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비채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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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싱글맘을 위한 현실 조언

《싱글맘 독립백서》라는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조금 걱정스러웠다. 싱글맘이 되는 과정에 대해 너무 세세하게 적혀있다면, 나도 모르게 그 감정에 이입되어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 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세세하지 않아도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작가님께서 싱글맘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작가님의 현명함을 보게 되었다.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해서 조금은 냉정하게 보는 시선과 함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 느껴졌다.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든 전 남편과의 다툼은 둘만 있을 때에만 하셨고, 아이에게 상황을 토로하는 것이 없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지금 놓인 상황에 대해서 아이에게 서러움에 북받쳐 이야기를 하고, 전 남편에 대해 과감하게 욕을 쏟아붓게 된다면 아이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와는 다르게 조숙해진다는 사실을 보았기 때문에 작가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흔히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상반되는 성격에 끌리지만, 너무 상반되는 나머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기에 비슷한 사람을 만나라고 부모님들은 조언을 하시곤 한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라는 듯 허락을 하게 되고 부모님의 우려가 현실이 되기도 한다. 현실이 되었을 때는 다시 되돌릴 수조차 없다. 그럼에도 원망의 말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얼마나 답답해서 저럴까 싶기도 하지만 작가님의 경우는 이와 달랐다.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시고 결정을 내리시고 싱글맘으로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지금은 여전히 이혼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특히나 부모님 세대에는 그냥 참고 살아라, 아이 때문에 산다는 식의 생각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부모님의 불편해하는 시선과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날이 오게 될 테니 말이다. 아이 때문에 묶여 있다 보면 결국 아이에게 감정을 토로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나는 강한 자로 누군가를 다 이기며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버텨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p.245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던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서로에게 맞추어가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살아가는 삶. 일반적인 삶이 그렇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독신 주의자,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고 살아가는 부부, 각자의 사정에 의해서 싱글맘, 싱글대디가 되어 살아가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하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시선을 보내기보다 그들의 선택임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나의 삶이 버티는 시간의 연속으로 고되게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

싱글맘의 삶에 정답은 없고, 부부의 삶 또한 정답은 없다. 단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만 있을 뿐이다. 《싱글맘 독립백서》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안주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나아가기 위해 당당하고 슬기로운 방식이 담겨 있다. 이혼했다고 주눅 들어있고, 자신의 탓이 아닌 다른 탓만 하기보다 당당하게 나아가기를 응원하고 싶은 이에게 선물해 주어야겠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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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삶과 죽음의 이야기 - 모든 존재의 유의미함, 무해함 그리고 삶에 관하여
데이비드 스즈키.웨인 그레이디 지음, 이한중 옮김 / 더와이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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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의 유의미함, 무해함 그리고 삶에 관하여

이 책은 단순히 나무에 대한 책이 아니다. 나무의 삶과 죽음 속에서 우리와도 닮아 있는 삶과 죽음의 순간을 보게 된다. 동물을 좋아했다는 작가님은 레이첼 카슨이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침묵의 봄》의 영향으로 자신이 머물고 있던 오두막 가까이에 있던 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지를 깨닫고, 나무에서 우리와 같은 모습을 발견한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 나무도 그 세계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구에서 생존한 유기체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나온 만큼 존재 자체를 통해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음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무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뿌리내리기, 성장, 성숙, 죽음까지 이야기를 보여준다.

예기치 않은 산불은 인간의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자연 작용의 일부이다. 나무의 죽음은 단순히 숲을 죽음의 기운에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움틀 준비를 하는 것이다. 불이 난 뒤의 숲은 씨앗이 깨어날 준비를 도와준다. 씨앗에게 필요한 양분을 제공하고, 씨앗은 그 양분을 바탕으로 자라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를 지닌 씨앗은 숲에게는 희망이다. 씨앗은 뿌리를 내리기 위한 숙명을 안고 뿌리를 내린다.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하기 위해 씨앗은 무던히도 많은 시간을 견디고 성장한다.

환경에 적응한 최적의 대림 유전자 조합이 되어 다양성을 선택하고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바뀐 환경에 더욱 적응하기 위해 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생명을 지니고 있든 죽었든 살아있든 간에 환경의 도움을 받고 여러 요인들에 의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라브로스는 식물에게 영혼이 있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어엿하게 자란 나무는 함께 살아가는 동물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면서도 가뭄과 홍수, 곤충들의 공격들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제 '죽음'이라는 또 다른 씨앗을 품게 되는 것이다.

죽음은 나무의 생명 순환의 일부다.
나무는 살아 있는 부름켜를 죽은 적목질로 전화시키면서 자란다. 많은 유기체가 그와 비슷한 죽음과 삶의 순환을 보여준다. p.257

자연에서 죽음과 부패는 새 생명을 낳는다. p. 286

나무가 죽어가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나무에 닥치는 여러 개의 시련은 집중적이고 스트레스를 여러 해 동안 받아 버틸 수 없기에 죽어가는 것이다.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며, 영원히 살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와 닮아 있는 듯하다. 나무는 죽어가면서도 많은 것을 제공한다. 죽어가는 나뭇가지는 새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땔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죽어가기 전에도 자신을 대신할, 숲에서 자라날 씨앗을 남기고, 그 씨앗은 여러 위기 속에서도 어엿한 나무로 자란다. 그렇게 순환하는 과정은 반복된다.

700여 년의 시간을 살아온 나무에게서 발견한 살아있는 모든 것이 깨달아야 할 삶의 지혜임을 보여주고 있는 《나무 :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또한 자연에서 왔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나약한 존재 중의 하나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무의미한 존재는 없으며 생명은 순환됨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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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꿈 : 두 번째 이야기 - 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백원달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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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태어난 순간부터
황혼을 향해 걸어가고

살아있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간에
멋진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거 같아.

부모님의 아들, 회사의 근로자, 아내의 남편,
딸의 아버지 아닌 나 자신으로서의 흔적. p.401

채운은 아내인 봄희에게 말하지 못하고 죽은 꽃님이 엄마(미화)의 납골당을 찾았다. 미화에게 미안함과 후회로 마음 아파하는 채운에게 봄희는 후회는 필요한 것이라며, 그 후회로 성장해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위로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삶은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황혼을 향해 가는 삶에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나 아들 편만 들고, 엄마 생각조차 없이 담배를 피우던 봄희의 아빠는 어느새 담배를 끊고, 기타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손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들을 혼내는 것과 동시에 손녀에게 사과까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모습에 아들은 당황스럽기만 하지만, 봄희는 변해가는 아빠의 모습 마음속의 응어리도 조금은 녹는 듯 보인다.

그리고 봄희와 딸 꽃님이와의 사이도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를 거리를 두는 듯 보이던 두 사람이지만 마음은 언제나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이야기를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대형 미술 학원으로 옮겨가는 봄꽃 미술 학원의 홍보를 위해 SNS 홍보방법을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심스럽고 거리감이 드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다른 편견의 시선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 주고 싶었던 마음이었음을, 서로의 존재가 있어 두 배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두 사람이다.

그리고 우중충한 영정사진 대신에 직접 그린 자화상을 그리고 싶었던 심춘애 할머니는 마지막 수업에는 가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쓰러지게 되면서 직접 그린 자화상에 사인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기력이 없는 손으로 삐뚤빼뚤 이름을 적은 심춘애 할머니는 셋째 딸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 자신이 그린 자화상을 영정사진으로 쓰고 싶다던 할머니의 바람도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꽃님이가 찾아오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도 변해간다. 우리는 그렇게 황혼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뱉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남아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소중한 사람을 위해 솔직함을 거부하기도 한다. 《노인의 꿈》을 읽으면서 끝내 이룰 수 없던 할머니의 꿈은 다른 사람의 삶에 피어나는 새싹을 남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그리고 싶었던 자화상을 배우러 다니면서 손녀가 행복하고 사랑받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 할머니. 할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던 봄희, 엄마라고 부르는 대신 나이를 초월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이기를 바라는 꽃님의 마음. 따스함으로 가득한 《노인의 꿈》을 읽으며 내 마음에 봄이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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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꿈 : 첫 번째 이야기 - 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백원달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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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경험이 많아진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것일까. 어릴 적 하고 싶었던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 노인의 꿈을 만났다. '오래된 건물의 낡은 미술 학원에 늙은 어르신과 늙어가는 선생이 있다.'라는 책 뒤표지의 문구는 인생의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더 궁금하게 했다.

오래된 건물에서 미술 학원을 하고 있는 50세의 봄희. 그곳에 나이 많으신 심춘애 어르신이 오게 되어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자신의 영정사진으로 쓸 자화상을 그리고 싶으시다는 심춘애 어르신은 열 번의 미술 과외를 하기로 하셨다. 초보가 그리기에는 어려운 자화상을 그리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봄희.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면서 자신이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는 심춘해 어르신. 어르신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봄희 또한 자신의 꿈을 떠올린다.

새내기 원장이었던 시절 자신의 학원에 다니던 여섯 살 꽃님이와의 첫 만남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꽃님의 아빠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그녀의 이야기도 등장했다. 지금을 결혼생활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그녀지만, 10년의 오랜 연애를 했던 연인에게 받은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불편한 재회를 하고 난 후 봄희에게 뒤늦은 사과를 건넨 병준과 자신의 이야기를 심춘애 어르신에게 하는 봄희.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봄희는 그림의 언저리에서 아이들의 미술을 지도하면서 살아간다. 오랜 연인과는 이른 폐경으로 이별하고, 너무나도 다정한 남편과 결혼했다. 봄희에게는 초혼이지만 채훈에게는 아이가 있었지만 그것은 문제 되지 않았다. 딸과 있으면 여전히 어색하기도 하고 낯가림이 있는 사이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따스함이 있다.

《노인의 꿈 : 첫 번째 이야기》를 보는 내내 너무 따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나이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봄희와 같은 인물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친숙함과 중간중간 마음에 새겨질 문장들까지 있어 읽는 내내 행복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채운이 봄희에게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의붓딸인 꽃님이 전하게 될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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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발, 큰 발걸음 -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 지음, 알렉스 보스틱 그림,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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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우리의 역사, 혹은 세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다 보면 차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신분의 차별로 인해 과거시험을 치르지 못했던 사람들,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야 했던 사람들. 《작은 신발, 큰 발걸음》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했던 역사의 단편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1960년 11월 14일, 1학년이던 레오나, 테시와 게일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미국은 인종분리 정책에 의해 흑인과 백인이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1954년 5월 17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피부색으로 학생을 분리하는 것이 잘못된 제도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인종분리 정책 폐지를 실행하는 구체적인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남부 지역의 많은 학교가 판결의 모호함을 이용하여 최대한 시행을 미뤘다. 법안 도입이 6년 동안이나 지체되다 1960년에 법원의 수용 명령이 있은 뒤 결국엔 법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모든 학교는 흑인과 백인 학생을 같은 교실에 통합하여 배정해 모두가 동등한 교육을 누리도록 해야 했다.

레오나 데이트, 테시 프리보스트와 게일 에티엔은 초등학교에 가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이었다고 한다. 그녀들이 가게 된 학교는 백인 아이들만 다니던 학교였기에 세 명의 흑인 아이가 등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역사적인 순간 백인 아이들의 부모는 그들의 입학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고, 결국 세 아이는 창문에 가림막을 하고 세 아이만 있는 교실에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세 아이는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즐거웠다. 소리치는 시위자들과 맞닥뜨리며 등교하는 아이들.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계속 등교를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레오나, 테시, 게일은 연방 보안관의 보호 속에서, 그리고 다정한 선생님의 보호와 지도 속에서 배움을 이어갔다. 백인 아이의 부모는 세 아이가 말을 거는 상황조차 차단시켰고, 그녀의 집으로는 여러 형태의 협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상황에 도망치는 것이 아닌, 배움 그 자체를 즐겨 나갔다. 그리고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창문 가림막이 없어지고, 쉬는 시간에는 운동장에 가서 뛰어놀 수도 있었다. 그렇게 레오나, 테시와 게일은 '맥도노우 삼총사'라고 불리며 평생 가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작은 신발, 큰 발걸음》은 차별과 혐오에 맞선 용기와 의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종차별 속에서도 작은 신발을 신고 나아가는 그녀들의 용기는 결국 역사에 기리 남는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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