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우지연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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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을 더 깊은 여행으로 인도할 책

서울대 공간 디자인학 박사인 저자는, 여러 대륙을 거닐며 마주했던 ‘공간과 장소’의 이야기를 따스한 문체로 풀어낸다. 때로는 맑은 영혼의 여행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웅숭깊은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여행의 장소’를 바라보면 드러나는 세상은 투명하게 빛나며, 독자들과 함께 ‘여행’과 이국의 ‘공간‘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 목적을 찾아가도록 이끈다. 그리고 어느새 ‘어떻게 한 명의 여행자가 한 도시를 잊지 못할 장소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닿게 된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는 우지연 작가님의 따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운명을 만난 것이다. 중 3 올라가던 해 함께 떠난 서아프리카 기니로의 여행은 작가님의 따님이 의사가 되는 인생을 살게 된 계기였다고 이야기하신다. 운명적 끌림의 장소가 있는 것일까? 나의 인생을 이끌어줄 운명적인 장소와의 만남. 나에게 그런 장소가 있었을까? 그랬다면 나는 그 장소가 말을 거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에 취해 있다 그 익숙함이 아닌 낯섦을 만나고 싶은 그 순간. 그 순간은 언제 찾아오는 것일까?

내게 따스한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란
나의 고향에 오래도록 바랬으나 얻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도 느낄 수 없었던 따스하고 눈부신 빛,
어떤 편견도 없이 미소 지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잠들어 있는 부재의 허전함이 그런 끌림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행복함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리 잡은 마음이 나를 그곳으로 이끌어 주는 것일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적어나가는 기록들도 의미 있게 와닿았다. 그곳이 어디였는지, 내가 무엇을 위해 여기 왔는지, 이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등의 기록을 남기는 것. 그 기록을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 되었을 때 마주하게 되는 도시에서의 기억은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아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여행 기억법이었다

'인생 장소'와의 만남은 단순한 우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보다. 말 그래도 운명이 아니었을까. 수없이 많은 곳을 만나고 낯섦이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꿈꾸게 되는 운명의 장소. 그런 운명의 장소를 나도 만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였다. 내가 끌리는 장소와의 만남을 위해 내게 말을 거는 장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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