아보고 계획에 넣었을 정도다.

《제주 여행 참견》에는 여행 큐레이팅 전문가가 알려주는 제주에서 꼭 가야 할 308곳이 각각의 주제에 맞게 찾아볼 수 있어서 제주 여행을 하기 전, 그리고 제주 여행을 하는 동안 가이드로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제주를 여행할 때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것은 필수 요소이다. 한번은 단체여행이어서 대형 차를 타고, 두 번의 여행은 가족끼리 여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식으로 렌터카를 이용했다. 하지만 다음번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버스를 타고 가는 여행도 해보고 싶어진다.

《제주 여행 참견》에 수록되어 있는 제주 테마별 스팟전도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다가왔다. 자연명소, 인기 관광지, 박물관 미술관 미디어아트관, 재래시장, 식사, 음료 디저트, 각종 체험공간이 나누어져 표시되어 있어 한눈에 제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테마를 고르고 가고자 하는 장소에 언제 가면 좋은지, 입장료, 주차요금은 물론 가파도의 경우에는 정기 여객선을 타기 위해 필요한 신분증 지참 필수라고 자세히 적혀 있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세 번의 여행에서는 내가 먹고 싶은 것과는 무관하게 먹었던 터라 맛집 전도와 함께 다양한 맛집들의 향연에 침을 꿀꺽 삼키면서 페이지를 넘겨야 했다. 먹고 싶은 것이 왜 이리도 많은지. 세상은 넓고 먹을 것도 많다는 말이 딱인 제주였다. 한식, 분식, 양식을 넘어 세계음식까지 만날 수 있는 곳, 게다가 제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메뉴들까지 다양하게 눈으로 먹는 시간이었다.

숨 가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 그중에서도 커피! 제주의 경치를 보며 마시는 커피는 얼마나 오래 기억될까? 아이들과 여행 갔을 때는 카페가 아닌 간단히 편의점 커피를 사들고 해변에 앉아 바다를 보며 마셨다. 멋진 카페도 아니었고, 특별함이 있는 곳도 아니었지만 우리에게는 그 어떤 곳보다 행복하게 기억되는 곳이었다. 다음번 제주 여행을 간다면 책방에 들러보고 싶다.

《제주 여행 참견》을 통해서 직접 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제주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면서도 다음번 제주 여행에는 가보고 싶은 곳들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게 되었다. 볼거리부터 먹을거리, 살 거리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제주 여행 참견을 보면서 "제 여행에 참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작가님께 말씀드리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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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
인썸 지음 / 그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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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숨어있던 감정과 만났던 시간,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사랑했던 시간들, 이별했던 시간들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게 이런 이별의 순간이 있었던 걸까, 이별의 감정이 남아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글을 읽으면서 마치 이별하던 순간의 내게 건네는 위로 같았고, 이별하던 나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문장들이 마음에 남아 적고 또 적어가면서 읽어나갔다. 금방 읽고 덮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이별하는 동안 잃어왔던 것들, 수없이 잃은 것들을 떠올리게도 했다. 이별한 뒤 불쑥 불쑥 떠오르던 너라는 기억은 슬픔을 가져다주었고, 그 슬픔은 결국 나를 또다시 눈물짓게 했다.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 슬픔도 사라지게 될까?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은 결국, 나에게서 행복을 밀어낸 것임을 그 순간에는 알지 못했다. 네가 가져다주는 슬픔도, 아픔도 힘듦도, 나를 잊지 않는 너라면 나는 좋다.

날이 좋아서 생각나고, 날이 좋지 않아서 생각나고. 이유 없이 생각나는 너를 향한 쌓여가는 그리움만큼 아파지는 내 마음,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는 너를, 나는 또 이렇게 떠올리다 하루를 흘려보낸다.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내 안에 살아 있기에 그 기억을 붙잡고 나는 오늘도 너를 그리워한다. 보고 싶은 그대가 내 앞에 있다면 나는 웃을 수 있을까? 나의 마음 깊숙이 새겨져있던 이별에 대한 흔적과 마주하게 했던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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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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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친정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다 보니 어릴 적부터 농사일을 도와야 했다. 모내기하기 전 모판을 만들거나, 농사일로 바쁘신 엄마 대신 집안일을 하는 건 당연한 듯 흘러갔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태어난 막냇동생을 업고 다니면서 농사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계절 중에서 그나마 수월한 겨울에도 비닐하우스를 하셨던 때에는 수확하는 호박이나 딸기를 담을 상자를 접는 일도 해야 했다. 그렇게 힘든 농사일을 선택한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였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친정 엄마는 고된 농사일에 우리에게만은 시키고 싶지 않아 하셨기에 부모님과 밭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작가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의 제목이 왜 사이보그 가족일까 하는 궁금증은 책을 읽다 보니 풀렸다. 나이가 들면서 이곳저곳 고장 나버리는 신체의 일부분이 다른 것으로 바뀌어서 였음을 알 수 있었다. 엄마의 귀에는 보청기가, 발목에는 철이 박혀 있고, 아빠에게는 틀니, 그리고 작가님은 임플란트를 해서 구강 엑스레이를 찍으면 나사가 살벌하게 보인다고 하는 부분에서 더욱 작가님께서 사이보그 가족이라고 하신 부분이 이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나이 들어감이 느껴져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늙음이란 관념이다. 언제부터 노인이라 할 수 있는가. 노인이냐 아니냐는 연금 탈 때 말고 사실 의미가 없다. 오늘 할 수 있는 것, 내일 하고 싶은 것이 있냐 없냐가 중요할 뿐. p.20

너무나도 공감 가는 구절이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무력해진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나이 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내용에서도 언급되었듯 허리디스크 수술 후 줌바댄스 실버반에 등록을 하시고 그곳의 어르신들께서도 이야기하신 부분이었다. 코로나로 수업이 중단된 동안 너무나도 무기력해서 사는 게 재미가 없으셨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즐거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직장의 이전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곳에 자리 잡으면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위한 땅을 알아보고, 여러 절차를 따르면서 했던 시행착오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각자 몸은 스스로 챙기기를 권하기도 하는 모습. 그리고 나와 다른 1인 가구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님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삶이 하나의 모습만 가지고 있지 않기에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도 하고, 다른 삶을 꿈꾸기도 하기에 작가님의 모습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두 마리 고양이와의 삶을 보면서 상처를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대일밴드 같다고 하신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는 여덟 개의 대일밴드가 있구나.'하고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조기 은퇴 후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밭으로 출근해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지으시는 작가님의 삶을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를 통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함께하며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기에 가족이 아닐까. 소중한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인생 소풍 일기라고 표현된 띠지의 문구처럼, 작가님의 인생이 행복하고 소중한 소풍이기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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