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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세트 - 전7권
허중림 지음, 홍상훈 옮김 / 솔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어릴적 무협영화에 한번쯤 보고 자랐을것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무협영화 시리즈에 푹 빠져서 동네 비디오가게에 나와있는 시리즈란 시리즈는 모조리 빌려다 본 기억이 난다.
헌데 너무 비슷비슷하고 많은 분량을 봐서 그런가 딱히 기억에 남는 줄거리는 없다는게 참 아쉽다. (웃음)
봉신연의는 만화와 영화로 접해서 익히 그 캐릭터나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 전체적인 줄거리를 옮겨보자면,
강태공으로 널리 알려진 태공망(太公望), 즉 강상(姜尙)이 주(周)나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보좌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나아가 무도한 상(商)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했다는 역사 전설을 배경으로, 가상으로 설정한 천교(闡敎)와 절교(截敎)라는 도교의 양대 파벌에
속한 신선들이 지혜와 용맹을 겨루는 장편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상나라 28대 천자인 주왕이 사람들이 여와낭랑을 위해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올리는 여와궁으로 행차한 날, 여신 여와의 미모에
반해 여와궁에 시를 남기는데, 그 내용이 궁궐로 데리고 돌아가 군왕을 모시게 할것이라는 당시로 보면 다소 외설스런 내용이였다. 이에 수상 상용이
여와는 상고시대의 정의로운 신이자 조가에 복을 내리는 분인데 경건한 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걱정스런 조언을 하자 주왕은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한편 신에게 인사하고 돌아온 여와는 벽에 적힌 시를 발견하고 버럭 화를 내며 혼을 내주려하지만, 주왕에게는 아직 28년의 운수가
남아있는지라 함부로 손을 쓰지 못하고 돌아와 요괴들을 불러 은밀한 지시를 내린다.
바로 모습을 숨기고 궁중으로 들어가서 주왕의 마음을 미혹하여 어지럽히라는 것.
요괴들이 어떤 자의 모습으로 변하였는지는 나와있지 않으나 주왕의 곁에서 각 지역 미녀 백명씩 뽑아 올리자는 조언을 하는 비중을 보니 안봐도
비중 요놈이 요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녀를 탐하는 주왕의 욕심은 끝도 없어, 사방 제후 중 한명인 소호의 딸을 궁으로 들이려 했으나, 소호가 반대하자 사면시키고 제 나라로
돌려보낸다. 헌데 이에 분한 소호가 문앞에 영원히 상나라를 섬기지 않겠다는 시를 남기자 역적으로 몰아 그의 땅을 정벌하려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백후 희창이 중재에 나서서 소호를 달래 딸을 바치는 것으로 무마되는듯 하였으나, 딸 달기를 황궁으로 데려가는 도중 지낸
은주역에서 여우의 습격을 받아 달기는 그자리에서 죽고, 여와가 보낸 여우정령이 달기의 모습을 하여 주왕에게 가 마음을 흐리기 시작한다.
처음 책을 잡았을때는 너무 많은 시와 한자 시가 섞이고 나오는 단어들이 어려워서 이 책을 끝까지 재밌게 읽을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점차 시 안에서 그 다음 내용을 추정해 보기도하고 결과를 예측해보기도 하며 읽게 되었다. 읽다가 흐름이 끊기면 인물들간의 관계가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인물들의 개성이 잘 나와있어서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 봉신연의가 아닐까 싶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소식이 있던데 얼른 극장을 찾아가보고싶은 간절한 마음이 든다.
물론 7권까지 나온 책을 모두 읽은 후에 영화를 본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