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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마전,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결과를 받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명상에 대해 검색 해 봤다. 하지만 워낙 성격이 급한터라 혼자 명상의 시간을 유지하기 어려워서 어떤게 좋을까 싶을까 고심하다 나온것이 바로 '필사' 다. 안그래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통으로 따라 써 볼까 싶었는데 '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는 국내외 문학가와 지적 탐험자의 명문장을 고루 담았다고 한다. 시도 있고 소설의 일부도 있다.
그 문장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으며 글에 담긴 통찰을 되새김하게 되고, 한발 더 나아가 내 생각을 확장하기도 합니다. 문장을 통해 나를 둘러싼 세계를 돌아본다거나 예전에 읽었던 다른 텍스트와 연결해보는 식으로요. -p.11
첫 페이지는 김진영 에세이 '아침의 피아노'로 시작된다. 짧지만 나와있는 문장을 보고 따라 쓰면서 정성을 다해 볼펜을 써봤다. 처음에는 평상시 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몇 줄 적는 일도 참 힘들었다. 그러다 계속 쓰다보니 자꾸 내 글씨체를 신경쓰게 되고 또 계속 쓰다보니 나와있는 문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꾸 되새겨 읽어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총 100일의 내용으로 100개의 문장이 나와있으니 하루에 한 편씩 쓰면 될텐데, 마음이 급해서 자꾸 쓰고 계속 쓰게 된다. 이것도 중독인가보다.
평상시 책을 읽고 덮으면 끝인게 아쉬워서 서평도 써보고 메모지를 붙여보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책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행복의 비결은 되도록 폭넓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관심을 끄는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p.122
문장을 따라 쓰는 페이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 중간중간에는 내 생각과 마음을 적는 페이지도 있었다.
인생을 얼마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껏 살아보니,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줄 사람은 '나'였다.
누군가 말을 들어줬으면 하던 날도 있었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남은 결국 남이다.
나는 나와의 대화를 많이 해야한다. 그게 내가 얻은 진리였다. 그래서 이런 필사를 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옆에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적어본다. 누가 볼것도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서. ^^
그러다 갑자기 나는 책을 어떻게 읽고 있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와, 이 문장 참 좋다. 하고 돌아서면 까먹진 않았던가.
읽었던 책을 보고 아 그거 재미있었어. 하고 감상을 끝내진 않았던가.
필사를 하다보니 작가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이 한 줄을 적었을까 한 번 두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독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고심해봤봤다.
필사 책이 처음은 아니지만 180도 촥 펼쳐지는 페이지와 큼직큼직한 칸, 해당 책을 찾아 읽고 싶어지는 마음을 불어넣어 주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 마음에 쏙 들었다.
마지막까지 알차게 필사 할 수 있다면 나의 스트레스 지수도 많이 낮아졌을거라 기대해본다.
#첫필사로좋은책 #선물용으로좋은책 #명상대신필사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레프 톨스토이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p.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