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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오오네 히토시 지음, 박재영 옮김, 이와이 슌지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이와이 슌지는 영화 감독 이잖아? 하는 호기심에 읽게된 책이다.
물론 이와이 슌지 영화라고 해봤자 20여년전에 '러브 레터'를 본 것이 전부이지만, 그때의 기억이 강렬했기에 아직도 최고의 영화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나 할까. 헤헤.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이 책은 읽으면서도 진행이 굉장히 독특하다 싶긴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라는 원작 소설을 영상화 하지 못한 환상의 에피소드를 재구성하고 애니매이션에 맞춰 이와이 슌지가 직접 다시 쓴 형식의 소설이라고 한다. 게다가 24년 전에 TV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이라니!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고 있으면 진짜 글자가 애니매이션으로 변해 눈 앞에 그려지는 느낌이다.
검색해보니 실제로 만화책과 영화 그리고 애니매이션(아직 미개봉)으로 나와있어서 내 상상속의 그림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200% 들었다는 ^^
이야기는 아직 짓궃은 장난과 내기에 목을 메는 철없는 사춘기 그즈음의 주인공 남자 아이가 평소 관심 있던 한 여자 아이와의 기묘한 인연에서 시작되는데, 마침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 어느 여름 날, 생긴 하루동안의 일에 대한 이야기다.
차례도 참 독특한데, 첫 번째 '만약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는 뭔가 특별한 느낌은 받았지만 그 여자 아이와 인연을 닿지 못한채 그냥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연이어 '만약의 세계 첫 번째', '만약의 세계 두 번째', '만약의 세계 세 번째'를 통해 앞서 후회했던 선택을 번복하고 다른 행동으로 결과를 바꿔간다.
"난......만약에............만약에 나즈나가 사라진다고 해도 지금만큼은 함께 있고 싶어!"
때때로 우리는 과거를 떠올리며, 만약 그 시절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상상해보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비슷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 그 아이와 말 한마디라도 붙여봤더라면, 용기를 내봤더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갖고 읽게 되었다.
물론 일본의 이런 스토리 조금 진부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배경은 일본, 첫 사랑, 불꽃놀이, 타임리프.. 어디서 본 듯한 설정과 익숙한 느낌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게다가 중학생 녀석들이 사랑의도피라니 얼토당토 하지 않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혔던건 그냥 내가 원래 이런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정말 한 편의 애니매이션의 영화를 보듯 재미나게 읽어갔다.
책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궁금했는데 그건 남자 아이의 친구들이 불꽃놀이 불꽃이 옆에서 보면 둥글까? 납작할까? 가 궁금해서였다. 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내가 나즈나와 함께 있는, 지금 이렇게 손과 손을 꽉 잡은 이 세계야말로 옳다. 그러니까 불꽃도.......